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술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 개정2판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 멘토 / 2012년 12월

다른 어떤 책에서 이 책에 대해서 추천하는 걸 보고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입니다. 원제는 How to read a book 인데, 그야말로 어떻게 책을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하고는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어야하는지, 책을 잘 읽는다는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체 그냥 흥미로만 읽고 있습니다. 물론, 흥미로만 읽는게 나쁜 건 아닌데, 독서를 통해서 이해와 지혜를 신장하여, 정신적, 영적인 성장을 함에 있어서 효율적으로 독서를 하는 방법을 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이책은 그런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좋은 독서 목록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필독서일것 같습니다.

지금행복하신지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달라이 라마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회사의 동료가 읽고 있길래 별 생각없이 빌려달래서 읽게 된책,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예전에 현각스님에 관한 '만행'이란 책을 읽고 불교에 깊은 관심을 느꼈던 터라, 그리고, 책 표지에 있는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도발적인 물음과 나의 내면을 응시하는 듯한 표지의 어린 소년 혹은 소녀의 모습에 이끌려 책장을 한두 페이지식 읽어 내려가다가 평범하지만, 심오한 달라이라마의 말씀에 이끌려 단숨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에 기초를 두고 있는 행복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영혼을 갈고 닦아 행복해 질 수 있음을 평이한 언어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뿜어져나오는 부정적인 생각을 인내와 관용, 자비심으로 가라앉히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씀.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한 갖가지 수행의 방법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제부터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명상을 통해서, 긍정적인 마음과 자비심을 키우려고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제가 이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네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류의 서양의 성공학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자신의 내면의 가치관을 점검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씻어내는 내라는 이야기도 그렇고, 각종 부정적인 감정을 분석하여, 그런 감정의 원인을 이성적으로 분석하여, 어떻게 그런 감정을 이겨낼 수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도 그렇고, 비교하여 일독을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고, 아주 평이하게, 사람의 마음과 다른사람과의 친밀감, 불안감의 정체, 자존심에 대해, 행복한 습관의 형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적극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진부한 실용서적 메모의 기술

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책 전체를 관통해서 정작 의미가 있는 내용은 몇장 되지 않을 정도록 사서보기 아까운 책입니다. 단, 메모의 기술이라는 문제를 주제로 책을 내었다는 사실 자체는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특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최근의 비즈니스 환경이 전자화된 스케줄 관리 등의 메모의 기술적 인프라 등이 바뀐 상황에 맞는 설명이 좀더 필요한데, 그런 부분은 너무 쉽게 아날로그 메모를 권하고는 넘어가 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철학과 투자의 상관관계가 무엇일까?

지혜와 성공의 투자학 - 생각하는 글들 14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석기용 옮김 / 이끌리오 / 2001년 3월

이책은 다소 놀라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인문학적인 교양이라 일컫는 철학,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물리학, 수학 등의 제반 학문이 어떻게 투자의 철학 혹은 편견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쳤으며, 그런 지식의 축적을 통해 어떻게 지혜를 쌓아갈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합니다. 책이 다루는 주제가 독특하고,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도 흥미롭습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격자세공 latticework of models 이라는 개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방대한 인문학 서적의 독서를 통해서 기본적인 학문적 아이디어를 얻고, 그런 아이디어를 투자의 세계에 적용해봄으로서 과거로부터 어떻게 투자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어 왔으면, 현재 진보하고 있는 투자에 대한 철학을 형성하는 문제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저자가 본문 내용에서 언급하고 있는 인류 문화의 방대한 유산들은 한번 작심하고, 읽기를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식투자의 강력한 교범

주식 투자 이렇게 하라 - 주식왕 워렌 버펫의 성공투자 바이블
메리 버펫 외 지음, 이기문 옮김, 고영술 감수 / 청림출판 / 2000년 9월

주식투자를 하면서 워렌버펫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가치투자로 어마어마한 부를 만들어낸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다가 최근에 워렌버펫에 관한 책을 접하다가, 워렌버펫의 며느리였었던 매리버펫의 이 책을 읽어보라는 사람들의 추천이 많아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읽어본 소감은 기대이상입니다. 워렌버펫의 투자 비법을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으로 적절히 나누어서 아주 쉽게 잘 설명을 해놓은 책입니다. 양적인 측면, 즉 기업의 가치평가를 하는 부분은 산수실력이 좀 필요해서 머리가 아팠지만, 그래도 정말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회사들도 이런 방법으로 투자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주식하면, 주가에 연연하면서 하루 하루 가격이 올라가면 흥분하고, 떨어지면 실망하는 행태만 보아오다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보면서 복리수익률을 계산하고, 10년이상을 바라보며 투자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가치 투자의 방법에 대해서 깊이있게 분석하고, 지식을 쌓으려는 분들이 반드시 읽어보셔야할 책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