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 베스트
송골매 노래 / 지구 / 200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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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주변 음반 가게를 뒤져 7천원의 정가를 달고 있는 두장 짜리 베스트 앨범! 4,500원! 

한국 최고의 록을 한곡 꼽으라면 ? 신중현씨의 <아름다운강산>, <미인>, 사랑과 평화<한동안 뜸했었지>,  좀더 신세대인 김경호 레파토리? 그외 백두산, 시나위, 부활, 생각이 나지 않아서이지 기라성 같은 그룹에 명곡이 있을것이나, 하지만 록 마니아의 한사람으로써 서슴없이 추천하라면 한국 록의 최고는 송골매의 <모두다 사랑하리>이다.  

기승전결의 밸런스적 구성에 저멀리 광야를 향해 외치는 젊음의 처절한 포효가 가사와 함께 아주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끝없이 펼쳐진 광야의 대지속 지평선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 나가는 거대한 발자국의 걸음걸이가 대지의 진동처럼 베이스 드럼의 저음으로 표현되어 있다. 소리만 지르고, 현란한 테크닉에 엄청난 사운드가 록이 아닌것이다. 기본적 줄기인 대륙적 기질의 탄생 정신이 들어있기에 명곡이 될수 있는것이다.  

한마디로 록의 번영지에 어울리는 아주 훌륭한 수작이다. 누군가 영어버전으로 발표한다면 성공의 가능성이 충분한 명곡이다. 단 가사의 뉘앙스를 잘 살리는 작업도 중요하다.

보컬인 구창모씨의 밝은 음색이 좀 걸리긴하나, 그렇다고 막걸리 같은 배철수씨의 목소리는 좀 더 매끄러워야하고, 김경호의 뻐침에 좀 더 두툼한 음색이 가미된 보컬로 한판 멋지게 부르고, 박진영식의 열정적 마켓팅이 겹쳐진다면 본토에서도 성공할 레파토리이다. 

나머지는 모두 덤이다. 그냥 이 한곡을 오래된 lp자켓에서 꺼내어 들을때 마다 음골이 닳아가는 아쉬움에 시디로 대체가 되었지만 언제 들어도 젊음의 고뇌가 살아 꿈틀거린다. 

그 옛날 소실적 산을 넘고 넘고 또 넘어  온 몸이 소금기에 절어 피곤에 쩔은 군복 속 몸통에서 배어 나오는 땀을 뒤로 하고, 산위에서 지평을 향해 회한과 원망과 굴복과 복종의 마음이 합쳐져 외치던 젊은 군바리의 초상과 추억이 한가득 배어있는 곡이다. 자유를 박탈당하고 날아가는 새가 부러웠던 그 마음을 누가 알까마는....

컷트모음집의 단점인 끝부분의 미세한 컷팅처리도 보이지 않고 음원을 성실히 담았기에 평점 5점을 클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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