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
김경일 지음 / 바다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주나라 이전에 있던 상나라를 이끄는 정인들이 은퇴하면서 그들이 남긴 사유의 흔적이 노자이다.

공자는 이미 유교적 문화가 있는 시대를 살고있던 사람 이었다.

 

200 페이지를 읽어 내려오는 동안 감춰진  x-파일을 읽는듯하다.

 

동양문화의 신비감과 진수로 알려진 주역에 대한 언급을 보니

흔히 주나라때 만들어진 음양의 조화를 토대로 한 철학이 실제로 상나라나 주나라의 갑골문 청동기에

짝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전혀 없고, 갑골문 5만개의 문장중에 불과 15회 문장으로 별개로 등장하며 고작 음은 '날씨의 흐림'과 양은 '햇살드는 남쪽 언덕' 정도의 기록이라니..... 상(은)나라 200년 동안 음양의 기록은 없었고 주나라 청동기 4,889개 중 등장한 한자 2,837개에 음이란 글자 단지 2회 등장하고 기껏 '양달' '응달'의 용도였다니....

이쯤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조차 음양이 5회 34회 정도라니 심오한 동양의 근원이 어찌 이 정도라는 말인가?

10년을 연구해도 부족하다는 주역의 가치와 근원이 이토록 초라하다니

지배층에서 하층의 음양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도, 애초부터 없었던 것 이었다 해도

오히려 이러한 엄청난 사실을 기록한 책의 표지가 상대적으로 갑자기 초라해 보여서 

값진 양장의 화려한 포장으로 등장했어야 격이 맞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욕으로 하는 '씹'이 '씨의 집'(p277) 이라는 새로운 깨우침 ㅜㅜ

조상 조의 '좆' 은 이미 도올의 '여자란 무엇인가'에서 인식했었고, 서구 시민혁명에 맛설 농민혁명의 근원인 인내천 조차 '사람이 곧 하늘이다'가 아니라 이미 '사람이 바로 하늘이다'의미인데,

갑골문의 근원적 천이 아닌 주나라의 천자적 '천'(권위)을 이용해 '천'(권위의 파쇄)을 없애려한 안타까움적 표현도 실어 놓고있다.

앞으로 펼쳐질 X-파일이 두려울 정도인데.. 저자의 노고가 새삼 느껴진다.

우리는 서구철학을 받아들였고 그 근원을 쫒아가며 알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어오는 동안 저자의 노고에 고작 책 한권 사주는것으로 보답을 해야 하는지 미안함이 앞선다.

이 리뷰도 벌써 7번째 수정 하였다.

현 인간 정신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찾아보려는 노력에 쉽게 다가서도록 에세이 처럼 담담히 풀어가며 설명을 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