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책만 그런지 다른책도 그런건지 다른 리뷰에는 언급이 없고......

p167 모든 줄 바꿈 첫글자가 인쇄불량이다.(사진 참조)

 

정독의 버릇에서 찾아낸(^^) 오자는 p205의 네째줄 상대의 ---> 상대의 가 있었다.

 

출판사가 이 글을 본다면 책 교환이 가능할텐데 이미 책은 빨간줄로 가득차 있고, 그냥 넘어가기로하고 대신 수정은 될 걸로 기대한다.

 

스캇펙 박사의 저서처럼 끊없는 밑줄치기가 있었고, 성의있는 번역에 고마움도 느끼면서

끝까지 정독해 읽어 내려갔는데, 옮길 말을 추려서 이곳에 리뷰하기엔 양이 너무도 많았다.

몇가지만 옮겨보면

 

" 다른 사람 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경우 말고도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가치를 깎아 내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당사자는 자기를 아주 낮게 평가하고는 자신의 중요성을 자신과 다른 사람 앞에서

끌어내려 버립니다.

예를 들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달성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목표를 세워놓고 스스로 부족하다는 느낌에

끊임없이 괴로워하며 사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들은 또한 세상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너무 높은 기대치를 설정해 놓고 삽니다.

그리고는 같은 방식으로 끊임없이 실망해 다시 한 번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스스로 마음 상하는데서 오는 자신을 욕하는 자책이라는 공격성의 형태로 나타나 자신을 다치게도 하는데, 외부 세계에 대해서도 이들의 태도는 반항적이고 폄하적입니다."

 

종전 엘리트 교육이 가져온 콤플렉스에 대해 우리 사회의 성찰이 가져오는 매우 심오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책은 자존감의 중요성도 말한다.

연설이나 강연시 듣는자의 반응이 하품을 한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왜그럴까 하고 그에게 파고들면 오히려 강연이 망쳐지게 되고, 훌륭한 연설은 자신이 흥미를 느낄때 자주성이라는 자존감에서만 마쳐지게 된다는것이다.

 

마음상함을 경험하게되면 자기 정체성의 뿌리가 흔들려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되살아나게 된다!

 

남자들은 자기를 남과 구별해 나감으로써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고, 경쟁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데 반해, 여자는 남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아를 찾으려고 한다. 여자에게 경쟁이란 남과 다르다는데서 오는 불안, 나아가 자기 정체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도달한 저자의 결론은 마음 상함을 극복하는데는 희망과 느긋함(여유?) 이라고 맺고 있지만

이것이 설득력을 갖는데는 접촉을 통한 공감의 과정이나 현실의 행복을 인식하는 여러가지 요소의 과정을

부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어째든 독일 심리학의 접근이라는 면에서 저자의 다른 도서도 구입하였고

또 읽어내려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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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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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는 영화이고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미성년자일수록 현실과 환상의 구분은 어려울것이다.

영화를 통해 현실을 바라볼 수는 있지만 이해의 착각도 들어있다.

소설 역시 마찬가지이다.

 

동양의 선은 있는 그대로 보는 깨우침이런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는 말 속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던가!

 

세계적 위인을 요구하는 국가적 시스템 속에 자란 기성세대에게

사실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마냥 어렴풋한 척도로 수상작이라는 말에 구입은 했지만서도

서가에 꼽아 놓고 보기만 하다가 비로소 채식주의자 부분만 읽게 되었다.

 

인문학류만 보고 밑줄 그을만한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은 입장에서

언뜻 포스트모던적 냄새도 나면서 하나 하나의 귀절과 문장을 빼고 읽어 가다가는

끝에서 리턴하여 처음 부터 다시 읽게 하는 모양새가 되었고 결국 3번을 읽는 처지가 되었다.

 

소설은 소설이다!

작가의 몽환적인 인상에서 그려지는 독특함도 있었고...

상상의 굴레를 필체로 옮기는데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 수상작이 되었다니

지망생들에겐 더 없는 귀감서가 될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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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꿈꿀 권리
한동일 지음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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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다보면 생을 이끌어 줄 여러 계기를 만나게되고 어록을 통해 자각을 하고 진로에 힘을 보태게 된다.

 

살다보면 자신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덕목(?)이 있는것 같다.

 

20대에는 학벌이나 명예로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되었고

30대는 능력이 우선적으로 보였으며

40대는 인간 됨됨이 사람의 면모에 중점을 두고 보게 되고

50대가 되면 성취욕 이루어놓은 정도, 달성됨을 바라보게 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지은이의 성취열과 이루어낸 결과에 대한 꿈꿀 수 있는 권리라는 제목에서

계속 읽어 가는 동안 성공적 스토리에 구조화 된 범인의 두뇌에서는

지루함과 역경을 이겨낸 자의 상대적 고난의 부각으로 돋보임을 보여주는 느낌마저도 들게하지만

뒷장으로 가면서 보여지는 희열이나

솔직함에 대한 잔잔한 내면의 고백같은것은 성찰을 가져오게 하는데 충분하다고 느꼈다.

 

처음 <라틴어 수업>을 먼저 읽고 그 책을 통해 접한 일종의 자전적 에세이로 여겨진다.

