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nescence - The Open Door
에반에센스 (Evanescence)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1집때도 느꼈지만 보컬 에이미 리의 목소리의 힘이크다

원년멤버가 아니지만 에이미의 존재만으로도 에반에센스 CD는 소장가치가 있다.

1집의 완성도때문에 2집이 걱정이었지만.

자켓도 멋지고 음악은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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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k 2006.11.1 - No.21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오옷~ 이번 호 표지는 갈수록 대담해지는 모토와 새즈가 차지했군요. 포즈도 포즈지만 그 강렬하고 뇌쇄적인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당~ 모두 모토 & 새즈 커플의 매력 속으로 빠져~ 빠져~


  지난 호에 살짝 맛배기를 선보였던 서윤영/조주희 작가님의 공포물 「독서클럽」이 윙크의 포문을 엽니다. “용기를 가진 자… 그리고 죽음이 두렵지 않은 자… 이 책의 첫 장을 열어라!!”는 경고성 문구가 호기심을 더 자극하죠. 시작부터 으스스 소름이 돋는 기분이랄까요? 그러면서도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네요. 앞으로 어떤 무섭고 두근두근한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캠퍼스」의 이번 이야기는 “My 스타” 편입니다. 가언이의 보리스 사랑~ 정말 공감 200%였어요. 예전에는 스타를 좋아하고 열광하는 건 10대 소녀들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졌지만 요즘의 스타사랑은 나이와 성별을 초월하는 것 같죠. 가언이의 보리스 사랑에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었지만, 제 얘기를 보는 것 같아 또 한 번 감동했어요.


  축하 축하!! 드디어 「하백의 신부」 2권이 나온대요. 2권에선 하백과 소아의 관계가 나름 급진전 되었을까요? 모두 두근거리는 맘으로 기다려 보자구요. 암튼, 무라와 후예의 비뚤어진 사랑이 가슴 아프네요. 소아에 대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하백의 진심은 과연 어떤 걸까요? 그리고 가짜 신부로 보내졌지만 무이에 대한 사랑과 거짓에 대한 혼란에 빠진 소아는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되는데……. 여전히 딱 궁금한 장면에서 끝내주시는 센스. 작가님 얄미워요.


  이번 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소녀화첩」의 김미정 작가님이랍니다. 만화 속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작가님의 럭셔리~한 모습과 새로운 매력을 인터뷰에서 느껴보세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갈수록 흥미진진해 지는 「소녀화첩」. 수아제트의 충격적인 과거를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 이안은 무역선들이 모두 침몰하면서 수아제트를 담보로 내놓아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되는군요. 때마침 울린 화재 경보음이 둘의 관계 변화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요?


 「오늘도 무사히!」 세라와 외계인들, 그리고 한림과의 기막힌 동거는 시작부터 시끌벅적하죠. 한림은 세라가 자란 양로원과 세라의 보스인 원장님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 더 세라를 이해하게 되네요. 어째 갈수록 원래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죠.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한림의 엉뚱한 매력에 배꼽이 남아나질 않겠네요. 과연 한림이 관리국 요원으로서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까요? 참, 다음 호에는 박설아, 유진수 작가님의 릴레이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대요.

 

  언제나 상큼 발랄한 「푸르츠」의 이번 이야기는 <딸기> 편. <레모네이드> 편에서 잠깐 얼굴을 비췄던 이주와 규호의 그 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게다가 딸 사랑에 극진하고 나름 귀엽기까지 한 이주의 아버지도 만나 볼 수 있어요. 곧 「푸르츠」 2권이 나온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그래서 한 호 쉬게 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동시에 들려오네요.


  연재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기행진을 이어가는 이빈 작가님의 신작 「MANA」. 기숙사가 싫어 사거리의 동북향의 불길한 원룸이 입주한 원준은 옆집에 사는 시온의 존재에 한 번 놀라고 한 밤 중에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또 놀라죠. 앗, 302호의 범상치 않은 주인도 모습을 드러내는 군요. 게다가 시온이 같은 학교 학생이란 얘기엔 원준 뿐 아니라 독자도 놀랄 만한 일이죠~ 그나저나 원준의 방에 찾아온 우렁각시의 정체는 과연 뭘까요~? 


