평화가 무엇일까?
전쟁의 반대말?
지은이는 단연코 평화의 반대말이 '폭력'이라고 말한다.
평화란 막연히 좋은 것,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준이 되어야 하고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질서이다.
국내 1호 평화학 박사님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는 지루했다.
구체적으로 와닿는 지점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논증보다는 실례가 주를 이루다보니
내 기대와는 달랐던 것 같다.
그래도 폭력을 3가지 층위로 나누어 본다든지,
가해자가 평화과정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든지
하는 대목은 참 인상깊었다.
지은이도 결국 평화교육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책을 맺고 있다.
분단국가이자 여전히 한국전쟁 1세대가 생존해 있는
레드콤플렉스가 유효한 이 나라에서 평화를 외치는 건 분명
용기있는 일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분단을 극복할 때 비로소,
최소한의 평화가 보장되는 '평범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모든 걸 분단 탓으로 돌리는 것도 설득력이 없지만
분단을 빼놓고 우리사회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건 어불성설이니까.
이 책은 조금 아쉬웠는데
지은이의 다른 책을 찾아서 더 읽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