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마야 막스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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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가 이름만으로 책을 고르는 습관이 생겼다.. 근래에 열중하는 작가는 요시모토 바나나와 에쿠니 가오리이다.. 흐음.. 서점이든 도서관이든.. 책만 보이면 닥치는데로 읽어대고 있다..

허니문은 가장 최근에 읽은 바나나의 소설이다.. 문득.. 허니문의 어원이 궁금해졌다.. honey + moon 일까.. 그럼.. honey는 알겠는데 moon은 무슨 뜻이지? 신혼여행이니.. 달콤한 애칭.. honey가 들어가는 건 납득이 되는데.. moon이라.. 달에 숨겨진 비밀 같은게 있을까.. 아님.. 먼 훗날이라도 달로 신혼여행을 가자는 바람이었을까.. ㅋㅋ.. 내가 생각해도 웃기는군..

바나나의 상상력은 실로 놀랍다.. 이 책에 군데군데 그려진 삽화도 마음에 쏙 든다.. 물론 바나나가 직접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전혀 현실감이 떨어지는 상상력.. 그래서 더 내 마음을 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사실적인 리얼리티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보단.. 오히려.. 현실에서 조금 떠 있는 느낌... 심하게는 흡사 달나라 이야기 같은 그런 이야기에 더 매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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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게임
하야시 마리코 지음, 김자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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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시간 때우기용 책을 찾았다.. 커플게임이라.. 흠.. 일본의 소녀만화와 같은 유치한 상상력이 가득한 책이리라 지레 짐작했다.. 제목도 그렇고 자주빛 나는 표지도 그렇고.. ㅋㅋ... 근데.. 내 예상은 멋지게 빗나갔다.. 처음에는 뭐 이래.. 라는 실망감이 앞섰지만.. 읽을수록 묘한 매력에 사로잡혔다..

12가지의 이야기.. 서로 다른 듯 이어져 있는 연결고리.. 우선 구성 자체가 무척이나 독특하다.. 그리고 직설적이고 유려한 문체도 마음에 든다.. 시간이 되면 이 작가의 다른 책도 구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다.. 흐음.. 읽으면서.. 내숭 내가 뜨끔거리는 기분이었다.. 꼭 뭔가 잘못한 사람처럼.. 몰래 하던 일을 들켰을 때의 당혹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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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보트
에쿠니 가오리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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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m 비디오 영화 제목이었던가.. 뼈와 살이 타는 밤.. 제목만 들어도 야시시한 그런 제목.. 뼈가 녹아버릴 듯한 사랑이라.. 도대체 어떤 사랑을 해야 뼈가 녹아버릴 듯한.. 그럴까?

냉정과 열정사이의 문체에 매료되어.. 물론.. 번역가의 역량에 따라 감동이 달라졌겠지만.. 일본원서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도저히 능력이 안돼서 못읽겠더군.. 암튼.. 전작을 읽고 이 작가의 책을 보게 되었다.. 냉정과 열정사이 후에 바로 보았던건 황무지에서 길을 잃다..

세번째 소설이다.. 세번째는 어떤 의미일까? 이제 조금 익숙해지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세번째의 인연을 중시하지 않았던가.. 뭘 해도 삼세번이요 삼세판.. 흠..

다른 독자들의 리뷰와 마찬가지로.. 역시.. 한껏 기대한 탓일까.. 조금쯤의 실망감은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사처럼.. '몸에 해로운 걸 먹을 때면 흥분된단 말이야..' 뭐 그런 알싸한 흥분감을 기대했었는데..

흐음.. 한번에 실망하긴 이르니깐.. 다른 책을 찾아봐야 겠다.. 그전에 일본어 공부부터 먼저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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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Cat 1
강현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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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들은 유난히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것 같다.. 이 만화가 처음 어디에 연재되었었나는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윙크에서 연재를 하다가 이슈로 옮겨서 완결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강현준 님을 실제로 봤을땐 그 보이쉬한 스타일에 넘 놀랐었는데.. 만화에서 뿐 아니라 실제로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ㅋㅋ.. 이 만화의 주인공 K도 고양이를 키운다.. 고양이 주제에 사람보다 영악하고.. 어떨 땐 바보스러울만큼 동물스러운.. ㅋㅋ.. 암튼.. 어떻게 보면 황당하게 웃기지만.. 그런 웃음이 뭐랄까.. 기분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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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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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생이 권해준 책이라 처음에는 그냥 한쪽으로 밀쳐 뒀었다.. 다른 용무로 한참 바쁘기도 했고.. 그렇고 그런 연애소설엔 한참 식상해 있던 차였다.. 우연히 방 구석에서 굴러다니는 책을 다시 보게 된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어라? 근데 두 권이잖아.. 제목은 같은데 두 권이라.. 신기하군.. 그러고 보니 동생이 파란색 책을 먼저 읽어보는게 나을거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자... 그럼 읽어볼까..

음.. 뭐랄까.. 흡사 남의 연애소설을 몰래 훔쳐본 그런 느낌이다.. 잘 쓰여진 소설이나 희곡같은 극적 재미라던가 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편지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은 말 할 수 없을 정도의 두근거림을 가져다준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약간의 미열이 나는 듯 했다.. 아.. 이 얼마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두근거림인가.. 책일 읽고서 이런 두근거림을 느끼는건 정말 오랫만이지 않은가..

좀 더 일찍.. 그래 이 책이 출간되었던 2001년에 읽어보았더라면.. 틀림없이.. 작년 겨울 유럽 배낭여행에서 일정을 바꿔서라도 피렌체와 밀라노행을 고집했을 터였다.. 연인의 장소.. 두오모 성당.. 너무나도 가 보고 싶은 곳이다... 너무나 고전적이고 환상적인 도시 피렌체와.. 현대인의 일상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 미래도시 도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도시가 내뿜는 낯설고 설레는 느낌..

결국은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어쩌면 운명의 끈으로 묶여 있는 듯한 두 사람.. 이들의 연애소설을 읽는 동안 너무도 부럽고 질투가 났다.. 실제로 이 소설을 번갈아가면 연재한 두 작가는 원래 친분이 있는 관계로 이후에도 같이 소설을 집필하곤 했다.. 연재하는 동안 실제로 연애감정까지 느낄 정도였다니.. 작가의 그런 마음이 나에게도 전염된 것일까.. 딱히 상대방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지금 막 사랑이 시작되는 증세를 느낀다.. 약간의 미열과 가슴 두근거림.. 그리고 홍조띈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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