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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소의 해 첫 아침이 밝아오는 모습입니다. 기축년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일본의 국부로 추앙받는 나스메소세키의 서간문 중에 나오는 글을 년두언으로 올려보았습니다.
"소가 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일세.
우리는 어떡하든 말이 되고 싶어하지만, 소는 웬만해선 될 수 없네.
나같이 늙고 교활한 사람이라도, 소와 말이 교미하여 잉태한 아이 정도일 걸세.
서둘러서는 안되네. 머리를 너무 써서는 안되네. 참을성이 있어야 하네.
세상은 참을성 앞에 머리를 숙인다는 것을 알고 있나?
불꽃은 순간의 기억 밖에 주지 않네. 힘차게, 죽을 때까지 밀고 가는 걸세. 그것뿐일세.
결코 상대를 만들어 밀면 안 되네. 상대는 계속해서 나타나게 마련일세.
그리고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네. 소는 초연하게 밀고가네. 무엇을 미느냐고 묻는다면 말해주지.
인간을 미는 것일세, 문사를 미는 것이 아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