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 초기에 나는 학교 밖으로 나가 베이징의 거리를 가만히 관찰하고 있기만 해도 사람들 사이의 빈부격차가 그대로 보인다고 생각했다. 몇 년이 지나면서 도시 내부에서는 그런 느낌이 점차 옅어져 갔지만, 도시와 농촌간의 차이는 내가 예전에 실제로 느꼈던 그만큼의 차이보다 몇 배로 커지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농촌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인지할 수 없었던 거대한 차이. 중국 사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양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날의 중국은 격차가 몹시 심한 나라가 되었다. 우리는 이런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한쪽은 휘황찬란하고 평탄한 길이며 다른 한쪽은 각박하고 가파른 절벽 길이다. 어쩌면 우리는 아주 이상한 극장에 와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이곳은 같은 무대에서 절반은 희극을 공연하고 절반은 비극을 공연하는 극장이다.
-p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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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문학에 정말로 신비한 힘이 존재한다면 나는 아마도 이런 것이 그 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독자로 하여금 다른 시대,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다른 언어, 다른 문화에 속한 작가의 작품 속에서 자신의 느낌을 읽을 수 있게 하는 힘 말이다.
pp.108

사실 그런 시대에는 한 개인의 운명을 결코 자기 것이라고 할 수 없었다. 모든 사람이 정치 상황의 파도에 따라 흔들렸고 자기 앞길에 행운이 기다리고 있는지 불행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p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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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당연히 매우 흥미로운데.. 번역이 가끔 미묘한 부분이 있다..
구할 수 있으면 원서로 읽어보고 싶은데 대만 책을 구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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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카를라 3부작 1
존 르카레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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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여야 해. 일단 멈추면 그때는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거야. 사람에게는 누구나 갑자기 멈춰 서서 그 자리에서 얼어 버리는 무대 공포증이라는 게 있다. 그런 것이 발동하면 필요한 물건에 손을 대었을 때 갑자기 손이 굳어 버린다거나 위장이 녹아내리면서 설사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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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이 억울한 처지에 있을 경우 진실한 이야기란 꾸며낸 이야기보다 설득력이 없어지는 반대 결과를 가져오게 돼. 반대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꾸며낸 이야기를 할 때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먼저 그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들리도록 거짓말을 만들지. 그러나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면 그 이야기는 그다지 그럴듯하게 들리지 않는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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