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
장병두 지음, 박광수 엮음 / 정신세계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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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문의 한쪽 지면 절반을 할애해서 이 분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기사를 읽고 책을 서둘러 구입하게 되었다. 

이미 주변에 암에 걸려 투병중이거나 죽은 지인들을 생각하면 매우 호기심 넘치는 책이기도 하다. 

독특하게 등 뒤를 눌러 문진하고 환자에게 묻지 않고 관상과 맥 만으로 병을 집어내는 솜씨하며 이분에게 병을 고친 유명하신 김지하 시인의 서문까지 책은 흥미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면허 없이 진료를 하여 병을 고친자로 부터 고발을 당하여 집행유예에 의한 진료중지! 

현대의학의 힘으로 고쳐지지 않는 병을 가진 이들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이분께 오셔서 고쳐낸 일화들은 참으로 흥미롭다.더구나 그분들의 대부분이 지고한 지식인층이라는 점에서.. 그외에도 전통적 요법에 기인한 구술자료들은 한번쯤 써먹고 싶은 요법으로 기억에 남게 해준다. 

틈나는대로 책을 뒤적이며 자주 읽어 보기를 권한다. 

* 팁 하나: 감기 초기에 막걸리 한 사발을 뜨듯하게 데워서 마신후 뜨거운 방에서 이불덮고 땀을 푹 빼고 나면 감기가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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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클래식 - 조우석의 인문학으로 읽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
조우석 지음 / 동아시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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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장이나 논리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면이 많다.  추론적인 클래식 비판을 보는것 같았고 그 근거는 지은이의 정확한 근거와 논리의 부족을 들수 있다. 논리적 거부라고 하기엔 이론적 배경이 너무 빈약하다. 적어도 로고스적 이성에 부합하는 역할로서의 클래식의 탄생이나 적어도 바하의 대위법이 민주주의 구성원의 평등성을 강조한것에 대한 비판같은 거라도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하물며 알레그레토와 아다지오가  욕망의 고조와 욕망 뒤의 허무라는 철학적 이해를 해주는 논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저자가 굿바이 클래식이라고 외치면서 거창한 포문을 열어가는 모습이 좀 허황된 느낌이든다. 그만큼 이성적 설득력을 갖고 써내려간 글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좀 더 솔직하고 소박하게 써가야 하지 않았을까? 

짜집기식 구성과 잡다한 상식의 꿰맞추기식 나열로는 클래식을 멀게 하긴 역부족이다. 그만큼 서구 근대문명을 구성한 클래식의 넓고 깊고 거대한 제국적 이미지는 견고하기 때문이다. 수십 수백편의 클래식 관련 논문을 쓴 아도르노의 번역본이 겨우 <음악사회학>정도이고 에릭홉스봄의 저서가지고는 심오한 그들의 정신세계를 감히 논하기엔 너무도 패기에 찬 도전으로 보여진다. 그런면에서 읽을 거리는 많다. 

재즈를 듣고 머리속이 시원해지는 매니어나  클래식을 듣고 머리가 맑아진다는 고매한 철학교수님의 말씀으로 새삼 책의 무게를 견주어 보기도 한다.  자칫 혹평으로 끝날수도 있는 점에서 마지막으로 냉정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클래식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클래식을 알고나서 그 경외심에 떨었던 인식을 새롬게 하면서 종국엔 클래식도 인간이 저지른 행위라는 자각을 바탕으로 썼다는 느낌이다. 비평서라기 보다는 비판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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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비판 - 우리시대의 부끄러움을 말하다
김상태 지음 / 옛오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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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TV 책을 말하다>에 출연하는 어느 해설자는 도올을 '제멋대로 한국을 들었다 놨다'한다고 그의 저서를 통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하면서...

그동안 도올에 관한 비판서는 꽤 많이 나왔다.  

도올은 그런 비평에 괘념치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읽을 사람은 읽으면 되고 읽기 거북한 사람은 책을 덮으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언제부터 도올 비판이 더욱 활발해졌을까? 아마 TV출연이후 부터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맨 처음 교육방송에서 부터 출발해 KBS도올 논어까지... 

