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자기 신세가 초라하면 누굴 만나기가 싫은 법이야. 그게 세상 이치지." - P313

그 순간 열 살 스즈코는 자신이 일생 동안 믿게 될 이치를 깨달았다. 모든 동물에게는 자기만의 우아하고 특별한 본질이 있다는 사실이다. 생명이 수천 수백 가지의 형태를 가지고 이 세상에서 자연스럽고 신비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생명은 연기 같은 것이 아니었다. 생명은 무늬와 자태를 가지고 있었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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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하다‘라는 말에는 형이상학적인 의미가 들어 있기도 하다. 바로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 P304

어머니 세대는 ‘너무 불완전한‘ 삶도, ‘너무 완벽한‘ 삶도 두려워하는 모순을 안고 있는 것 같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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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쓰는 사람이 자기 작품에 대한 의견을 물을 때 원하는 건 지적이 아니라 칭찬이다. 그 말에 달린 물음표는 백 퍼센트 가짜다. - P283

 세상일이란 게늘 그렇잖아요. 곁에 있는 물건에는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사라지고 나면 갑자기 몸의 어딘가가 쑥 빠져버린 듯 허전하고 아쉽고.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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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소변을 누고 있는데 앞쪽 수풀에서 이상한 기척이 들렸다. 몰래 기어가 살펴보니 밀림에 갇힌 해골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피에피야(혼백)를 어떤 길로 돌려보내야 고향을 잘 찾아갈지 궁리하고 있었다. - P269

전쟁은 우기처럼 왔다가 모든 사람이 절대로 다시는 태양을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할 때 돌연 끝났다. 우리 같은 흰개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275

생활 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거의 납으로 만든 펜던트처럼 무겁다.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때로는 사랑을 넘어선 강인함, 이를 악무는 인내심이 있어야만 버틸 수 있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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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린 정말 도와줄 수가 없어요. 알아요? 진정한 전쟁 사진에는 영광이나 명예 따윈 없어요. 오직 공포만 있을 뿐. 하지만 제일 불행한 건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토인비의 말처럼 때로는 자신이 반대하는 공포에 매료된다는 거예요. 단지 그때 그걸 모를 뿐이죠. 어떤 일들은 정말 그래요. 태양을 오랫동안 똑바로 쳐다보면 눈에 상처가 남죠." - P190

가끔 모든 예술은 결국 이기적인 거라는 생각을 해요. 예술이 반드시 타인의 생각을 바꿔놓는 건 아니지만 무엇을 바꿔놓았는지는 자신이 제일 잘 알아요. - P191

 정원 잔디밭을 깎을 때 행여 눈에 띄지 않는 식물을 잘못 잘라버리지 않게 조심해야한다고 새기고 또 새겨도, 바로 그런 순간이 오면 계속 피하려고 했던 그 풀을 나도 모르게 싹둑 잘라버리게 된다. - P204

철이 들어갈수록 자기만의 행복에 사는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준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가족의 입장과 고통이 자신들의 고려 사항이 아닌 것처럼 굴기 때문이다. 모두들 그런 사람을 부러워하는 동시에 질투한다. - P207

"사는 동안 어떤 나사가 빠져버린 거예요. 당신들조차 그걸 알지 못했겠죠."
"말을 하게 만드는 스위치가 고장 난 거죠."
"맞아요. 고장 난 거예요." - P215

말레이반도 사람에게 나무는 곧 집이요 재산이자 신령이었다. 말레이인들은 나무둥치, 줄기, 작은 가지를 모두 이용해 집을 짓고 나뭇잎을 곱게 갈아 벽에 발랐다. 과실수 열매를 따 먹고, 나뭇가지를 태워 음식을 익히고, 나무 그늘 밑에서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며, 나뭇진을 채집해 도구를 만들고 배의 밑바닥을 메웠다. 또 숲의 나무와 대나무로 요람과 관을 만들고, 사당과 왕궁을 짓고, 화장 땔감을 마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무는 농장 개척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고, 곧이어 전쟁으로 인해 불태워졌다. 그래서 어떤 말레이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을 ‘숲을 죽인전쟁‘이라고 불렀다. - P225

이 숲속에서 그는 들어갈 것인지 떠날 것인지조차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다. 숲은 한 시대와 같았다. - P231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고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상관없다는 말은 그저 허세일 뿐.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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