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2015년의 통계에서 고급주택지와 빈곤지구에 사는 남성의 평균수명 차이는 잉글랜드 평균 9.2세, 여성은 7.1세였다. 이것은 긴축재정으로 인한 국민건강서비스의 인원 삭감 및 인프라 삭감과 분명히 연관이 있다.
전쟁이 사람을 죽이는 것처럼 경제정책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 P164

외부에서 보면 일본이라는 어항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일본의 축소는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가진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디플레이션으로 축소하는 국가는 앞으로 무언가 손에 넣고 싶어하는 젊은 사람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국가가 아니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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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구 감소는 누가 보더라도 명확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어째서 인구 감소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인구 감소의 결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전혀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오해와 편견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술집 잡담과도 같은 ‘경향과 대책‘만 유포되고 있다.
완만하지만 확실한 변화에 대해서 일본인들은 그것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거나 또는 마치 인류 역사의 종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과대망상을 부풀리고만 있다. 인구 감소를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P137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한다는 대책 자체는 엉뚱하게 순서가 뒤바뀐것이다. 오히려 인구 감소에 맞춰서 사회 구조를 변혁시켜 나가야 한다. 사회 구조의 변혁은 다시 인구 감소에 제동을 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정치정책과 경제정책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시장의 구조를 조정하는 정도다. 개인의 내면이나 장기적인 사회구조의 변화 앞에서는 거의 무력하다고 할 수 있다. - P142

시장화의 진전이야말로 가족 형태의 변화를 초래한 요인이었다. 시장화와 핵가족화는 결혼해서 가족을 만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일본인의 가족관을 바꿔놓았다. 돈만 있으면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가족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안전보장이었다. 그러나 시장화의 진전으로 많은 사람들은 돈이야말로 안전보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반대로 말하면 시장화의 진전을 통해서 권위주의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개인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다. 시장화는 일본 민주주의의 진전을 후원한 주역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만혼화는 자유와 발전의 대가라고 볼 수 있다. - P147

일본과 한국에서 인구 감소에 제동을 걸거나 또는 정상화된 사회로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그것이 육아지원이나 육아급부금처럼 대증요법적인 대처(이런 대처를 추진하는 자체는 두 팔 벌려 찬성하지만 그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 구조(가족구성)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윤리의 변화가 바로 그 열쇠다.
그렇다면 사회 구조와 윤리의 변화를 추진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나는 저출생이라는 현상 그 자체가 사회 구조를 바꾸고 윤리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P152

현대사회의 문제는 원래 유통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돈이라는 부가 한 곳으로 집중되어, 국가에 의한 분배기능이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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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여성과 남성의 공동작업이다. "여자가 아이를 낳지 않아서 아이가 감소한다"는 세간에 퍼져 있는 견해에 대해서 "남자가 결혼도 안 하고 육아에도 협력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감소한다"는 견해가 정확하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 P129

모든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 종종 오해를 받는 부분인데 "여자는 결혼해야지"라는 사회적 압박 정도의 경우, 아키타현을 필두로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여겨지는 동북지방은 출생률이 낮고, 결혼에 대한 압박이 적은 오키나와는 수치가 높다. 이런 사실에서도 추론할 수 있듯이 사회적 압박은 관련이 없기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 P132

어떻게 해야 차세대를 재생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해결책은 원하는 사람이 원하는 만큼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아도 상관없다. 남의 아이를 자기 아이로 키우는 부모가 늘어나도 차세대 재생력은 올라간다. "모든 여성이 아이를 두 명씩 낳는다"가 아니라 세 명이라도네 명이라도 원하는 만큼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부모가 늘어나는 것이 평균 출생률을 끌어올린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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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일본어의 언어공간에 누적되어 형성된 일종의 합의consensus 라기보다 공통의 ‘선입견‘이다. 이러한 공기가 일본어 화자 개인의 머릿속에서 발생하는 각각의 의문과 논리적 사고를 수시로 덮어쓰기 하기 때문에 모두가 근거도 없이 동일한 ‘이미지‘를 공유하게 된다.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은(학력, 직업경력, 교양과는 관계없이 대부분의 일본인이 그러하지만), 그에 반하는 사실을 지적받으면 판에 박은 듯이 "이미지와 다르다"는 감상을 내비친다. 그리고 "이미지와 다르다"라는 말은 "그러니 상대하지 말아야겠다"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 P109

사실이 준 충격이 오히려 과거의 실수를 계속해서 정당화하려는 욕구를 불러일으켜 잘못된 방침에 얽매이는 결과를 낳는 경우도 많다. (중략) 현재 일본에서 ‘보수‘를 자칭하는 개인과 집단은 "아무리 사실에 반하더라도 공기를 계속 믿겠다"라는 ‘공기 보수‘의 결의를 굳히고 있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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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앞으로 일본이 쇠퇴일로를 걷게 된다면 가장 큰 책임은 재정 및 금융정책의 실수에 있다. 일본 경제의 쇠퇴를 자연 현상으로 간주해 포기하려고 하는 일본쇠퇴론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 P82

미래의 세계 경제는 노동자의 머릿수가 아니라 사람들의 두뇌 수준이 한 나라의 GDP와 기업의 수익을 결정하는 ‘두뇌자본주의‘로 전환될 것이다. - P83

결국 인공지능(범용인공지능) 등의 범용목적기술을 활용해 먼저 생산 활동의 변혁에 성공한 국가가 차세대 ‘패권국가(헤게모니국가)‘가 될 것이다. - P88

기술적 실업이 두려워 범용인공지능의 연구개발을 게을리한 국가에는 한마디로 미래가 없다. - P89

 19세기에 영국을 비롯한 구미 국가들이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상승노선을 걸었지만,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은 정체노선을 걸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은 상승노선에 편승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구미 국가들에게 식민지 지배를 받으면서 ‘저개발화‘가 진행되어 오히려 가난해졌다. 이렇게 세계는 풍요로운 지역과 가난한 지역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갈라진 갈래를 경제사 용어로는 ‘대분기 Great Divergence라고 부른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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