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선희 씨 신인 시절 창법을 그냥 생 목소리를 질러 대는 것이라고
어느 음대 교수가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아마 지금은 작고 하셨을 듯, 86년 발간 책이니)
그녀의 데뷔곡 'J'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Hey!' 라는 곡을
어느정도 모디파이 한 것이라는 언급과 함께......
언제 부턴가 이지 리스닝, 발라드, 소울 이란 용어가 가요계에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스탠다드 팝이란 용어는 가요계에 아직 생소한듯하다.
그러한 가요의 스탠다드 팝 적인 요소를 갖춘 가수를 들라면 이선희 씨 정도면
좋은 예라고 보여지는데,
생목으로 부르건 가성이나 샤우팅 적 록이든
어째든 호소력 있는 창법으로 부르는건 맞는 것 같다.
가요제 데뷔 시절의 빠글 빠글한 파마머리의 촌스러움이
연륜을 말한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은 엄청난 세련미로
변신된 지금
그녀의 많은 히트곡 중에 하나의 명곡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알고 싶어요> 를 들겠다.
가사 내용과 호소력 있는 창법과 가수의 이미지가 아주 잘 맞아 떨어져
가사 내용 처럼 노래에 음미하는 시간의 타이밍이 아주 잘 맞는
그녀의 대표적 명곡이자, 진가가 잘 드러난 곡
어쩌다 감상의 마지막 순간이 되면 종종 이 곡을 듣곤 한다.
고인이 된 장덕 씨의 <소녀와 가로등>을 듣다 보면 작곡가가
그 노래를 작사 작곡하며 음상을 떠올렸을 창밖의 야밤 풍경을 떠올리게
하듯이(우리에겐 장덕 보다 진미령씨 노래로 더 알려진 듯 하다)
<알고 싶어요>를 듣다 보면 호기심 많고 꿈에 부푼 사춘기 소녀의 그리움과
애모의 연정이 고스란히 잔잔하게 배어 나와 저절로 사춘기 그 옛 시절을
회상케 해준다.
작사가 양인자 씨의 수준도 가늠이 되면서 말이다.
* 근래 리마스터 앨범이 발매되어 고음과 보다 또렷한 저음의 배음이
잘 디지털화로 재생 되어 있다.
가요는 발매되던 그 당시, 인기 끌던 그 당시의 그 목소리로,
힘있는 원음 그대로 듣는게 가장 좋다고 여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