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매일 택배를 이용하면서도 택배기사의 작업방식은 잘 모른다. 나는 그런 무지를 우리의 노동 보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였다. - P123
  택배 일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상금을 물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많이 일하면 많이 배상하고 적게 일하면 적게 배상하며 일을 안 하면 배상도 없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하곤 했다. - P145
  베이징에서 택배와 음식 배달 일은 언제든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회사가 없어지면 다른 회사로 가면 그만이었다. - P156
  기존에 짜놓았던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단지로 들어서자 느낌이 달랐다.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내 일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시공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만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걱정과 불안 때문에 시도할 수 없었던 각도, 아무 목적 없는 각도에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었다. 더 이상 나 자신을 정해진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책망하고 화내는 시급 30위안짜리 배송 기계로 보지 않아도 됐다. - P159
  실제로 내가 업무 효율을 상관하지 않자, 다시 말해 투자 대비 수익을 따지지 않자 모든 고객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진심 어린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으면 세상이 화목하고 정겨워질 수 있다는 게 그렇게 증명됐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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