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서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현대의 도시의 삶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진지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책의 전반부에는 황당한 심토머의 사례에 재밌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읽어 내려가다가, 중후반부로 가면서 마치 미스테리물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기도 했다가, 성찰적으로 현대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발랄하게 상상력을 발휘한 저자 놀랍기만하다. 저자가 캐비닛의 첫번째 원고는 영감을 받아서 순식간에 써내려갔다고 뒤에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한다. 상당히 재능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비닛 13호에 나오는 인류의 변종, 새로운 인류의 등장, 돌연변이와 같은 그들의 묘사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속에 내재하는 기이한 면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대의 삶은 복잡하고, 고도화되어 있고, 소설속의 저자의 묘사처럼 서로가 외롭다는 것을 알고 있는 외로운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소설은 환타지로 구분될 것 같은데, 읽어 내려가면서 이게 환타지가 아니라 진짜 현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린 파월 자서전
콜린 파월, 요셉 E. 퍼시코 지음, 류진 옮김 / 샘터사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콜린 파월이 1990년대 후반 부시에서 클린턴 정부로 넘어가는 시점에 합참의장에서 퇴역하여서 쓴 자서전이다. 콜린 파월은 그이후 2001~2004년에 걸쳐 미 최초의 흑인 국무부장관도 역임했다. 콜린 파월은 할렘에서 태어나서, 직업군인이 되어서 베트남참전, 대한민국 근무와 대학생활 워싱턴 정가에서 군인으로서 업무수행 등 다양한 경력끝에 합참의장, 국부부장관을 역임한 사람이다. 자서전을 읽어보면 잘 알게되겠지만, 국민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대통령감으로도 지목되었으나, 스스로가 고사한 것으로 나와있다.

특별한 배경없이 평범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장관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보는 것은 흥미롭다. 맡은 업무를 열심히 했고, 자신의 경력을 잘 발전시켜가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계속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콜린 파월의 삶이 멋있게 느껴진다. 콜린 파월은 자신의 삶의 단계 단계에서 실수를 하면 그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자서전에는 그런 콜린 파월의 과거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 경험을 쌓아가면서 쌓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음을 준비한다. 불평도 불만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기회로 생각하고 열심히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에 존경심이 느껴진다.

미국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 반미주의자는 침략자 미제국주의자의 전쟁놀음이라고 칭할만한 대 이라크 전쟁의 수행과정이 나온다. 하지만, 콜린 파월은 베트남전의 경험속에서 생사를 넘나들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잘알고, 마지막 순간까지 전쟁을 피하려는 인간적인 고뇌와 직업군인으로서 일단 전쟁을 시작하면 승리하려는 직업의식을 옅볼 수 있다. 그리고, 부시시절에 고르바초프와 소련의 장성등을 만나면서 전세계의 탈냉전을 예감하고, 합참의장이되면서 군비축소등의 군의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전반의 모습에서 미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움직이고, 미국의 지도자층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옅볼 수 있다.

리뷰어는 이 책을 정치적인 부분보다는 리더십에 무게를 두고 읽었다. 콜린 파월의 경력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직책에 올랐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틈속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아버지 부시 시절의 대 이라크 전쟁 수행과정에서 대통령, 국무장관, 현장 사령관 등의 사이에서 중재를 해가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해가는 모습, 여전히 변화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적인 정치인들, 군내부의 강경파들에게 변화를 호소하면서, 대통령과 국무장관등을 설득해가면서 군비축소를 정부의 주요 아젠다로 만들어 실행하는 모습은 진정한 리더십의 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읽었지만, 너무나 많은 분량과 디테일한 묘사로 인해서 책을 읽는데 고통을 느꼈다. 중요한 스토리중심으로 반으로 줄였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의 소설은 마치 영화와 같이 재밌다. 이 책이 그런데, 빠른 진행, 화면이 그려지는 것 같이 전개되는 이야기에 책을 손에 든 순간 뗄 수 없을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스토리는 책 제목 그대로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을 손에 들었을때 '아내가 결혼했다'는 제목이 무슨 은유인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저자가 정면으로 현재의 일부일처제도에 도전하는 스토리를 유쾌하게 담아 풀어가고 있음을 알게되면서 놀랐다.

