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 초순이면 만개하는 벗꽃! 

 서울 부심 한복판 잠실5동은 단지 전체가 하나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맘때면 단지 전체가 벗꽃으로 뒤덮히게 된다. 

 아직 80%정도 피었지만 도시문명속에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에 아침에 창밖으로 한컷 찍어 놓았다.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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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를 보면 예전에 펄벅여사의 일화가 생각난다.  

<대지>의 작가인 그녀가 60년대(70년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느라 모든 가치가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던 시절이었다. 마침 이런 때에 이렇게 가난한 나라에 세계적 문호가 온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으리라! 수출을 생각해서라도 널리 우리나라를 알릴수 있는.... 

 정부 관계자들은 그녀를 데리고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산업시설과 공업의 발전된 모습 그리고 새로 단장한 많은 현대적 모습을 구경시켜주며 극진히 환대를 하였다. 

그녀가 떠나던 날 그녀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다녀가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무었이었습니까?' 

예상 대답은 당연히 발전된 근대화의 여러 모습일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문학가인 그녀는 경주를 관람하던 때의 감성을 말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것은 경주 관광을 하면서 어느 야산의 야트막한 산자락에서 쉬고 있을 때 였답니다. 마침 해가 뉘엿뉘엿 황혼녁에 길게 그림자를 남기던 때 였는데 저쪽 멀리 논두렁 벌판에 농부가 소 달구지를 이끌고 집으로 가고 있더랍니다. 

아마 가을걷이의 추수계절 이었나봅니다. 소가 끄는 마차위에는 한가득 사람  키의 두세배 되는 짚단이 잔뜩 실려  있었고, 소를 끌고 가는 농부의 뒤짐에 진 지게 위에도 한가득 짚이 실려 있었다고 합니다. 

소와 고락을 같이 하며 힘든 짐을 같이 지고 가며 생을 공유하는 농부와 소의 동행 아마 이 노 작가의 여심을 사로 잡았지 않았을런지요? 

 오직 경제 개발에 매달리고 찌들며 살아온 역동의 대한민국을 돌아보며 웬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슬픈 자화상이 이 영화에는 숨어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밀란쿤데라의 <느림>의 철학이 들어 있고 베토벤의 op16번 5중주의 오보에가 흘러 나옵니다. 

묵묵한 성실의 미덕을 보여준 소의 미학을 주제로 우리의 삶을 겸허히 되돌아 보고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의 시대성을 다시한번 되새기면서 진정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 자꾸만 되뇌어 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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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만들어 지금은 누군가의 오디오 룸에서 열심히 울리고 있을 자작 앰프들 입니다.  1,2번은 6V6PP앰프이구요. 3,4번은 빈티지의 대명사 마란츠 7(오리지널 가격이 500만원대 ) 을 모디파이하여 현대화 한 작품입니다. 멀리 강릉으로 시집을 갔지요^^----------------------------------------------------------------------------------------------------- 

나름 신경을 썼는데 제법 모양이 납니다. 자작은 17년째로 접어듭니다. 용산과 세운상가는 눈을 감으면 요소 요소가 떠오를 만큼 오래 다녔지요. 그냥 맨손으로 손도구만으로 만들고 있는데, 복잡한 회로도의 이해나 스펙의 기억들이 서서히 잊혀져 가는 아쉬움에 늦게나마 블로그에 올려본답니다.

아래글은 동호회원의 위 기기에 대한 리플모음입니다. (이름, 전번, 메일 일부 삭제)

김형

욕심이 날만큼 너무 아름답네요. 소리도 무척이나 깔끔하겠네요....

  203.250.3.244 2005/09/21
오경

너무나 잘만드신것 같습니다. 솔직히 욕심히 납니다. 이런 말씀 드리면 실례겠지만, 제가 만든 스피커와 교환 가능할까요?
제 연락처 남겨봅니다. 메일이나 문자주시면 제가 연락하겠습니다.
연락처 016-97-855 , 061-857-75 ohk.com
가능하시다면 꼭 한번부탁드려봅니다.