도올은 TV 매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일체 TV를 보지 않는 다고 말하곤 하였다. 그런 그도 나중에 TV의 위력을 실감하는 고백을 통해 적극적으로 TV에 출연하기 시작하였고 매스컴에 노출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단기간에 도올의 주저 50여권을 읽었다고 말한다.다                                                                                

리뷰를 작성하는 본인의 경우처럼  '여자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 그의 책이 나올때마다 맨처음 서점에 달려가 하루밤을 다 새워가며 읽어간 독자와는 시각이 다를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서슬 시퍼런 5공화국  그 살벌한 시절 -행불자가 한해 3천명이란 소문이 떠돌고, 교사가 광주 민주화를 언급한다는건 상상하기 힘들며, 청계 고가도로에서 분신 자살하는 대학생의 불덩어리가 미국 뉴스위크지 표지를 장식하던 시절에 - 그토록 신랄하게 현실을 비판하고 언어의 선택에 주저함이 없이 전통 학문에 근거하며 통쾌함을 난사하던 그 카리스마를 이 저자는 느낄 수 있었을까?  

동양 바람이 부는 미국 세계의 풍조를 역수입하는 낭만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던 그의 장문에 눈구덩이가 뜨거워지는 감동을 이 저자는 과연 맛볼수 있었을까? 그렇게 뒤늦게 단기간에 몰아쳐 읽은 50권의 독서력으로는 그분을 이해할 수 없다. 쪼다는 당신인지도 모른다. 어디서 감히......  솔직히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제 도올 선생님도 늙었다고 말한다, 그 열정 넘치던 초기 '여자란 무엇인가'의 뒷면에 장식된 삭발 전 찍은 교수 시절의,  그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는 포스(카리스마)에 압도되어 감히 범접 못하던 그분이, 언젠가부터 TV를 통해 소개되면서 코메디의 조롱감까지 등장하는 안타까움 속에서 그에 대한 신비감은 절감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저서는 관련이 있건 없건 일순위로 구입하는 책이다 . 

어려운 용어는 몰라도 좋다 그의 솔직함과 일반인은 하기 힘든 그 학업의 성취성에서 나오는 진지한 인간 내면의 독백과 사회적 시각이 필요하다. '여자란 무엇인가' 하나만 3년 단위로 세번을 읽은적이 있다. 주요부분을 밑줄쳐가며 새롭게 공부후 다시 읽으며 새삼 그의 지적 세계에 탄식조차 흐르지 않던 그 놀라운 세계를 단 한권의 비평서로 다 말할 수 있을까?

모쪼록 도올께서는 예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신랄하고 철저한 자기 독백의 시각을 넣어주기 바란다. 어차피 유명세를 버렸고 공중파는 당신 철학을 설파하기 위한 목적이었지 유명세를 타자고 한건 아니지 않은가! 

당신을 비판하는 자를 무시하시라! 어차피 책이란 거기에 만족하는 고정 독자만 존재하는것이 아닐런지..... 

이 책의 끝으로 가면서 저자는 자유로운 열정의 소산이라고 도올식 귀결을 맺고 있다. 그러니 이런 비판류는 도올의 유명세를 더해줄 뿐이다.  

도올은 60여권의 저서를  써가면서 점차로 그 특유의 패기를 잃어가고 있다. 그분의 늙어감을 슬퍼할 뿐이다. 절대로 이런류의 비판에 흔들려서 패기가 사그러짐이 아니길 노파심으로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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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자루 2009-12-0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읽는데 소요된 시간이 길다, 사람들이 1순위로 구입한다는 것, 본인이 감명깊게 두고두고 읽는다는 것은 이 책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판이 아니다.
 
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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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자기의 개성 강한 독특함의 공간을 소재로 글을 써 내려갔다.  

조금은 고리타분한 커피 이야기며 실제로 그의 직업의 본연이 뭔지 모르게 작가의 적나라한 문학의 언급은 거의 없고 

막상 관심사인 오디오에 대해서도 깊이의 입구에서 더듬는 정보성으로 그치고 있다.  