우리는 옳고 그름의 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런 생각과 다른 사람의 행동이 충돌할때 갈등을 겪는다. 특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것을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을 동의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한다면 화가 나고 분노하게 된다. 나와 생각이 다른 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공존할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이해는 타인이 남과 다름을 알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념이 그냥 깊은 성찰에 기반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인 사회적인 통념에 불과하고, 변화한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심지어는 편견에 근거하고 있다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스토리중 결손가정에 대한 대화에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남편은 대부분의 결손가정의 아이들은 불행하게 자란다는 보편적인 통념을 주장한다. 그러나 아내는 결손이라는 말자체가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실제의 사회내에서 가족제도는 다양한 형태를 띠고, 많은 사람들이 편부모의 가정속의 자녀로 자라도 매우 성공적으로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랑을 받고 자랐냐 아니냐라는 것이다. 문제는 편부모의 환경을 만들었던 부모들의 문제가 이별후에도 자녀들에게 무관심하다던지 하는 형태로 문제가 되어서 그렇지, 자녀를 사랑으로 잘 키우면 문제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더 잘 성장한다는 주장을 펴기까지 한다. 이런 식이 아닐까?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사회, 사람들에 대해서 이런식의 낙인찍기를 한다. 그런 관념이 확인되지 않았고, 편견임에도 우리는 그런 주장을 포기하지 않고, 그런 견고한 관념들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일부일처제도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해보게 한다. 과연 가족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동성간에도 결혼을 합법화한 선진국도 있다. 일부다처, 일처다부제도도 전세계적으로 오랜기간 사회체제로 유지되어왔다. 오히려, 일부일처제도 보편적인 가족제도라고 보기힘들 정도로 그러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문제를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게 다룬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혼자서 웃음을 참느라 힘들정도로 재밌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분 경영 - 켄 블랜차드·스펜서 존슨의
켄 블랜차드.스펜서 존슨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아주 간결하게 관리자가 어떻게 자신의 팀원들과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좋은 교훈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회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고민하게 되는 문제는 바로 사람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팔이나 다리만 고용할 수 없고, 한 사람 전체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는 유명한 피터드러커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을 가지고 있고, 저마다 탤랜트도 다르고, 자신의 상황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를 가르쳐준다고 생각한다.

리뷰어도 사업을 하면서 직원들의 객관적인 역량, 성취도이런 것을 떠나서, 직원들 스스로가 만족감을 느끼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는데, 그런 자신감을 어떻게 갖을 것인가? 똑같은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 할까? 라는 고민을 했었는데, 이 책이 그런 문제에 대한 답을 준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안내해줄 목표가 있어야한다. 그런 목표는 직원들 스스로 정해야하며, 그런 목표를 향해서 달려갈때 바로 근처에서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조언을 해줄 코치를 필요로 한다. 모든 인간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한다. 이 책은 그런 인간의 본성을 활용한 코칭과 리딩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착하지만 무능한 보스, 나쁘지만 유능한 보스라는 이분법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 책은 해답을 준다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도 엄격하게 성과를 지향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은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서 직원들이 나아지도록 하면서,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직원들을 존중하면서도 충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직원들 개개인은 모두가 위대한 사람이다. 사람은 그 자체로 거대한 우주이며, 그런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의 바탕위에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행동의 개선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코칭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하지만, 분명 현장에서 도움이 되고, 좋은 리더십의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케아 - 스웨덴 가구왕국의 상상초월 성공 스토리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경영이론 분야에서 성공한 사업모델로서 이케아는 끊임없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다른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은 한국에 많이 진출해 있거나,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한국업체가 있어서 어떤 사업인지 피부로 와닿았는데, 세계적인 가구 소매업체 이케아는 한국에서 이름이 생소하고,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도 한국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이케아의 성공스토리에 관한 이야기이고,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케아는 가구를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게 함으로서 비용을 절감하게 하는 DIY관련 업체로 많이 알려져있다. 물론 이케아가 그런 조립식 가구의 아이디어를 채용해서 배송에 드는 비용을 고객이 부담하게 함으로서 가구의 가격을 낮게 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스웨덴에 기반을 두면서 일찍부터 공산권 국가들 이를테면, 폴란드와 같은 나라에서 소싱을 함으로서 가구의 비용을 낮춘것이 근원적임을 알 수 있다. 즉, 글로벌 소싱을 통해서 가구의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디자인은 스웨덴 등에서 함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갖춰나갔다.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리는 이 전세계적인 가구 소매업체가 거의 1인 소유의 기업이고, 현재는 복잡한 기업 지배구조로인 해서 이 업체가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미스테리한 기업이기도 하다. 회사 자체가 잉바르 캄프라드 창업자의 개성의 투영이라 할만큼 이 회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잉바르 캄프라드를 이해해야 한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법인세율 85%의 스웨덴에서 다른 나라로의 모회사 이전을 결심하고, 실행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또한,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 개인과 가족의 소유를 포기하고, 영구적으로 재단을 통해서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결정을 한 창업자의 결정과 실행과정도 흥미롭다.

이 책은 1부는 이케아와 창업자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었고, 2부는 이케아의 성공요인 11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소싱, 전세계로 진출하면서 규모의 경제, 로컬의 시장특성과 본사 정책과의 대립, 세금 문제, 위기관리, 문화, 리더십DNA, 리더십 파이프라인 등 여러 이슈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