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 나라 사람들은 땅 밑에 10개의 태양이 있어서 차레로 뜬다고 하여 

10 간 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12지는 일 년에 보름달이 12번 뜬다 하여 만든 것이니, 음양의 이치가 적용 된 것은 맞는 듯 하다.


지금처럼 이성의 합리화의 시대보다 신앙적, 종교적 추구가 강한 전통 시대 나온 모든 술수들을

통틀어 명리학이라 칭하고, 그 명리학 책을 뒤적여 보니 나는 귀 복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총명의 총이란 한자어에도 귀 이 자 밑에 왕 자, 뒤에 덕 자를 붙힌거 보면

듣는게 중요하긴 한가 보다. 왕처럼 덕있게 들어라! 인가?


젊은 시절엔 호기롭게 보여주기 위한 그리고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음반과 오디오들이

어느덧 세월이 흘러 지하철 무료 승차를 눈앞에 두고 보니 이제는 굳히기 처럼

떼 버릴 수 없는 취미가 되었다.


어떤 유튜브를 보니 바람 피지 않는 남자 1위에

'확실한 취미를 가진 남자' 라더니 그 말도 상당한 일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20대에는 돈만 생기면 음반 구입이었고, 결혼 해서도 오디오 적 취미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결혼을 했고, 중년에도 오디오 자작 질에 궁핍해도 궁한 줄 모르고 소비를 했으니

그러다가 건강 검진으로 물혹이 나오기 시작하니 덜커덕 몇 천장의 음반을 다 팔아 치우고

지레 겁먹고 인생무상!

안 듣기를 1년 여 하다 보니, 시간은 흘러 음악 관련 취미도 

내 자아의 퍼스낼리티 였다는 걸 부정할 수 없게 되고,

그나마 무료 백신 맞으러 가서는 먹는 약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간호사가 살짝 놀라는 표정을 보는

그런 처지에나 만족하고 있다.


기다란 기럭지를 갖고 태어난 다리에 10년을 줄창 헬스질 하다 보니 멀리서 보고 

마주 오던 젊은 처자의 호기심이

이내 실망으로 변하는 경험도 익숙해지며 즐길 정도가 되었다.

------------------------------------------------------------------------------------------------


도저히 내다 팔 수 없어 남겨둔 일부와 다시 뭉티기로 조금씩 사들인 lp들이 

또 방 구석을 차지 하게 되었다.

마눌은 노상  '우리 집은 벽이 없다고 ....' 푸념이고


나의 로망은 조용한 주택가 귀퉁이 작은 공간에서 종종 큰 음량에 실음을 만끽하며,

아울러 자작질이나 실컷 해 보는게 꿈이 되었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날 창 밖으로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그런 로망은 과연 실현 되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