 

도전하려는 젊은이, 꿈을 이루어 보려는 젊은이, 방황하는 젊은이에게 어드바이스의 길잡이를 해주고도 남을

보기 힘든 에세이로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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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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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도올 선생이 대만에서 공부할 때 서구인 동료가 공자나 노자의 동양 사상을 언급할 때 받은 놀라움 처럼

라틴어는 마치 동양인이 사자성어 들먹이듯 그들의 인식에 암암리에 박혀 삶의 지혜를 풀어내는 일종의 점령 언어?

 

동양인이 사자성어로 표현하듯 라틴어가 죽은언어이면서 서구 인문고교과정에 채택이 되어있다는 사실은 이런 설명을 가능케 한다. 저자의 서두에 쓴 어느 수강생의 '있어 보이려고' 배운다는 말도 실득력을 갖는 시대에

사실 이런 책을 읽어 보면서 언어나 인식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지적 세게에 대한 노력의 수고는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체감하게 된다. 영어나 타국어도 아닌 라틴어로 변호사 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내공이 중요한게 아니라

라틴어를 통해 종교인으로서의 삶의 관통과 지혜 겸손함 그리고 철학적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말한것으로 알고 있던  '이 또한 지나가리라( Hoc quoque transibit!)' 라든가,

코기토 에르그 숨(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어록도 실제는 프랑스어가 오리지널이라는 점

근래 정치 관련 사이버 논쟁에 종종 쓰인 '아는만큼 보인다((Tantum videmus quantum scimus)'

그외 인문학이란 용어의 출처나 한번쯤 들어 보았을 '카르페 디엠', 유신시대 주입식 교육에서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강조된 이성의 존재에 대해 스피노자가 언급한 에티카에서의 인용은 매우 놀랍기도하다.

정신과 신체를 이끄는 힘과 능력은 욕망이라는 원천이 존재한다고...

 

출근길에 종종 듣는 트랜드+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금요 책소개 코너를 듣다가 우연히 알게된 매우 값진 책이다.

p265의 '너희가 무엇이든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도 매어 있을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려 있을것이다'

       (용서하지 못하고 정화 시키지 못한 이 세상에서의 기억은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판단의 잣대가 될것이다)

라는 마태복음의 진주같은 어록도 함께 얻어가며 이 여름이 다가기전에 휴가지의 힐링책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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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의 비밀 - 클래식 LP 제대로 듣기
곽영호 지음 / 앨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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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에서 CD로 그리고 PC-FI로 바뀌어 가는 시기에 이런 내용을 간과하고 있었다니

일본제 오디오가 왜 고음이 찰랑거리는지도 이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게 되고

오래된 디스크의 뭉개진 고음의 이유를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40년간 lp를 만져오고 콜렉션 하면서 5천장 가까이에서 멈추었고 공간 제약상 책을 선택하고

LP는 모조리 처분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순간 처분의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저자는 10년이란 세월에 만장 정도를 섭렵하고 모았다니 가히 그 열정이 어땠을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취미에 빠진 정도가 미쳐도 보통 미친 정도가 아니라 하얗게 미쳤을것이다.

어째든 모르던 음질의 비밀이 있었다는 점에 자부심도 좀 상하고 다시한번 오디오적 열정에

불을 당겨보고도 싶고 그렇다.

 

한마디로 RIAA 커브라 불리는 포노단의 고역과 저역 증폭 방식의 차이가

레코드 회사별로 다르다는것. 그 방식은 3가지라는것

역설적으로 수십만에서 백을 호가하는 오토폰 카드리지의 중침압의 용도가 현대적 경침압 고가 카트리지로

재생의 묘를 설명한것이라든가 레이블 별로 포노커브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것이라든지

 

책 내용을 대충 훑어보았을 때는 그냥 여타한 책처럼 LP 녹음에서 발간까지의 레코딩 과정이나

음질 좋은 LP 소개 정도가 다루어진것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일년이 지나도록 서가에 미루어 놓았다가

스터디 셀러를 읽는 지루함을 벗고자 우연히 책을 빼 들고는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이 주는 촌스러움(?)을 대신해

'LP의 비밀' 이나  'LP 레코딩의 비밀' 또는  'LP 레코딩과 숨겨진 노하우'

뭐 이런 제목을 달고 겉표지는 위대한 명반이나 고음질의 명반으로 좀 더 화려하게 꾸며야 했다.

교사라는 검박한 직업적 특성에서 기획을 한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오디오와 고음질이라는 화려한

접목 차원이 아니다.

아쉬운것은 레이블별 포노값을 최대한으로 정리하여 도표로 정리한 일목요연함이 필요하고

차후에 재판 3쇄.. 지속되는 업글 버전을 기대해 본다. 레코드판에 RIAA마크가 있는건 보았어도

다른 표시는 없었다는 점에서 식별히 가능한 노하우를 알려주던지...

없다면 알아낸 데이터의 도표화를 요구한다는 말이다.

 

터무니 없는 하이파이 세계에 실속있게 대처하는 방법이 자작인데

앞으로 과제가 하나 생겼다. 바로 이 포노값을 변환시키는 셀렉터 기능을 추가하여

진정한 나만의 프리 앰프를 만들어야 겠다. 열대가 넘도록 새로 만든 마란츠7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오디오랙에서 자리할 생각에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LP 마니아들이여 얼마나 당신들이 마니아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몰라도 이것은 진정 들을만한, 귀 기울이고 성찰할 만한 내용이 아닌가 필히 일독을

권장한다.

정보화 세대의 초보라면 평생 취미로 오디오를 할 심산이면 언젠가 읽게되고 이해될것이라 여겨

먼 훗날에 대비해 구비해 놓을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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