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멍하게 만든 것은 쓰레기 그 자체가 아니었다. 5분도 안 쓴 물건을 아무 생각 없이 버리고, 똑같은 물건을 또 5분 쓰고 버리는 그런 습관이었다. - P58

내가 복도 끝 쓰레기통으로 쓰레기봉투를 나르면서 떠올렸던 문제들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 이 모든 편의용품의 비용을 치르고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 모든 편의용품의 비용을 치르고 일을 하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 P66

우리는 쓰레기를 운반하는 트럭들이 말 그대로 수백 킬로미터씩 움직이며 내뿜는 디젤 분진을 들이마시며 다 같이 폐를 망가뜨릴 것이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흘러나온 배터리 산이 가미된 물을 다 같이 마실 것이다. 소각장에서 나온 다이옥신을 마시며 암에 걸릴 가능성을 다 같이 높일 것이다.
보다시피 내가 일회용품을 처분하는 순간, 내가 누린 편의가 전인류에게 민폐가 된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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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의 잘못을 꾸짖으면 내가 고결해진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정치적인 의사를 표시하거나 생활방식을 양보하는 일은 거의 없이 슬그머니 지나가 버리면서도 그 정도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쭐거리는 데 남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그런 진보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 P21

나의 문제는 게으름이었다. 나는 어떤 문제에 대해 병이 날 정도로 걱정을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 내가 산물이 난 건 세상이 아니었다. 나 자신이었다. 편안하고 느긋하게 무기력한 척하는 내모습이었다. - P26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하면 친환경적으로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믿을 만한 로드맵이 없다는 것이다. 과학은 문제를 분명히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리를 헷갈리게 만들고 지쳐서 그냥 살던 대로 살게 만든다. 내 아내 미셸의 표현을 빌리자면 ‘당혹스러움으로 인한 정체‘ 상태를 유지하게 만든다. - P43

요즘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날마다 15만여 명이 도시 한복판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 한편 일반적인 소비성향은 도시 거주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다들 대도시 주민들이 구입하는 것을 구입한다. 농산물과 소비재의 유통체계도 도시인들의 욕구를 채우는 데 주안점을 둔다. 도시 거주자들이 생태계에 넘기는 족적을 줄이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우리 모두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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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를 넘어선 이상을 품고 있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전직이 그녀의 이상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을까? 나는 소녀 시절 남자와 다름없는 포부와 야심을 가졌던 수많은 여성들이 아내와 어머니가 된 이후 그 소녀 시절의 모든 게 마치 허물 벗듯 사라져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을 기억해냈다. 내 사랑하는 아내도 분명히 마찬가지의 훼멸을 당한 터인데, 그녀가 어찌 두렵지 않겠으며 몸부림치지 않겠는가?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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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발언이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은 확실하다.
-후텐마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다. 그들은 기지 소음 문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곳며 살고 있다. 즉 자신들이 좋아서 그곳에 살고 있으므로 기지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없다. 기지 피해의 책임은 다 알고도 그곳에 살기로 한 그들에게 있다.
작가의 발언이 의미하는 것을 정리해 보자면 위과 같을 것이다. 그의 발언은 재일코리안이나 피차별부락 사람들, 혹은 외국인 연수생 등에게 ‘싫으면 돌아가라‘고 말하는 이들의 논리와 똑같다. 중요한 것은 그의 발언이 기지 문제의 모든 책임을 일본과미국 정부가 아닌 혹은 일본인과 미국인도 아닌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귀속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 P249

우리들의 생활은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강제 어디쯤에 있다. 이런 복잡미묘함을 멋들어진 선전 문구나 거시적 관점의 지정학적 시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P268

"인간에 관한 이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그런 상황에 있다면 그런 행위를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이해, 또한 그런 상황에서 한 그 행동에 얼마나 책임이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해‘의 집합이다. 이 이론은 폭주하여 상호 모순되는 다수의 가설을 축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이론은 더욱 가설을 늘리려고 한다. 즉, 상호 모순되는 가설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다든 모두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실물과 같은 크기의 지도를 그리려는 듯, 모순되는 가설들을 최대한 늘리려 한다. 이 이론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가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삶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의 가혹함을 축소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이해‘이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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