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일본어의 언어공간에 누적되어 형성된 일종의 합의consensus 라기보다 공통의 ‘선입견‘이다. 이러한 공기가 일본어 화자 개인의 머릿속에서 발생하는 각각의 의문과 논리적 사고를 수시로 덮어쓰기 하기 때문에 모두가 근거도 없이 동일한 ‘이미지‘를 공유하게 된다.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은(학력, 직업경력, 교양과는 관계없이 대부분의 일본인이 그러하지만), 그에 반하는 사실을 지적받으면 판에 박은 듯이 "이미지와 다르다"는 감상을 내비친다. 그리고 "이미지와 다르다"라는 말은 "그러니 상대하지 말아야겠다"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 P109

사실이 준 충격이 오히려 과거의 실수를 계속해서 정당화하려는 욕구를 불러일으켜 잘못된 방침에 얽매이는 결과를 낳는 경우도 많다. (중략) 현재 일본에서 ‘보수‘를 자칭하는 개인과 집단은 "아무리 사실에 반하더라도 공기를 계속 믿겠다"라는 ‘공기 보수‘의 결의를 굳히고 있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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