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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제국 록펠러 1 - 그 신화와 경멸의 두 얼굴
론 처노 지음, 안진환.박아람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록펠러의 삶을 다룬 전기이다. 1,2권 합쳐서 13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으로, 전기의 작가는 <금융제국 JP모건>을 저술한 론 처노이다. JP모건의 이야기를 다룬 책도 무척 흥미진진했기에 이 책도 기대를 가지고 집어들었다. 록펠러에 대한 흥미로운 많은 것들을 알게되었지만, 디테일을 깊게 파서 다소 읽기 힘든 것은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책의 분량을 절반으로 줄일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JP모건을 다룬 내용에서는 미국 금융사의 발전 과정과 산업자본 형성에 금융자본이 기여한 면을 JP모건의 역사속에서 살필 수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미국의 초기 자본주의 시대에 거대한 독점기업의 출현 과정, 특히 1900년도 전후의 트러스트 설립 붐의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그렇게 부을 쌓은 록펠러가 자선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고민등을 살펴볼 수 있다.
초기에 록펠러의 가정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점은 빅빌이라고 불리는 록펠러의 아버지의 이중생활이다. 두집살림을 하면서 두개의 이름으로 이중생활을 했던 아버지,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돈을 버는 재주도 있었지만, 사이비 약장수와 같은 사업을 하면서 여러 도시를 전전했던 다소 방탕스런 아버지와는 대비적으로 록펠러의 어머니는 상당히 독실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규칙과 원칙속에서 키워나갔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록펠러는 독실한 침례교 신자로서 평생을 살게되고, 그의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죽을때까지 하게된다. 록펠러는 상당히 어린시절에 이미 집에 항상 부재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장의 역할을 하게된다.
초기에 직장생활을 장부계원으로 시작한 록펠러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일에 미쳐서, 초기에 석유산업이 태동하는 시점에 해당 사업을 하는 행운을 거머진다. 그리고, 기민하게 경쟁자를 흡수하면서 스탠다드오일이라는 거대 트러스트를 구축해나간다. 그런 와중에서 많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경쟁자를 무자비하게 흡수한다.
이미 삼십대 후반에 미국의 석유산업의 90%를 독점하는 기업의 수장이 된다. 그리고, 일찍 은퇴하여 무서운 속도로 쌓여가는 부로 자선사업을 하게된다. 그런데, 지독하게 근검절약하고, 돈의 가치에 민감했던 그는 직장생활 초창기부터 기부를 해왔고, 나중에 어마어마한 돈을 벌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돈을 구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바람에 고민에 휩사인다. 그리하여, 좀더 효과적이 효율적으로 자선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요구들에 응답하기 보다는 큰규모의 자본을 형성하여 도매자선업을 해야함을 생각한다. 마치 자신의 스탠다드오일처럼 자선 트러스트를 만드는 꿈을 꾸는데, 그때 그일을 해줄 적임자인 게이츠를 만나서 하나씩 록펠러의 자선사업은 실현이된다.
특히, 록펠러의 자선사업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선하듯이 돈을 주는 사업보다는 의료부문에 대한 투자로 의료 기술의 근본적인 발전을 가져온다. 대규모의 현대식 연구병원을 지었고, 그결과로 인류는 많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되었다.
반독점으로 기소되어 셔먼법에 따라 스탠다드오일은 해체되고, 그 가운데 록펠러는 악덕기업가로 악명을 날리게되지만, 자회사로 분할됨에 따라 기업가치가 더욱 커지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게된다. 그리고, 그의 말년은 너무나 거대한 기부 규모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정말 잘 쓴 부자로 록펠러를 기억하고, 98세의 나이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노년의 록펠러는 은퇴시점부터 즐기게된 골프에 열광하고, 100세까지 살겠다는 목표로 일에서 벗어나서 활기차면서도 소박하게 주변의 주민과 격의없이 어울리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엄격하고, 규율에 자신을 가두고, 늘 비밀주의를 고수했던 청년기의 모습과는 다르게, 활기차고 마치 아버지 빅빌과 같이 유쾌한 삶을 산다. 그리고, 자신의 와이프인 세티가 늙어서 죽은 이후, 적극적으로 젊은 여성들과 어울리는 등의 다른 삶을 살았다.
록펠러를 보면 참 모순적인 수식어가 동시에 따라붙는다. 악덕독점기업가, 위대한 자선사업가가 그것인데, 부를 추구하는 이유, 부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