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 초기에 나는 학교 밖으로 나가 베이징의 거리를 가만히 관찰하고 있기만 해도 사람들 사이의 빈부격차가 그대로 보인다고 생각했다. 몇 년이 지나면서 도시 내부에서는 그런 느낌이 점차 옅어져 갔지만, 도시와 농촌간의 차이는 내가 예전에 실제로 느꼈던 그만큼의 차이보다 몇 배로 커지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농촌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인지할 수 없었던 거대한 차이. 중국 사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양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날의 중국은 격차가 몹시 심한 나라가 되었다. 우리는 이런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한쪽은 휘황찬란하고 평탄한 길이며 다른 한쪽은 각박하고 가파른 절벽 길이다. 어쩌면 우리는 아주 이상한 극장에 와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이곳은 같은 무대에서 절반은 희극을 공연하고 절반은 비극을 공연하는 극장이다.
-p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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