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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의 비밀 - 클래식 LP 제대로 듣기
곽영호 지음 / 앨피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LP에서 CD로 그리고 PC-FI로 바뀌어 가는 시기에 이런 내용을 간과하고 있었다니
일본제 오디오가 왜 고음이 찰랑거리는지도 이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게 되고
오래된 디스크의 뭉개진 고음의 이유를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40년간 lp를 만져오고 콜렉션 하면서 5천장 가까이에서 멈추었고 공간 제약상 책을 선택하고
LP는 모조리 처분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순간 처분의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저자는 10년이란 세월에 만장 정도를 섭렵하고 모았다니 가히 그 열정이 어땠을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취미에 빠진 정도가 미쳐도 보통 미친 정도가 아니라 하얗게 미쳤을것이다.
어째든 모르던 음질의 비밀이 있었다는 점에 자부심도 좀 상하고 다시한번 오디오적 열정에
불을 당겨보고도 싶고 그렇다.
한마디로 RIAA 커브라 불리는 포노단의 고역과 저역 증폭 방식의 차이가
레코드 회사별로 다르다는것. 그 방식은 3가지라는것
역설적으로 수십만에서 백을 호가하는 오토폰 카드리지의 중침압의 용도가 현대적 경침압 고가 카트리지로
재생의 묘를 설명한것이라든가 레이블 별로 포노커브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것이라든지
책 내용을 대충 훑어보았을 때는 그냥 여타한 책처럼 LP 녹음에서 발간까지의 레코딩 과정이나
음질 좋은 LP 소개 정도가 다루어진것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일년이 지나도록 서가에 미루어 놓았다가
스터디 셀러를 읽는 지루함을 벗고자 우연히 책을 빼 들고는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이 주는 촌스러움(?)을 대신해
'LP의 비밀' 이나 'LP 레코딩의 비밀' 또는 'LP 레코딩과 숨겨진 노하우'
뭐 이런 제목을 달고 겉표지는 위대한 명반이나 고음질의 명반으로 좀 더 화려하게 꾸며야 했다.
교사라는 검박한 직업적 특성에서 기획을 한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오디오와 고음질이라는 화려한
접목 차원이 아니다.
아쉬운것은 레이블별 포노값을 최대한으로 정리하여 도표로 정리한 일목요연함이 필요하고
차후에 재판 3쇄.. 지속되는 업글 버전을 기대해 본다. 레코드판에 RIAA마크가 있는건 보았어도
다른 표시는 없었다는 점에서 식별히 가능한 노하우를 알려주던지...
없다면 알아낸 데이터의 도표화를 요구한다는 말이다.
터무니 없는 하이파이 세계에 실속있게 대처하는 방법이 자작인데
앞으로 과제가 하나 생겼다. 바로 이 포노값을 변환시키는 셀렉터 기능을 추가하여
진정한 나만의 프리 앰프를 만들어야 겠다. 열대가 넘도록 새로 만든 마란츠7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오디오랙에서 자리할 생각에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LP 마니아들이여 얼마나 당신들이 마니아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몰라도 이것은 진정 들을만한, 귀 기울이고 성찰할 만한 내용이 아닌가 필히 일독을
권장한다.
정보화 세대의 초보라면 평생 취미로 오디오를 할 심산이면 언젠가 읽게되고 이해될것이라 여겨
먼 훗날에 대비해 구비해 놓을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