책 샀던게 좀 아까워 마지못해 읽어내려간 어느 사진 작가를 플레이어의 장인으로 둔갑시켜 놓은것 하며 한마디로 신변잡기이다. 동류를 타는 시대인들에겐 공감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아는 소수의 매니아를 향해 쓴 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일상인들은 따라오기 힘든 전문의 세계를 다룬 점에서는 그의 혼이 별도로 떠 다닐만큼  유랑적 기질과 배합되어 잘 믹서되어 있다. 불과 8천장의 판이 3만장으로 둔갑하는데 걸린 몇년이 과연 삶의 고뇌는 얼마나 들어있던가? 하는 회의는 둘째치고 웨스턴과 도이치사운드를 싸잡아 비평하겠다는 공언은 전혀 뒤에서 나타나지 않은것 보면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글이 아닌가 싶다. 독자에 대한 예의를 한번 생각해본다면 검증의 철저함이 부족한것 아닐까

하긴 동년배들이 느낄 삶의 연륜은 신진세력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니 아무튼 어느 한분야에 미쳐가는 사람들에게 소일거리로 읽어내기엔 참 좋은 책이다. 제목부터 시사하는 독특함이 이런 의도의 방벽을 처음부터 경계를 잘도치고 들어가 있다. 우연히 공영방송의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이지만 생각만큼 감동을 지어내기엔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오디오나 음반의 전문적 깊이와 섬세한 터치는 좀 더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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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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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직 이렇다 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거나 삶의 회의를 가진 자에게 일독을 권한다는 저명한 교수님의 서평 속에 배어 있는 자신감을 신념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말 그대로 인간을 조종하는 유전자 그것도 프로그램화 되어 인간을 계획으로 움직인다는  유전자 는 남을 도와주는 이타적 유전자보다 이기적 유전자가 우성이라는 점이다. 

처음 이 말을 음미하였을때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받는 수용성은 아마 이기적으로 자기 중심적 삶을 살라는 결정적 매듭 같은 그런 말로 들렸을것이다. 물론 본인 역시 그런 생각으로 책의 내용을 반쯤 귀결짓고 읽어가고 있었다. 

유전자의 속성을 매파와 비둘기파에 비유한 내용이나 지식의 전파라는 밈 구조 같은 따끔한 내용들이 이를 더욱 설득력있게 해주지만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이기적 삶을 권하는것이 아니라 p348에 들어있는 인간의 이성적 능력이었을것이다. 

개개의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고 가정한다고 해도 우리의 의식적인 선견 능력, 즉 상상력을 통해 장래의 일을 모의 실험하는 능력에는 맹목적인 자기 복제자들이 일으키는 최악의 이기적 행동에서 우리를 구출하는 능력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단순한 눈앞의 이기적 이익보다 오히려 장기적인 이기적 이익을 촉진시킬 정도의 지적 능력은 있다. 우리는 '비둘기파의 공동행위'에 참가하는 것이 장기적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앉아 그 공동 행위를 실행하는 방법을 서로 논의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낳아 준 이기적 유전자에 반항하거나 더 필요하다면 우리를 교화시킨 이기적 밈에게도 반항할 힘이 있다.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이타주의라는 것은 자연계에는 안주할 여지가 없고 세계의 전 역사를 통해 과거에 존재한 예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육성하고 교육하는 방법도 논할 수 있다.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서 조립되었지만 밈 기계로서 교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들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전제에 반항할 수 있는 것이다.  (* 반항-->저항? 항거? 대처? ; 번역의 중요성!)

이 반전적인 핵심 포인트를 찾아 내지 못한다면 제목으로 추리한 내용과 서론에서 귀결을 찾고 간단히 삶의 의미를 결정지었을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meme(밈)과 같은 전문적 용어의 설명부에서 번역의 난해함이 있었고 책을 읽은 다음에 속편격으로 제시한 <확장된 표현형>은 좀 더 매끈한 번역서를 찾기 전까지 온라인상에서 번역의 오류를 주장하는 제시가 계속 이어질것으로 보이며, 이런면에서 속편 읽기를 주저하게 되는 아쉬움은 남는다.  

아무튼 모든 생명체의 근원적 원동력 --->"자기복제" 이 결론을 찾아 읽게되면 이 책이 주는 의미는 커질 것이다.  책을 붙드는 순간 쉬지 않고 읽지 못한 자존심을 뒤로 하고 인생관의 변화를 책 하나로 확연히 바꾸지 못하는 정직함이 설령 졸렬한 지성이라고 조소를 받는다 해도 나름의 서재에 장식될 돋보이는 저서임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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