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이 디지털 음악을 좋아하는 세대를, 맥이 데스크톱 컴퓨터 기술의 상태를 정의했다고 할 때, 애플의 소비자들은 그것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한 적 있을까? 전자제품 생산과 배송의 촉박한 일정, 글로벌 소비 수요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으로 인해 전 세계 공급업체 노동자가 빠른 작업속도와 초과근무 강요라는 가혹한 형태의 압박을 받고있다. - P69

표했다. CAFOD는 중국과 태국, 멕시코 전자제품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관심의 초점을 맞췄다. 연구자들은 "2003년에 컴퓨터 공장에서 출하된 13,846만8,000대의 PC는 몇몇 실리콘밸리 유토피아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대다수가 농촌 출신인 중국과 태국, 멕시코의 공장 노동자들이 생산을 맡았고, 이들은 사회적 보호를 거의 받지 못하며 저임금의 기나긴 늪에 빠졌다. - P70

2006년 6월 영국 언론 메일 온 선데이 Mail on Sunday)는 애플의 음악플레이어를 생산하는 폭스콘 룽화 공장을 "아이팟 착취 공장"이라고 폭로했다. 이 아이팟 시티‘에서 노동자들은 생산 성수기 동안 일주일에 6~7일을 출근해 하루 12~15시간씩 일했다. - P71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제 아이폰‘에서 중국 내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작다는 사실인데, 이를 환산하면 아이폰4 소매가 549달러 중 10달러로 고작 1.8%에 불과했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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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대학 졸업생들과 예비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전한 충고는 "항상 배고파야 하고, 우직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슬로건의 궈타이밍 버전은 "배가 고파야 정신이 맑아진다"이다. - P43

2010년 한 기업가는 이렇게 말했다. "20년 후에는 오직 2개의 기업만 있을 겁니다. 모든 걸 폭스콘이 만들고, 월마트가 팔 거예요." 물론 과장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폭스콘의 비약적인 성장이 내재해 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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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직원들은 공장 인근이나 기숙사에 거주한다. 일터와 일상 공간은 24시간 내내 고속생산을 할 수 있도록 압축되어 있다. 기숙사 건물은 가족의 보살핌과 사랑 없이 이 거대한 농민공 노동력을 ‘보관‘한다. 싱글이든 기혼이든 각 노동자에게는 한 사람을 위한 작은 공간만이 할당된다. 이 사적 공간은 비좁은 공동생활공간에 직접 만든 커튼을 쳐놓고 그 뒤에 자기만의 침대를 둔 것으로 구성돼 있다. - P36

폭스콘은 "톈위와 가족들의 귀향을 돕는다"
는 명목으로, "인도적 지원" 차원의 일회성 보상을 했다. 이는 직원 자살 시도에 대한 책임을 봉합하고, 국내외 언론의 시야로부터 사안을 제거하기 위한 시도였다. 톈위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마치 "어떤 물건을 거래하는 것"과 같았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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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왔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이다.
폭스콘 직원과 같은 노동자들에게 죽음의 활용은
우리가 살아왔음을, 사는 동안 절망만을 안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일 테다.
-2010년 5월 27일, 한 중국 노동자의 블로그 - P15

많은 사람이 갖고 싶어 하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제품이라는 미국의 성공 스토리 그늘에 제품을 생산하는 대다수 중국 노동자의 삶과 복지, 그리고 공장생활의 매개변수를 결정짓는 애플과 폭스콘의 관계가 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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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훑어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은, 레이건 대통령 이래 4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위대한 미국을 되찾자‘는 프로젝트가 계속 수행돼왔다는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그 프로젝트가 실패를 거듭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트럼프 정권이 등장하면서 ‘위대한 미국의 회복‘은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고, 대통령의 캐릭터와 맞물려 농담처럼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 P272

공산권과의 대결이라는 큰 틀의 구조가 있었기에 미국은 일본을 비호해야 했고, 일본 역시 그 구조 아래서 대미 종속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이 구조를 파괴하는 일에 일본은 적극적으로 가담함으로써 ‘공산주의를 최종적으로 타파한 위대한 미국‘을 실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 P276

고 있다. 일본의 전후 부흥과 발전은 그 자체가 미국의 의도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전후 세계 여러 나라의 대일 배상 청구를 억제했고, 한국전쟁 특수로 일본이 재건의 발판을 마련토록 했으며, 자국의 시장을 개방했고, 무엇보다 평화 헌법으로 군사력 보유와 행사를 규제당하는 일본에 주일 미군이라는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핵우산을 제공함으로써 일본이 경무장 경제 우선이라는 국책 노선(요시다 독트린)을 채택할 수 있게 해주었다. - P280

대미 종속 현상을 합리화하려는 이런 언설들은 단 하나의 진실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쓸데없는 잡담일 뿐이다. 그리고 그 단 하나의 결론이란 실로 단순하다. 일본은 독립국이 아니며, 독립국이고자 하는 의지조차 갖고 있지 않은데, 심지어 이러한 현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P284

존 포스터 덜레스는 전후 대일 지배의 요점을 ‘메이지유신 이래 형성돼온 미국과 유럽을 향한 일본인의 콤플렉스(열등감)와 아시아 민족들에 대한 인종주의를 이용하는 것‘으로 봤다. 즉, 미국과 유럽의 반열에 들고 싶다는 콤플렉스, 아시아에서 오직 자신들만이 근대인이라는 차별 감정을 잘만 활용하면 일본인은 미국에 종속되는 한편 아시아에서 계속 고립될 것이라고 덜레스는 내다봤던 것이다. - P290

결국 미국이 전후 일본인에게 준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핵심은 자유주의도 민주주의도 아닌, 다른 아시아인들을 차별할 권리‘였을 뿐이다. - P290

헌법론 차원에서 말한다면, 근본적인 모순은 헌법의 조문과 자위대의 존재 사이가 아니라 헌법과 미일 안보 체제 사이에 있다. 전자의 모순은 후자의 파생물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즉, 전후 일본이 헌법 9조를 지닌 ‘평화국가‘라는 사실과 미국이 벌이는 전쟁의 세계 최대 협력자라는 사실이 모순이라 인식되지 않은 채 기묘한 공존을 계속해온 것이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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