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나 동회회 같은 곳에 보면 안티 스케이팅의 개념에 대한 주제가 종종 올라온다.
갓 lp를 시작한 초보 분 들이나, 입문의 경지를 막 벗어난 분들이 관심있게 눈 여겨 보는
용어인 듯 하여 정확한 개념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1. 턴테이블에 lp를 건다(놓는다) 가운데 스핀들은 레코드판의 중심의 구멍 똟린 부분임.
2. 판이 돌기 시작하고 카드리지를 lp에 올려 놓으면, 카드리지는 회전력에 의해
가운데 스핀들 부분을 향하여 빨려 들어가는 중력과 같은 현상이 생기게 된다.
3. 이때 바늘은 자연스럽게 A면에 더 많이 접촉 되고 하중이 걸리게 된다.
4. 이럴 경우 B 면 쪽으로 당겨줘 양면이 고르게 접촉을 하게 해주는 기능이 안티스케이팅 기능!
말 그대로 스케이팅의 반대적 효과라는 말이다.
* 검은 부분은 레코드판(LP)이고, 확대한 그림임.
흔히 구루브라고 부르는 LP의 표면 홈은 녹음 상태에 따라 울퉁불퉁 한데,
오른편의 얕은 홈은 음이 약하게 녹음 되거나 고음 부분으로 볼 수 있고.
홈이 깊게 패이고 넓으면 그만큼 저음과 넓은 총체적 음이 녹음될 걸 알 수 있다.
줄에 의한 안티추의 원조격인 SME사의 3012톤암을 예로 들면, 회전축 뒤에 안티추를 걸어
암대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스케이팅 기능을 바깥쪽으로 당기게 하는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롱암을 쓰는 이유는 그만큼 긴 암대로 인해 진동이 적어 보다 분명한 음 재생
효과가 있기에 쓰는 것임을 부가적으로 알려주는 바이다.
팝이나 록 음반 같은 경우는 LP 표면만 보고도 이 음반이 엑사이팅한 곡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짙고 옅은 음영이 많고 자주 나타나면 록의 기복이 많은 엑사이팅한 곡이라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백판이 있던 70년대 팝의 전성기 시절엔 생소한 음반이 나오면 이런 음영을 가지고도 음반 구입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점에서 클래식의 경우를 보면
텔락에서 나온 차이콥스키 1812 서곡의 경우, 대포 소리 부분에 실제 대포 소리를 녹음해서
발매하는데, 웬만한 바늘은 모두 이 녹음 부분을 재생하지 못하고 튀거나 건너뛰는데.
슈어사의 V15 바늘이 튀지 않고 재생을 하여 그 실력을 인정 받은 적이 있었다.
불행히도 슈어 시리즈는 V-15 TYPE 3에서 TYPE 5-MR형까지, MM형 카드리지의 원조
슈어사의 카트리지는 모두 생산이 종료되었다.
오리지날 텔락의 차이콥스키 서곡 대포 재생은 값 비싼 MC 형 카드리지에서나 가능한데.
슈어의 V-15,카드리지가 재생이 가능한건 그 앞에 달린 솔 때문이다.
오리지날 바늘은 반드시 솔이 달려 있는데 요즘 나오는 일본제 지코나 스위스제니 하는
리폼 바늘들은 모두 솔이 없는 형태로 나온다. 가격이 맞지 않는 경제성과 기술적 부족 때문으로
여겨진다.
허접한 바늘이 이렇게 육안으로 보아도 깊고 뚜렷하게 간격이 넓은 구루브를 건너뛰지 않고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사진은 이 글을 위해 본인이 소유한 음반을 실제로 찍은 것이다.
웬만한 범용 암대의 테이블은 바늘을 튕겨내거나 건너 뛰게 될 것이다.
안티스케이팅(=인사이드포오스 캔슬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이 텔락사 음반의 대포 소리는 스피커의 성능을 좌우하기도 하는데. 실제 대포 소리처럼 나오며
우퍼가 흔들리는 경험은 15인치 이상의 우퍼를 가진 고급 스피커에서나 가능하다.
이래서 제대로 된 저음을 느끼려면 우퍼가 15인치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도 나왔다고 본다.
어쩌면 이 글 이후로 이 음반 가격이 뛸까 염려되지만
에리히 쿤젤과 신시내티 협연은 턴테이블 안티스케이팅 테스트용으로 안성 맞춤이다.
오래전 보스 회사의 무반동총 모양으로 생긴,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아는 3.5인치 탱크
저격용 무반동포 처럼 생긴 기다란 저음 전용의 케논이란 이름을 가진 우퍼가 이 소리를
실제처럼 재생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기도 하다.
보스 유니트는 우주선에 장착되어 유명세를 탔는데 혹독한
우주 환경을 견디기 위해 영하 40도 이하나 고온 테스트를 거친다니 미국적 실용성을 고려한다면
보스 유니트의 견고함은 어느 정도 입증된듯하다.
혹여 음반은 가지고 있는데 그런 소리가 안 난다면 진정한 오디오 실력은 ??(물음표) 아닐까
이런 저음을 만끽할 음반에는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음반도
있는데 뉴욕필과 쥬빈메타가 협연한 큰 눈이 그려진 음반이다.
처음 시작 부에서 울리는 초 저음 같은 진동으로 스피커로 방바닥이 울리는 경험은
오디오의 짜릿한 맛이고, 포스트모더니티의 산물을 만끽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탄노이 GRF메모리로 방바닥이 진동해 볼륨을 맘껏 울리질 못해 이후로 항상 이사 때는 1층 만을
고집해서 다니기도 했다. 지금도 1층 살지만........
죄송하지만 오디오를 보여주기 식 자랑만 재고 있는건 아닌지는 이 음반으로 한번 실험해
보기 바란다. 라이센스 음반도 가능하다.
방바닥이 진동해서 볼륨을 황급히 내려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