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CEO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하는 책

승자의 법칙 - 앤드류 그로브
앤드류 그로브 지음, 유영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4월

처음 이책의 영어 원제를 들었을때, 'Only the paranoid survive' 라는 제목에서 인텔의 앤드류그로브에 대한 어떤 반감같은것이 들었습니다. the paranoid 라는 단어는 편집광이라는 뜻인데, 별로 좋은 뜻은 아니죠. 오직 편집광만이 살아 남는다니, 그리고, 그걸 책의 제목으로 걸어놓는 앤드류그로브는 도대체 얼마나 편집광적일까 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많은 경영자들이 편집광적인 모습으로 비난을 받아왔기때문에, 편집광적인 경영자를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일이 아니기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일일이 지시하고, 회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경영자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이책의 책장을 넘기면서 편집광이라는 단어를 앤드류그로브가 다른의미로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앤드류그로브는 외부세계의 환경변화, 특히 경쟁자들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의미로 편집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이 취해야할 전략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심하고, 비전의 문제를 고민하는 CEO의 모습을 편집광이라고 표현했더군요. 너무나 모범적인 CEO의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전반부에는 마이클 포터의 5가지 힘 이론에 '보완자의 힘과 역량'이라는 측면을 보완한 6가지힘으로 전략을 분석하는 틀을 소개하고,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독특한 변화에 관련된 이론을 소개하고, 그 이후에는 인텔에서 경험한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 놓는데, 거기서 어떻게 변화를 인식했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특히, 인텔이 1985~86년에 겪은 메모리의 위기와 새로운 대안으로 메모리 사업을 포기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집중하면서 겪게되는 조직의 혼란, 혼란의 정리와 새로운 목표를 향한 성공의 경험, 그와중에 발생한 조직원들의 심리적인 불안과 리더의 불안감, 그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변곡점에서 어떻게 대안을 창출하고, 행동으로 옮겨야하는지 설득력있게 제시합니다.

전반적으로 앤드류그로브의 자서전은 난해한 지적개념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논리적으로 몇개의 중심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있으며, 무척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앤드류그로브의 리더로서의 확고한 신념을 살펴볼 수 있는 다음의 문구를 인용하는 것으로 리뷰를 끝냅니다.

'동료들과 참모진, 사원들이 어느 진로로 가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동안 그들의 선두에서고, 몇 년 간은 옳고그름조차 따질 수 없는 흔들림 없고 명쾌한 진로를 설정할 수 있으려면, 확고한 신념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결정은 진실로 지도자의 그릇을 시험하는 것이다.'

탁월한 관리자가 되기 위한 지침서

First, Break All the Rules - 시대이코노미총서 02
마커스 버킹엄 & 커트 코프만 지음, 한근태 옮김 / 시대의창 / 2002년 7월

이 책은 일전에 '리더쉽@매니지먼트'라는 한글제목으로 출간된바 있는 책입니다. 책을 읽다가 보니, 과거에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옛날 책을 찾아보니, 같은 제목의 책입니다. ^^ 예전에 나왔던 책이지만,정말로 좋은 내용입니다. 과거에도 읽으면서 정말 좋은 내용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다시한번 읽으면서도 정말 좋은 내용이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제가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상식을 깨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책은 우수한 관리자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우수한 관리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용서적입니다. 우수한 관리자는 그저 그런 평범한 관리자와 어떻게 다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추구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의 상식은 훌륭한 직원은 경험, 지능, 의지력을 가지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문대를 나온 지능과 해당분야의 화려한 경력, 그리고 면접시에 보여지는 의지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채용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책에서는 우수한 관리자는 인재를 채용할때 재능을 보고 선발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재능을 가진 인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우수한 관리자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지금 관리자의 입장에서 선 많은 분들에게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협상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책

허브 코헨, 이것이 협상이다
허브 코헨 지음, 전성철 옮김 / 청년정신 / 2003년 7월

허브코헨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동아일보 부자아빠 컬럼으로 유명한 세이노가 추천해서 유명해진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허브코헨의 전 저작 <협상의 법칙>은 나름대로 파장을 일으켰고, 좋은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협상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는 좋은 내용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갖고 잡은 최신작 '이것이 협상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읽는 저의 이해력 부족인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협상에 관해서 중요한 포인트는 말하고 있지만, 책의 논리 전개가 뒤로갈 수록 빈약해지는것 같아서 좀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협상의 여러주제에 대해서 생각하게하는 내용이라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정리한 협상에 영향을 미치는 TIP이론은 유용한것 같습니다. Time, Information, Power가 협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하고, 그런 세가지 부분에 대해서 각각 구체적으로 협상의 상황과 결부시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차라리 협상에 관해서는 로저도슨의 <협상의 비법>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좀더 비즈니스 실무에 도움이 되는 아주 잘 정리된 논지를 전개합니다.

기업혁신에관한 감동의 드라마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서두칠,한국전기초자 사람들 지음 / 김영사 / 2001년 3월

기업 혁신이란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실제 한국전기초자에서 있었던 내용을 쓴 글이라, 아주 현장감 있고, 생생한 소설처럼 느껴집니다. 혁신, 살가죽을 벗겨내는 것 만큼 고통스럽지만, 진정한 혁신을 통해서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해가는 한국전기초자의 이야기는 하나의 드라마입니다. 결국 CEO가 해야할 일은 비전을 세우고, 조직원이 어둠속에서도 불빛을 보고,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하고, 하나의 방향으로 전사원을 단결시켜내는 것이라는것, 그속에서 설정한 목표들을 하나씩 쟁취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 조직으로 확산 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너무나 멋진 기업 혁신 사례입니다. 서두칠 회장처럼 훌륭한 CEO가 우리나라에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에게 권합니다.

주5일 트렌드
이지평 지음 / 21세기북스 / 2003년 5월

이책은 주5일근무가 확산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적응해야하는지, 어떤 사업아이템이 뜨는지에 대한 실용서적입니다. 크게 세부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첫째로, 주5일 트렌드가 무엇인지에 관한 설명입니다. 경제가 어떻게 변하는지,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새로운 트렌드들에 대한 설명,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둘째로, 그렇다면 주5일시대에 될만한 비즈니스는 어떤게 있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레저소비시장이 뜬다는것, 그리고, 아웃소싱사업이 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 뜨고, 아웃소싱사업은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지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실정에서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풀어갑니다. 그리고, 사회전반의 엔터테인먼트화, IT화, 레저마케팅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세째로, 주5일 시대를 맞이하여, 개인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자기개발의 방법, 삶의 질을 높이는 여가활동, 은퇴설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이책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이 반드시 읽어두면 좋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관한 적절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점차로 취미생활이 일보다도 중심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었는데, 아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더군요. 일본이 우리보다 최소한 10년이상 주5일근무가 시작된거 같습니다. 저자가 그런 일본에 대해 정통하고 있기때문에 위와같은 내용을 글을 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