  220.93.200.167 2005/09/24


  210.179.84.125 2005/09/26
김성

마란츠7자작품중에서 명풍이 아닌가 싶네요.....모양새가 넘 좋아 정교한 배선만큼이나 깔끔한 소리가 기대되네요...^^ 전 카운터 포인터 3000프리 사용하는데 인연이 된다면 님의 프리를 써보고싶은 마음입니다....^^ 저희 동호회분도 mit콘덴서로 만든 프리가 있던데 소리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두 자작에 관심이 많아서 배우고 싶지만 엄두가 안나네요.....언젠가는 저두
한번 꼬옥 만들어보고싶어지네요.......^^

메일주소로 인사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조은 하루되시구...즐음하세요^^
soundc@naer.com

  211.104.238.31 2005/10/07
강지

정말 잘 만드셨네요.
케이스는 어떻게 만드셨어요? 궁금합니다...

  221.147.227.87 2005/10/18


 

조덕

잘만드 셧네요 외관도 깔끔하고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11.44.10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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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0여년전만 해도 천대 받던 농악이나 국악이 언제부터 대중의 마음에 파고 들며 학교 교육의 일환으로 까지 자리 하게 되었을까?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음반이 있다.   

오른쪽의 음반은 1984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매 한 오아시스사 음반이다.  

아쉽게도 미국의 wea라는 회사에서 발매되어 라이센스 형태로  발매된 앨범이다. 

전부 영어로 소개가 되어 있어 그만큼 당시에 국악이 얼마나 천대를 받았는지를 알수 있는증거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괄시하던 음악이 역으로 미국에서 인정을 받아(5번) 그곳에서 먼저 발매가 되고, 외국에서 인정 받음으로써 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슬픈 자화상이 나타난 앨범이기도 하다. 

이 앨범에는 천재로 불리우는 꽹과리 주자 김용배(철학자 도올은 이 이를 가리켜 신의 영역까지 범접하고 있다고 표현함) 의 오리지날 연주가 들어있고 현재도 유명한 김덕수씨가 장고를 연주하고 있다. 

 불행히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아마도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좌절감 아니었을까!) 김용배 씨는  이 앨범 뒤로 한장의 유작을 남기고 있다. 

흔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가장 많은 레퍼토리로 삼는 연주곡은 이 앨범의 2면 첫번째 곡인 '영남농악'이다. 하지만 나머지 곡도 전부 명곡에 해당된다. 아마 외국인들이 듣기엔 고도의 언더그라운드적 전위 음악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영남농악'만 연주하지 말고 우도풍물도 연주 해보길... 

'비나리'나 '우도굿'같은 것은 원래 사물놀이 자체가 제사 때 쓰이는 예식용, 즉 기우제 때비를 내려 달라는 내용에 해당되므로 일반 제식이나 의식 행사 때는 영남농악을 주로 선택한다.  

아무튼 이런 사물놀이의 세계에도  이러한 내용을 가진 연주를 뛰어 넘는 새로운 창작물들이 나와야 할것이다. 

이 앨범 이후 사물놀이는 고려대학교에서 도올선생이 국내 최초로 사물놀이 연주관련 동아리를 창단한걸로 안다. 

현재 이 앨범은 시중에 CD로 발매가 되어있고 전면 그림이 똑같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외국인에게 전위적 음악으로 들릴 사물놀이의 우수성을 충분히 자각하여 더욱 발전되고 뛰어난 창작품을 만들어 내자. 왜냐하면 저들이 갖지 못한 맥박을 닮은 흐름의 내면이 우리에게 존재하고 있으니까..  

ps:  DNA는 만년에 한번 바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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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숫자가 늘어 날수록 책 속에 중요 표시를 할 만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으면 점점 기피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별표시도 하고 붉은줄도 긋고  네모칸도 하고 사전적 의미나 소감도 써놓고 했지만, 숫자가 늘어 날수록 밑줄 표시도 효과성이 떨어지더군요. 

 근래에 들어선 포스트잇으로 불리는 메모지를 붙혀서 주요 부분에 대한 키워드를 적어 놓지만 이마저도 숫자가 늘면서 새로운 모색을 하게 되네요.  

처음에는 세로면에 붙혔더니 책꽂이에 꼽으면 구겨져서 나중에 보기가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윗면에 붙혀 놓았는데 어느날 보니 마치 꽃이 핀 듯한 모양입니다. "책의 꽃" "독서의 싹"  "책의 싹" 뭘로 하면 좋을까요 ? 좋은 이름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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