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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문득 도올 선생이 대만에서 공부할 때 서구인 동료가 공자나 노자의 동양 사상을 언급할 때 받은 놀라움 처럼
라틴어는 마치 동양인이 사자성어 들먹이듯 그들의 인식에 암암리에 박혀 삶의 지혜를 풀어내는 일종의 점령 언어?
동양인이 사자성어로 표현하듯 라틴어가 죽은언어이면서 서구 인문고교과정에 채택이 되어있다는 사실은 이런 설명을 가능케 한다. 저자의 서두에 쓴 어느 수강생의 '있어 보이려고' 배운다는 말도 실득력을 갖는 시대에
사실 이런 책을 읽어 보면서 언어나 인식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지적 세게에 대한 노력의 수고는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체감하게 된다. 영어나 타국어도 아닌 라틴어로 변호사 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내공이 중요한게 아니라
라틴어를 통해 종교인으로서의 삶의 관통과 지혜 겸손함 그리고 철학적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말한것으로 알고 있던 '이 또한 지나가리라( Hoc quoque transibit!)' 라든가,
코기토 에르그 숨(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어록도 실제는 프랑스어가 오리지널이라는 점
근래 정치 관련 사이버 논쟁에 종종 쓰인 '아는만큼 보인다((Tantum videmus quantum scimus)'
그외 인문학이란 용어의 출처나 한번쯤 들어 보았을 '카르페 디엠', 유신시대 주입식 교육에서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강조된 이성의 존재에 대해 스피노자가 언급한 에티카에서의 인용은 매우 놀랍기도하다.
정신과 신체를 이끄는 힘과 능력은 욕망이라는 원천이 존재한다고...
출근길에 종종 듣는 트랜드+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금요 책소개 코너를 듣다가 우연히 알게된 매우 값진 책이다.
p265의 '너희가 무엇이든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도 매어 있을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려 있을것이다'
(용서하지 못하고 정화 시키지 못한 이 세상에서의 기억은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판단의 잣대가 될것이다)
라는 마태복음의 진주같은 어록도 함께 얻어가며 이 여름이 다가기전에 휴가지의 힐링책으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