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콜린 파월 자서전
콜린 파월, 요셉 E. 퍼시코 지음, 류진 옮김 / 샘터사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콜린 파월이 1990년대 후반 부시에서 클린턴 정부로 넘어가는 시점에 합참의장에서 퇴역하여서 쓴 자서전이다. 콜린 파월은 그이후 2001~2004년에 걸쳐 미 최초의 흑인 국무부장관도 역임했다. 콜린 파월은 할렘에서 태어나서, 직업군인이 되어서 베트남참전, 대한민국 근무와 대학생활 워싱턴 정가에서 군인으로서 업무수행 등 다양한 경력끝에 합참의장, 국부부장관을 역임한 사람이다. 자서전을 읽어보면 잘 알게되겠지만, 국민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대통령감으로도 지목되었으나, 스스로가 고사한 것으로 나와있다.
특별한 배경없이 평범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장관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보는 것은 흥미롭다. 맡은 업무를 열심히 했고, 자신의 경력을 잘 발전시켜가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계속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콜린 파월의 삶이 멋있게 느껴진다. 콜린 파월은 자신의 삶의 단계 단계에서 실수를 하면 그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자서전에는 그런 콜린 파월의 과거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 경험을 쌓아가면서 쌓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음을 준비한다. 불평도 불만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기회로 생각하고 열심히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에 존경심이 느껴진다.
미국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 반미주의자는 침략자 미제국주의자의 전쟁놀음이라고 칭할만한 대 이라크 전쟁의 수행과정이 나온다. 하지만, 콜린 파월은 베트남전의 경험속에서 생사를 넘나들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잘알고, 마지막 순간까지 전쟁을 피하려는 인간적인 고뇌와 직업군인으로서 일단 전쟁을 시작하면 승리하려는 직업의식을 옅볼 수 있다. 그리고, 부시시절에 고르바초프와 소련의 장성등을 만나면서 전세계의 탈냉전을 예감하고, 합참의장이되면서 군비축소등의 군의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전반의 모습에서 미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움직이고, 미국의 지도자층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옅볼 수 있다.
리뷰어는 이 책을 정치적인 부분보다는 리더십에 무게를 두고 읽었다. 콜린 파월의 경력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직책에 올랐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틈속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아버지 부시 시절의 대 이라크 전쟁 수행과정에서 대통령, 국무장관, 현장 사령관 등의 사이에서 중재를 해가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해가는 모습, 여전히 변화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적인 정치인들, 군내부의 강경파들에게 변화를 호소하면서, 대통령과 국무장관등을 설득해가면서 군비축소를 정부의 주요 아젠다로 만들어 실행하는 모습은 진정한 리더십의 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읽었지만, 너무나 많은 분량과 디테일한 묘사로 인해서 책을 읽는데 고통을 느꼈다. 중요한 스토리중심으로 반으로 줄였었어도 좋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