 「절정」 새즈와 첫 데이트를 하던 모토는 길에서 마주친 이탄을 ?아 가는데……. 이탄과의 만남으로 끊임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모토에게 이탄은 또 다시 잠시 안녕을 고하고, 그런 둘의 모습을 곱지 않게 보는 새즈의 눈동자에는 질투의 불꽃이 일렁이는군요. 점점 흥미를 더 해가는 가운데, 다음 호는 「절정」을 만날 수 없다니……. 그래도 곧 4권을 볼 수 있단 사실에 조금 위안을 얻어야 할까요? 


  윙크에 첫 선을 보이는 김지은 작가님의 반가운 단편 「CHERUB ROCK」. 인디 밴드 <체럽>의 멤버들이 선보이는 화끈한 이야기. 그 중 백미는 역시 보컬 진우를 둘러싼 태조와 시아의 삼각관계. 아니 어쩌면 시아가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는지도……. 그나저나 단편이라니 너무 아쉽네요. <체럽> 멤버들의 뒷 이야기도 너무 궁금한데 말이죠. 게다가 이 제목 때문에 네XX 지식검색까지 활용했다는 후문이……. 


  자파르에게 밀회를 들킨 파티마와 샤자만의 운명은? 파티마와 샤자만, 그리고 샤리야르의 이야기가 숨 가쁘게 흘러가는 「천일야화」는 이제 1권의 첫 부분 샤리야르와 세하라의 첫 만남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군요. 지금부터 펼쳐질 이야기와 1권을 다시 한 번 비교해 보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요. 


 「H2O」언제나 명아의 구세주가 되어 나타나는 택강. 택강의 등장에 힘을 얻은 걸까요. 명아는 엄마에게 최대의 반항을 하게 됩니다. 범생이 왕따 소녀 명아가 가출에 이르게 되다니, 참으로 놀랄 일이죠? 게다가 가출 후 찾아간 택강의 집에선 의외의 인물이 기다리고 있으니……. 정녕 그 여인네는 누구란 말이더냐.


  이번 호의 한뼘 만화는 안신정민 작가님의 「이 맛에 산다」역시 한뼘 만화의 묘미는 마지막 반전에 있는 거겠죠? 홍홍홍~ 언제 봐도 귀엽고 알콩당콩한 연애 이야기는 설레는 군요. 제목과도 기막히게 어울리는 귀여운 단편.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되요~

 

 「마틴 & 존」 드디어 마틴과 존은 해후하게 되는 걸까요?  사지에 존을 두고 온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던 마틴은 드디어 약속의 땅 중립 지구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 마틴을 기다리는 것은 또 한 번의 위기와 동시에 찾아온 기회. 독자들의 바람대로 마틴과 존의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 질까요?


  「전설의 강도영」 제대로 사고를 쳐 주신 도영과 미래. 미래의 “넌 이제부터 내 남자야, 알았어?!!”라는 대사는 너무도 감동적이었는데 말이죠. 이후로 이어진 이 귀여운 커플의 닭살 행각도 너무 보기 좋아요. 그런데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요. 그 말이 딱 떠오르는 군요. 단순 무식한 미래와 귀엽고 알뜰한 도영 사이에 벌어진 또 다른 위기(맞나?). 이 커플은 어떻게 헤쳐 나갈 런지요~


  다음 호에는 「궁」과 「절대 마녀」, 「설탕중독」, 「캣 스트릿」을 한 달 만에 만나 볼 수 있는 대신에 「푸르츠」, 「절정」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도 있네요. 어쨌든 가을이 깊어가고 있어요. 요즘 일교차가 심하니까 다들 감기조심하시구요~ 독서의 계절이라죠? 만화책 많이 읽어요~^^ 홍홍홍^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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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k No.20 - 2006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윙크의 표지는 깊어가는 가을처럼 사랑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재규와 휘환 커플이네요. 휘환이처럼 돈 많고 잘 생기고 귀엽고 가끔 멋지기까지 한 남자친구가 있다면 가을여행이 더욱 더 신나겠죠? ㅎㅎㅎ~


