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똑같은 상황에 빠지곤 했다. 우선 내 특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장들이 나를 무척 좋아하고 갈수록 부담을 줬다. 나는 끝내 그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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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맞는 말이다... 베이징만 돼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다 들리게 어머 저 사람 좀 봐 이러고 수군거렸을걸.

언젠가 푸싱공원에서 모델 같은 몸매에 반바지와 탱크톱을 입은 외국 소녀가 풀밭에 누워 일광욕하는 것을 보았다. 속으로는 무척 놀랐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나의 존엄과 예의를 지키기 위해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 역시 못 본 척했다. 어느 한 사람도 멈춰서 쳐다보지 않았다. 그 순간 상하이가 얼마나 서구화되었는지, 사람들은 또 얼마나 개방적인지 알 수 있었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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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는 예약금을 걸지 않은 채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하는 손님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세상 소비의 절반 이상이 충동구매라고 믿었다. 모든 사람이 심사숙고한다면 아무도 물건을 살 리 없다는 거였다. - P178

그의 눈에 가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취미나 취향이 아니라 장사였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Y가 의지해야 하는 사람들은 하필 나를 빼면 전부 취미와 취향에 따라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 P181

Y는 J에게 높은 매출을 바랐지만, J는 일을 통한 취향의 실현과 가치관의 일관성이 중요했다. Y는 그런 차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J가 자기 요구에 맞추지 못하자 사사건건 비난하기 시작했고, 그건 J의 반감만 부추겼다. - P183

Y는 모든 면에서 과한 경향이 있었다. 과하게 요구하고 과하게 베풀고, 과하게 상처 주고 과하게 보상했다. 요컨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늘 끊임없는 격정 속에서 살았다. 그는 타고난 투사였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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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매일 택배를 이용하면서도 택배기사의 작업방식은 잘 모른다. 나는 그런 무지를 우리의 노동 보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였다. - P123

택배 일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상금을 물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많이 일하면 많이 배상하고 적게 일하면 적게 배상하며 일을 안 하면 배상도 없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하곤 했다. - P145

베이징에서 택배와 음식 배달 일은 언제든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회사가 없어지면 다른 회사로 가면 그만이었다. - P156

기존에 짜놓았던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단지로 들어서자 느낌이 달랐다.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내 일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시공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만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걱정과 불안 때문에 시도할 수 없었던 각도, 아무 목적 없는 각도에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었다. 더 이상 나 자신을 정해진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책망하고 화내는 시급 30위안짜리 배송 기계로 보지 않아도 됐다. - P159

실제로 내가 업무 효율을 상관하지 않자, 다시 말해 투자 대비 수익을 따지지 않자 모든 고객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진심 어린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으면 세상이 화목하고 정겨워질 수 있다는 게 그렇게 증명됐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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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평생 자기 인력거를 사려고 필사적으로 애썼던 샹즈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건 나뿐인가...

샤오가오가 내준 택배 배달용 삼륜차를 처음 탔을 때, 그는 삼륜차가 두 대 있는데 한 대는 문제가 있어서 집에 두고 지점에 있는 다른 삼륜차를 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000는 10년 가까이 일했는데 아직도 구식 차를 몰아요. 나는 두 대나 있는데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삼륜차가 마치 자기 재산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는 게 무척 이상하게 느껴졌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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