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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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게 된 동기는 도올 선생의 논어한글역주 를 읽게 되면서 였다. 

사실 니체의 천재성이란 그가 인간위주의 삶의 전형인 민주주의의 뿌리 즉 고대 그리스 아테네 이전의 세계를 들여다 보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크레타 문명의 자유와 생동성을 들여다 본 것일까? 이 연구로 그는 25세에 스위스 바셀 정교수가 되었다지 않는가!  

'신은 죽었다' 이 말은 중세 신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였다는 말이다. 모든것을 신 위주로 생각하던 시대에서 인간위주로 생각하는 시대 그리고 그 핵심에 나타난 초인사상! 초인이 곧 대지 라는 점은 앞으로 본인도 더 두고 찾아 보아야 할 숙제이다. 

도올의 논어 서론부에 나타난 원한에 찬 인간 르쌍띠망 인간 이것을 읽다가 그 뿌리인 니체의 도덕의 계보를 들여다 보게 된것이다. 유태인 의 증오가 만들어낸 사랑의 위선형 예수 신화는 니체와 바그너의 광팬인 히틀러로 하여금 유태인 학살을 가져오게 한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니체가 말하는 허무주의가 들어 있다.  

p377 그가 말하는 허무주의란 인간에게 지쳐 있는 자조의 목소리이다. 그는 '우리는 인간에게 지쳐있다! 인간을 연구하느라 지쳐 있기에 그토록 지치도록 연구한 결과는 결국 인간이거늘 이로써 남는것이 결국  인간 뿐인데 어찌 허무함이 아니랴 이것이 허무주의가 아니라면 무엇이 허무주의란 말인가?" 

라는 외침이 들어 있는 것이다. 

니체도 결국스스로 미치광이가 되어 종말을 고하지 않았는가? 

바카롤레아의 모범 답처럼 정신을 가지고 정신을 분석하는 삶의 모순 속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찾아 헤매여야 하는건가? 

불교의 평정심인가? 유교의 수양이란 말인가? 그냥 전체속에 묻혀가는가? 아니면 권위에 복속하여 노예처럼 짐승처럼 

자존도 없이 살아가야 하는 걸까?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진 않은 몇 개월째 들락날락 탐독하는 책이기도 하다. 

번역서가 다 그렇듯이 한번의 독해는 어렵지만 두세번 읽고 사색하고 다시 한번 읽으면 탐닉의 수준이 되는 번역서로 두툼한 

양장본에 활자도 제법 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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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세트 - 전3권 - 동방고전한글역주대전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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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콤플렉스가 심하던 시절에 도올의 말 한마디는 그의 세기적(?) 철학 학위의 권위와 함께 무게가 실려 평범한 일반인에게 대단한 길잡이 구실을 하였던것 같다.   

권위도 학벌도 명예도 다 떼고, 속칭 계급장 떼고의 분위기가 조성된 발원지의 근원을 찾다 보면 도올을 만나게 된다. 그만큼 그의 파장은 컸다. 

 20여년전에 <여자란 무엇인가> 뒷장에 나오던 그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형형한 눈빛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언젠가 도올은 방송에서 스스로 나이가 먹었다는 자조적 푸념조의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에 느끼는 그의 저서나 오프라인의 언행들은 다소간 연민의 시각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이번 논어는 심기한 선생의 치열함이 느껴진다. 역사상 그 누구도 도전해 보지 않은 13경을 번역해 보겠다는 각오(?) 속에 그 첫 주자로 <논어>를 내 보낸것이 된다. 나머지 2번째 3번째 주자들도 기대가 크다. 나중에 13경이 다 채워질 때면 10년이 걸리려나? 1년씩만 잡아도 13년?  

어느 바이올리니스트가 거장 하이페츠의 연주를 보고 도저히 저렇게 될수 없다고 3일 밤낮을 울었다는데, 도올의 방대한 저서와 그 치열함을 보면 일이천권의 독서로 견주려는 마음조차 너무도 왜소하고 자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리뷰 전반부에 언급했듯이 그 길라잡이적 철학의 메세지를 얻으려고 서론이 길게 쓰여진 책을 찾곤 하였다. 그런면에서 1권에 나타난 200여 페이지의 서론부는 매우 치열한 정신 세계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특히 중반 이후의 니체의 "르쌍띠망"에 비유한 공자 신화의 비판부는 책 구입의 선택에 대한 기쁨을 더욱 배가 시켜 주기도 한다. 나름대로 13경 번역의 고전적 업적을 남기려는 선생의 의지에 비한다면 장서의 서가 속에 빛나는 작품으로 존재하기에는 양장본의 호화 구성조차 되레 초라하게 느껴진다. 

추사선생의 "잔서완석루' 의미처럼 두고 두고 꺼내어 보며 낡은 책이 될수 있도록 편리함과 호화로움과 고전적 멋이 곁들여지는 구성을 바라고 싶다.  

모쪼록 니체의 초인=대지의 등식이 느껴지는 논어가 되기를, 아니 내음이라도 맡을 수 있다면 만족이라는 겸허의 심정으로, 메세지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어 가고자 한다. 

본문의 내용도 매우 알차다. 원문적 해석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해석을 위해 인용된 2차 자료의 해석이 종전에 비해 뛰어난점이다. 이런 면에서 저자의 고전 실력이 빛나는것 같다. 예를 들면 그냥 한번 접하는 책중에 <근사록> 이 있다면 그 책에 등장하는 염계나 주희의  어록에 대한 각인을 그들의 선배까지 동원하여 '근' 이나 '신' 의 풀이를 하는 내용들, '주일무적' 등 유용한 내용이 잔뜩 들어 있어 본문의 지루함(?)을 잊고 책을 계속 접하게 한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나올지 흥미진진 할 뿐이다.

