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디오계에서 웨스턴 일렉트릭사 레벨만 붙으면 가격이 상종가를 친다.
지난 시절 한 때 오디오 파워 케이블에 의한 음질 변화 논란이 이슈가 된 적도
있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스피커 선재에 대한 찬반 논란도 있었다.
선재란 내부 심선을 감싼 겉 피복이 무엇이냐에 따라 음질 차이가 생기는데
이는 유전율이라 하여 굳이 쉽게 풀이 하자면 신호가 정체 되지 않고 매끄럽게 흐르는 정도를 나타낸다고 보면 될 것이다.
검색해 찾다보면 진공 상태나 공기 상태를 1로 칠 때
cotton(목화, 면화)가 1.3 내외이고 가장 유전율이 낮다는 테플론이 2.0 수치로 검색된다. 폴리플로필렌 재질 보다 발전형이 테플론인데 유전율은 오히려 폴리플로필렌(흔히 pp로 표현)이 1.6 내외로 낮게 나와 있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빈티지 선재 중에 면 재질의 피복 선을 가장 선호하는 걸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콘덴서의 박막 재질 원리를 생각해 보면 된다.
현재 필름 콘덴서의 경우는 가장 뛰어난 음질을 보여 주는 것으로
테플론 재질을 최고로 친다.
테플론 박막(얇은 막)에 구리를 입힌 재질이 최고라고 보면 되고, 굳이 최고를 꼽자면 테플론 박막에 은을 입힌 콘덴서가 나와 있긴 하나 도저히 범용성이 없다고 볼 것이다.
선재 내부의 구리 심선의 경우 신호는 심선의 표면으로 흐른다고 하는데, 이때 표면을 감싸 접촉하는 재질이 신호 흐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유전율이 가장 낮은 것이 우수한 음질을 보이게 된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내부 심선의 경우에 무산소 동선을 처음 개발한 오리지날 시초는
일본의 히다찌 사가 원조이다.
구리를 제련 할 때 내부에 산소 입자가 생겨서 이것이 신호 흐름을 막는데,
이를 제거한 것이 무산소 동선이라는 것이다. (OFC=Oxyzen Free Copper)
기준은 m당 산소 입자가 어느 정도 분포 하느냐에 따라 2N 이니 ···· 6N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데 산소 입자 포함 정도가 몇 % 이냐에 따라
0.1%부터 시작해 0.01, ···· 0.0001% 이런 식으로 0의 숫자가 늘수록 N 앞에 붙는 숫자가 높아진다.
그런데 산소만 제거 한다고 음질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
구리 안에도 구리가 아닌 다른 성분, 즉 금으로 치면 순금이 아닌 니켈이나 구리, 아연 이런 것이 미세하게 섞여 있듯이 무산소동이라 해도 산소 입자가 제거된 것 일 뿐 다른 불순물은 섞여 있게 마련일 것이다.
웨스턴 선재가 각광을 받는 것은 직접 광산에서 캐내어 제련하는 과정에서, 또는 공장에서 주문 시에 순수 구리 농도를 높게 하여, 마치 제철 회사나, 제강회사 같은 곳에서 순수 철을 별도로 제련해 팔 수 있듯이, 선재용 납품 회사에서 그런 주문이 가능했으리라 보는 것이다.
웨스턴 일렉트릭 회사는 자체적으로 부품은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한 때 카다스 선재가 대단한 각광을 받은 적이 있었다.
본인도 처음 카다스 선재가 나왔을 때 써 본 인상은 고역의 뻗침이 이렇게 좋은가? 과연 카다스의 명성이 헛된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언젠가 지인 마니아가 내게 그냥 줄 생각으로, 실망 했다면서 한번 들어 보라고 내 시스템에 연결하여 듣게 되었는데, 그 명료성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 본인도 멋 쩍었는지 아무 말 없이 슬그머니 도로 가져간 적이 있었다.
카다스 명성이 대단한 이유에는 선재의 무산소동 처리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카다스 선재는 릿츠선이라 하여 내부 심선들 하나 하나를 모두 코팅 처리하여 선 간에 신호 간섭을 없앴다는 점일 것이다.
신호는 심선의 가장자리를 통해 흐르기 때문에 코팅 된 선재 하나 하나가 독립된 신호를 보내주어 카다스 만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인데, 카다스 명성이 입소문이 나면서 짝퉁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중국발 짝퉁이라서 이 소리를 듣고 카다스를 혹평하는 사람도 생겨나게 되었다.
진품 카다스는 내부 심선에 디지털 테스터기를 대면 도통이 되질 않는데, 가짜는 ‘삐’ 하는 도통 신호가 들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비싼 케이블의 겉 피복을 까서 내부 심선을 노출 시킨다는건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고, 가장 저가형 스피커 선도 기본이 20만원대 였으니 오죽했으랴!
나 같은 경우도 한 15년전 쯤에 당시 신품 60만원대 카다스 인터케이블이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나와 직접 가서, 내부 심선을 노출시켜서 도통 테스트를 하고 진품이면 구입하겠다고 하여 단자의 씌워진 수축튜브를 조심스레 까고 뾰족한 바늘을 테스터기 단자에 접촉시켜 심선에 대보니 '삐" ~~~~
파는 분도 그런 테스트를 처음 접한지라 당황도 되고 선뜻 헐값에 던지기도 뭣하고 상당히 표정이 안좋은 모습으로 판매를 철회한 기억이 난다.
오디오에도 공부가 필요하고 스텝 바이 스텝을 추구하라는 말이 이런데서 성립되기도 한다고 본다.
굳이 값비싼 기기 들여놓고 저가의 선이나 바늘부터 다시 단계를 밟아 올라가느니, 저가형을 가지고 온갖 액세사리로 시행 착오적 실험적 음질을 겪어 나가며 업그레이드 할 때가 훨씬 질 높은 오디오 라이프를 거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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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라도 코팅 처리하여 진품처럼 짝퉁 흉내를 내려면 제작 단가가 높아져 저가에 판매 할 수 없고, 이익도 내기 어려울 것은 뻔하다.
중고 거래하면서 도통 실험을 해보면 몇 십만원짜리 선재도 가짜가 있었다는 말은 앞서 예를 들었으니
카다스를 혹평하는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잘 헤아려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