  이번 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과일처럼 상큼한 매력이 가득한 <푸르츠>의 김의정 작가님이예요~ 만화와는 또 다른 작가님의 진솔한 매력이 함뿍 묻어나는 따땃한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


  <푸르츠>는 무화과 2번째 이야기가 이어져요. 은빈이의 사고로 은화와 재영 사이에는 약간의 다툼이 있었지만, 곧 화해하고 평화롭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세상의 눈이란 때론 사실보다 더욱 부풀리게 마련이죠? 함께 할 순 없지만 항상 기분 좋고 따뜻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래요.


  <오늘도 무사히> 헌터와 함께 살게 된 세라 네는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시끌벅적 하네요. 게다가 의외로 어리버리한 헌터 군의 실명도 드디어 등장한다는……. 그나저나 아무래도 이 헌터 군이 세라네 가족들에게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네요. 어쩐지 마구 응원해 주고픈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설탕중독> 원래 낯선 곳에서 함께 여행을 하면 더욱 더 사랑의 기운이 샘 솟는 거 아닐까요? 휘환의 과거와 미래의 모습까지 <설탕중독>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보면 볼수록 태국 관광서가 아닐까? 할 정도로 태국 여행이 땡기게 만드는 <설탕중독>. 곧 2권이 발행되는 관계로 아쉽게도 다음 호는 쉰다는군요. 두근거리게 만들어놓고 한달 기다리라면 어쩔 것이야? ㅜ.ㅜ


  <천일야화> 모든 이야기는 대상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샤리야르의 입장에서 듣는 이야기와 파티마의 입장에서 흐르는 이야기는 같지만, 또 상당히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야기예요. 파티마가 선왕의 후궁이 되고 다시 샤리야르의 눈에 들어 샤리야르의 아내가 되는 파란만장한 과거가 흐르는 가운데, 파티마와 샤자만의 아슬아슬한 복수극 또한 서서히 진행되어 가죠. 언제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천일야화> 너무 궁금해욧~ 참, 전진석 작가님은 좋은 소식이 들리시던데……. 몹시 축하드립니다*^^*


  연재 2회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마나>.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정말 동일인물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해 버린 시온. 각성해버린 이후에 이렇게 변화하다니, 퇴마사란 정말 놀랍군요~ ㅎㅎㅎ~ 게다가 시온의 옆집으로 이사 온 어리버리 총각 원준의 등장도 심상치 않죠? 앞으로 시온과 미로의 퇴마 기행도 점점 더 기대하게 만드네요. 그나저나 미로가 선뜻 밝히길 꺼려하는 전생의 시온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이안과 수아제트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가운데 <소녀화첩>에서는 수아제트의 충격적인 과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원래 사랑이란 나이, 집안, 배경, 신분의 차이 등등등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더욱 빛나는 거 아닐까요? 다음 호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김미정 작가님의 인터뷰 기사도 만나볼 수 있다니 더욱 기다려지네요.


  사랑의 열병에 진하게 빠져버린 우리의 <에이치투오> 주인공들. 저마다 삼각관계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혹은 사랑의 실패에 두려움을 느끼며 힘들어 합니다. <에이치투오>의 진정한 매력은 평범한(어쩌면 몹시 튀는^^) 주인공들의 일상적인 사랑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진한 감정이입이 아닐까요?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그런 사랑 이야기가 그려지니까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상처 없이 모두 행복해 지기를…….


  <절정> 갈수록 적나라하게 들이대는 새즈의 과감함과 새즈의 진지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토의 상반된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게다가 새즈는 어째 잘 나가는 모델이 될 것 같죠? 게다가 또 다른 중심인물인 이탄이 모토를 찾아 헤매는 가운데 새즈와 모토, 그리고 이탄의 사랑의 작대기는 어디로 흘러갈까요?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전설의 강도영>. 정말 도영 군 같은 남친이 있다면 뭐가 부럽겠습니까? 요즘 가장 버닝 상대랍니다. 비록, 조금 과하다 싶은 나이 차가 다소 거슬리긴 합니다만. ㅋㅋㅋ. 누구나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상처 때문에 아파할 때 누군가 진심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자리는 정말 빛나겠죠?