* 책 탈자부분: 1권 p58, 밑에서 3번째줄 "갠지스강역" -->"갠지스강 유역" 으로 / p133, 밑에서 11번째 줄 "단기"의 "단"자에 대한 한자 표시가 찍은 흔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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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무어 2009-01-29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올선생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다 못해 존경한다고도 나름 생각합니다만 지금까지의 도올선생님의 행적을 보건데 13경을 번역하지는 못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공공연히 언표하신 도올선생님 말씀 중에 시경과 주역을 강의하거나 번역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완정하지 않은 중용강의서를 내셨습니다.
언떤 책을 내시든 도올선생님 나름의 주장이 담긴 책을 내시기에 13경 번역을 안하셔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도올선생님이 워낙 걷다가 중단한 길이 많으시기에 이번에 장담하신 13경 번역 한 번, 정진하셔서 진짜로 한 번, 옆 길로 안 새고, 멋지게 하셨으면 저도 좋겠습니다.
 
행정의 공개성과 정치 지도자 선출 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14
막스 베버 지음, 이남석 옮김 / 책세상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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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실인사"   "엽관제" 

이러한 용어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정치적 권력을 쥔 정당에서 베푸는 인사들과 일반 관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베버는 말한다. 

"책임성!"  

관료 내지 관리는 책임을 지지 않고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속성을 가진 반면에 정치적 지도자들은 책임을 진다는 내용이다. 시국에서 어떠한 일이 터지면 최고 책임자가 사의를 표하는 이치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인문사회학 번역서가 그렇듯이 단어적 선택의 어려움이나 문맥상의 이해가 어렵기는 하지만 한번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해제가 잘 되어 있는 시리즈물이기에 해제부만 충실히 읽어도 책을 산 경제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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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금나나 외 지음 / 김영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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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시대에 딱 맞게 출간된 책으로 좌절에 대한 진솔한 내용이 그득히 들어있는 책이다. 

언뜻 화려하고 좌절없이 순탄한 삶을 살아가는 이시대의 귀족적 체험을 전해주는 시각을 매우 인간적 모습으로 전환시켜 내면과 외면의 모든것을 그렸고 포인트는 의과대학원 진학의 실패에 대한 내용이 핵심으로 들어있다. 

문득 책을 읽다가 아무리 하버드생이라지만 20대 중반의 젊음이 표현하는것 치고는 생생하고 리얼하게 글을 써가는 점이 다소 의아 했었는데 나름대로 옆에서 편집의 도우미가 있었던듯하다. 어찌되었든 줄거리를 해치지 않은 전달력은 저자의 3권의 책중에서 제일 으뜸으로 여겨진다. 의대진학의 진심을 못 알아준 보스톤 의과대학 학장의 물음에 자기최면을 걸고 삶에 도전하는 젊은이가 겪었을 아픔을 생각하면 인성적 측면이 부족한 요즘 세태에 아주 적절한 권정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하나만 잘하면 둘도 잘할수 있고 셋도 잘할수 있다' 는 자신에 찬 젊은이가 자조 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아픔을 겪는 과정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어서 어느정도 삶의 굴곡을 겪은 나이든 세대도 자신을 돌아보는데 적절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유학 세계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준것 같아 유용성도 가득하다고 여겨진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홍정욱씨나 금나나양의 책에서 느끼는 하버드의 엄청난 공력이랄까 학습력이랄까 그 세계최고의 연구를 요하는 실감성은 피부로 느껴지는듯하다. 아무튼 나나양! 힘내시고 더 좋은 결과로 다음엔 해피엔딩스토리를 들려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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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tis Fuller - Blues Ette Part.1 + Part.2
커티스 풀러 (Curtis Fuller) 연주 / 라임라이트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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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Spot After Dark',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이 두곡 만으로도 트롬본의 진수를 느낄수 있지만 재즈가 추구하는 정신 새로운 틀을 만들어보려는 모던재즈의 현대적이고 세련됨을 추구하는 모습이 정신으로 나타나 있다. 흔히 재즈의 레퍼런스이자 명반의 하나로 손꼽히는 커티스풀러의 음반이다.

사실 이 음반은 초기의 오리지날 반은 아니고 재 발매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다른 한장을 다른 녹음(라이브) 방식으로 꾸며져 넣었다. 오리지날의 희귀성을 안타까워 하는 매니아들에게는 청량제 같은 소식으로 접해 오는 구매의 기회이다.

사실 재즈나 클래식을 즐기려면 오디오 시스템도 어느정도 수준급이 될 때 감동이 더 가까이 접근 되어 온다. 재즈는 발상지가 미국이니 만큼 당연히 미국계열의 오디오로 그것도 시대성에 맞는 진공관정도의 앰프로 즐겨보면 어떨까 싶다. 그렇다고 티알앰프가 좋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언젠가 한번 재즈에 심취 해 보리라 하고 마음 먹었다면, 또는 이제 재즈에 입문하여 좀 더 진한 재즈의 정신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고 싶다면, 거침없이 추천 하고자 하는 필수  음반 중 하나이다. 재즈의 다양성중에서도 그 거침없는 자유의, 그로 말미암아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경지를 느껴보는 것도 사람에 따라 다를수 있기에 이 명반도 그런 부류의 하나로써 듣는이의 뇌리를 점차로 시원하게 해 줄 음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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