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전 세계가 일본을 존경한다 해도 한국인은 그럴 필요 없다. 끝내 존경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무시하지는 않는 자세, 그게 대일 자세의 입각점이라고 나는 믿는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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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國史‘는 메이지 시대 일본에서 탄생한 말이다(‘국어‘도 마찬가지). 강렬했던 일본 민족주의의 산물이다. ‘일본사‘라고 해도 될 것을 ‘국사‘라는 호칭으로 특별 취급을 하는 바람에 자국 역사를 타국 역사와 합리적으로 비교하고, 자국을 세계 속에서 상대화하는 일본인의 역사 감각이 무뎌졌다. 메이지 시대 이후 ‘국사‘의 특권화로 많은 일본인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자기상을 구축했고, 국제사회의 실상을 오판했다. 그 폐해는 현재의 일본 사회에까지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225

우리 사회에서 진영 논리가 기승을 부린 지 꽤 되었다. 진보와 보수, 한국과 일본, 이제는 남과 여, 청년과 노인까지… 상대를 통째로 악마화하고 저쪽에도 다양한 결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또 상대가 저질렀던 바로 그 행동이 같은 진영에서 보이는 건 못 본 체한다. 그걸 비판하려면독립운동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다 어느덧 비슷해져간다. 승리를 쟁취한 혁명정부가 구체제보다 나을 것 없는 정권이 되어버리는 것도, 꿈에 그리던 독립을 쟁취한 민족주의자들이 식민주의자들 같은 폭압을 일삼게 되는 것도 이러다 생긴 일이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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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스스로를 ‘동국‘, 또는 ‘동번‘이라고 하여 자국의 국제적 위치에 대해 지극히 현실적인 인식을 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전근대 일본은 자국을 무리하게 세계의 주요국가로 보려는 경향이 있었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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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어떤 부분에 성역을 두고 그에 대한 합리적 논의를 봉쇄하기, 큰 목소리로 논리와 팩트fact를 깔아뭉개기, 자기 역사와 사회를 무조건 찬양하기, 이런 일들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면 그 사회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경계해야 한다. - P168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단단한 논리와 팩트로 무장한 사람일지라도 큰 목소리 한 방에 묻혀버린다. 큰 목소리가 가짜란 게 드러나도 더 큰 소리를 내면 상관없다. 이런 판국에 누가 논리와 팩트에 공을 들이겠는가. ‘아니면 말고‘는 퇴장해야 한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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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에서 빵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

천황 칭호와 독자 연호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완벽히 일본 국내용이었다. 동아시아 국제 무대에서 천황 칭호와 독자 연호는 용인되지 않았다. 일본 스스로도 조선이나 중국과 외교를 할 때 그 용어들을 외교문서에 쓰지 못했다. 그래도 국내에서는 소꿉장난처럼 꿋꿋하게 사용해온 것은 가상하나, 대단하게 떠벌릴 일은 아니다. 원래 달력은 당대 중심 지역의 것을 쓴다. 당시 중국 연호를 쓰는 것은 현재 우리가 서기 달력을 보며 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주체 ㅇㅇ년‘처럼 독자 달력에 헛심 쓰는 사람치고 변변한 사람 못 봤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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