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멍하게 만든 것은 쓰레기 그 자체가 아니었다. 5분도 안 쓴 물건을 아무 생각 없이 버리고, 똑같은 물건을 또 5분 쓰고 버리는 그런 습관이었다. - P58
내가 복도 끝 쓰레기통으로 쓰레기봉투를 나르면서 떠올렸던 문제들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 이 모든 편의용품의 비용을 치르고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 모든 편의용품의 비용을 치르고 일을 하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 P66
우리는 쓰레기를 운반하는 트럭들이 말 그대로 수백 킬로미터씩 움직이며 내뿜는 디젤 분진을 들이마시며 다 같이 폐를 망가뜨릴 것이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흘러나온 배터리 산이 가미된 물을 다 같이 마실 것이다. 소각장에서 나온 다이옥신을 마시며 암에 걸릴 가능성을 다 같이 높일 것이다.보다시피 내가 일회용품을 처분하는 순간, 내가 누린 편의가 전인류에게 민폐가 된다. -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