  정혜나 작가님의 상큼 발랄 2부작 <이순정 다바쳐!>가 완결을 맞았네요. 느끼하지만 귀여운 뺀질 보이 나태한과 단순무식하지만 순정파에 순수함이 가득 느껴지는 순정의 사랑의 행방은 과연…….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엽기 발랄한 두 사람의 모습 기대해 주세요~


  <캠퍼스>는 늘 항상 웃게 만들어요. 그것이 비록 진한 동질감에서 오는 삐리리 함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렇죠. 상상(책의 세계)과 현실은 엄연한 차이가 있는 법이지요. 비아의 현실이란 참으로 슬프게 웃기네요. 너무 공감이 되어서 말이죠. 캠퍼스 친구들의 유쾌 발랄한 이야기는 늘 기분 좋게 합니다.


  <절대마녀> 주얼을 만나러 가는 스카일라의 여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얼에게도 뭔가 과거가 있는 걸까요? 시작부터 심상치 않네요. 그나저나 연금술사 케일러스도 한 성격, 한 카리스마 하죠? 게다가 스카일라에게 닥친 이상 징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 것 같죠? 매회 두근거리게 만드는 <절대마녀> 다음 호가 무진장 기다려 지네요~


  메르헨 단편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조현희 작가님의 한 뼘 만화 <버스 안에서 첫사랑과 닮은 사람을 만나다>. 마지막 순간의 초 절정 반전~ 완전 뒤로 넘어갑니다.


  모미지에게 모욕을 안겨준 야마구치에 대한 케이토의 복수극이 시작되는 <캣 스트릿>. 냉정한 척 하지만 언제나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코이치와 남친 레이와의 갈등 아닌 갈등도 극적 긴장감을 더해 주네요. 그나저나 모미지 일로 케이토가 더 상처받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복수극이 통쾌하긴 하지만, 어쩐지 씁쓸해 지기도 하네요.


  가을이 짙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마음도 따라 싱숭생숭. 왠지 설레기도 하구요. 윙크와 함께 떠나는 가을여행 즐거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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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2
기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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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라니…….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작품은 이미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서 잘 알려진 주요섭 님의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2006년 버전이랄까? 제목과 설정을 생각하지 않고는 두 작품을 쉽게 연결시킬 수 없을 만큼 파격적으로 변모하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 기본적인 설정은 오래전 그 소설에서 따 왔음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핵심인물인 딸아이는 나이(6살)와 이름(박옥희)까지 일치하니 어찌 두 작품을 따로이 생각할 수 있으랴?

  하지만 이미 수 차례 영화화, 드라마화를 거쳐 알려질 대로 알려진 소설을 리메이크 한다는 것은 비록 현대판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지라도 부담백배 일 것이다. 그 유명한 원작 소설은 이미 앞서 언급했듯이 교과서에도 실렸었고(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국어선생님께서 밑줄 좌악~ 그어주시면서 그 숨겨진 의미에 대해 설명하시던 기억이 난다. 수능에는 이런 문제가 나온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스물 네 살 난 젊은 과부인 미모의 어머니와 여섯 살 난 딸 옥희, 그리고 하숙을 하게 된 총각 선생님이 주요 등장인물이며, 어머니와 선생님 사이에 피어나는 야릇한 연정을 천진난만한 여섯 살 옥희의 시선으로 보는 이야기가 소설의 기둥 줄거리였다. 현재의 시각에선 피끓는 청춘 남녀가 한 집에 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치고는 지나치게 뜨뜻미지근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자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전할 수 없는 애틋함 정도일까.

