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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야 하는 딸들 - 단편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만화를 그리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주변에 만화를 정말로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가끔씩 추천작을 받아서 만화를 읽어보곤했다.
이 만화는 친구가 정말로 여자의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한 만화로 추천받아서 읽어봤었고, 무척 좋았다고 하면서 나에게 추천해준 만화이다.
이런 식의 순정만화는 나에게는 어색하여, 한번 읽고, 또한번 읽었을때야, 주인공들간의 관계와 스토리를 파악하고, 만화가의 의도를 어느정도 파악하게된 것 같다. 단 한편의 만화이지만 읽고나서, 잔잔하게 스토리가 가슴속에 살아난다.
여자로서 21세기를 산다는 것은 이전세대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경제적인 남녀평등도 많이 가속화되었고, 이제는 가사분담도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 당연한 가사분담조차도 남자들이 여성의 일을 도와준다는 관념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진행이 되고 있고, 직장에서 여성은 여전히 남성의 규칙의 지배를 받고 있다.
물론 끈기있게 싸워내고, 자신의 전문성을 지키면서 열심히 사는 것은 또한 여성의 책임이겠지만, 그런 사회의 시선 속에서, 남성 중심의 규칙속에서 여성이 자신의 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남성의 고민과는 또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은 어려서부터 여성으로 교육받았으며, 자신의 미래의 행복과 인생이라는 것이 많은 부분이 남성이라는 존재에 의존적이고,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는 여성들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할 것을 스스로에게 요구하면서도, 남성에게 기대는 것을 고려하는 불안한 상황에 항상 처하는 것 같다.
내 주변의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자들을 보면, 거의다 예외가 없는 것 같다.
이 만화속에 하나의 에피소드로 나오는 여자는 한사람을 사랑하면 모든 사람에게 잘해야한다는 것을 포기하는 것과 같아서 수녀가 되는 결정을 한다. 깜짝 놀랐지만, 그런 마음이 이해된다. 우리 사회는 가족중심의 이기적인 모습의 안좋은 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이 만화를 보면서 난 우리회사의 여직원들을 떠올렸다. 조그마한 직장에서 자신의 전문적인 일을 하면서, 자신을 입증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우리 회사의 여직원을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같은 팀으로서 목표를 향해 같이 뛰고, 똑같은 기회를 주는데서 시작되리라 생각된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도 다르고, 남성중심의 직장문화속에서는 여자들의 적응이 분명 어려울 수 있다. 또, 많은 직장의 현실속에서 남성들은 여성들과 함께 일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현실인것 같다. 같이 일하는 직장의 문화, 서로 이해되고 다양한 것이 존중되는 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해야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라고 생각된다. 과거의 수직적인 조직구조에서 횡적인 조직구조로의 변화는 여성이 활약할 좋은 무대를 만들어주고 있고, 우리 경제는 여자들이 일을 변두리가 아닌 중심에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만화는 그렇게 직장생활에 포커스를 두지는 않았지만, 여성의 일과 사랑, 부모와의 관계, 행복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만화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