  그렇다면 현대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인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는 어떨까? 가녀리고 내숭 원단이었던 어머니는 터프하고 생활력 강한 게임 매니아로, 열정적이지만 소심하고 우유부단했던 선생님은 초 절정 꽃미남이지만 직업의 특성상 거의 대부분 초 폐인 모드로 지내는 만화가로, 소설의 화자였던 여섯 살 옥희는 그림일기 쓰기가 취미인 요즘 그 나이 또래 아이들처럼 영특하고 당돌한 어린 아이이로 설정되었다. 특히, 어머니는 스물 네 살의 하숙집 주인에서 스물 여섯 살의 오키 PC방 사장님 ‘황가영’으로 변모하였으며, 사랑방(게임방)에 들어온 손님(?)은 시대적 흐름에 걸맞게 연상의 교사에서 연하의 꽃미남 만화가 한판석(필명 : 한도빈)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제목과 설정을 소설에서 빌려왔지만 2006년 “게임방”에서는 1930년대의 “사랑방”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신기한 일들이 가득하다. 등장인물이라고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옥희 외에는 까까머리 중학생 삼촌이 고작이었던 소설에 비해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에서는 저마다 개성 강한 캐 발랄한 캐릭터들이 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게다가 가영과 판석 사이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라이벌까지 등장, 만화적 재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화려하고 요란한 표지가 말해주듯이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동급 최강의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던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가영과 판석, 태호의 삼각관계 멜로라인에만 다소 치중해 신선미가 다소 떨어진 것이 흠이랄까. 독특한 설정과 중간 중간 선보인 막강 패러디 감각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만화적 상상력이 즐거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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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U. 1
김강원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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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만에 드디어 후속권이 발간된 「I.N.V.U」. 세월이 흐른 탓일까. 내가 나이가 든 탓일까? 이전에 비해 느낌이 변한 듯 하다. 아마 둘 다가 이유가 되겠지. 트렌드를 반영한 TV 드라마나 영화가 세월이 흐른 다음에는 어느 정도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만화 속에선 그 촌스러움이 다소 무뎌질 수도 있지만 4년의 세월은 독자들에게도, 작가 자신에게도 결코 짧은 세월만은 아니다. 7년 만에 2권이 발행된 박희정 작가의 「마틴 & 존」에서도 달라진 그림체와 잊혀진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적잖게 당혹감을 느낀 바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1권부터 다시 읽었는데도 ‘예전에 이 만화가 이런 내용이었던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어찌 보면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고등학교 1학년 세이, 리아, 채은, 그리고 하리. 네 명의 여고생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엄마의 남성편력 탓이 남성 기피증이 있는 세이는 엄마가 카드 한 장(그것도 엄마와 썸씽이 있는 남자의 카드) 달랑 쥐어주며 이탈리아로 떠나자, 엄마와 친분이 있는 하리 네 집에 살게 된다. 이사 온 첫날 강렬한 첫인상으로 눈길을 끌었던 시호는 알고 보니 같은 학교 남학생. 시호와 여기 저기서 자주 부딪치면서 세이는 시호와 묘한 관계가 되어 간다. 한편, 하리는 남동생 태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상증세를 보이는 엄마 때문에 집에서는 태리 행세를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날카롭게 겉도는 아웃사이더가 되어있다. 세이가 어린 시절부터 좋아한 하준은 세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사로 재직 중인데 하리와도 과외교사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세이가 하준을 소심하게 짝사랑하는데 반해 하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하준을 밀어붙이는데, 의외로 순진남인 하준은 하리를 어쩔 줄 몰라 한다. 거기다 인기 연예인이 목표인 리아는 시호를 발판 삼아 연예계로 진출하고, 채은은 파티쉐 시몬에게 반해 제과기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크게는 세이와 하리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인 리아와 채은, 그리고 시호, 하준, 시몬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한참 만에 4권이 나온 터라, 이야기에 집중하는 데 다소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그 동안 꽤 시간이 흐른 탓에 여러 가지가 방해요소로 작용했다. 변해버린 그림체야 어쩔 수 없는 세월 탓이라고 하더라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진부해져 가는 스토리는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차라리 「BIBI 아이리스」때의 어정쩡함이 신선했달까. 김강원 작가님의 깔끔한 그림체와 매력적인 이야기 진행 방식을 예전부터 좋아했었는데, 이번 이야기도 환골탈퇴(?)하여 뭔가 신선한 전개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그렇고 그런 연애 이야기로 전락하는 모습만은 제발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절실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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