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의 잘못을 꾸짖으면 내가 고결해진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정치적인 의사를 표시하거나 생활방식을 양보하는 일은 거의 없이 슬그머니 지나가 버리면서도 그 정도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쭐거리는 데 남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그런 진보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 P21
나의 문제는 게으름이었다. 나는 어떤 문제에 대해 병이 날 정도로 걱정을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 내가 산물이 난 건 세상이 아니었다. 나 자신이었다. 편안하고 느긋하게 무기력한 척하는 내모습이었다. - P26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하면 친환경적으로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믿을 만한 로드맵이 없다는 것이다. 과학은 문제를 분명히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리를 헷갈리게 만들고 지쳐서 그냥 살던 대로 살게 만든다. 내 아내 미셸의 표현을 빌리자면 ‘당혹스러움으로 인한 정체‘ 상태를 유지하게 만든다. - P43
요즘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날마다 15만여 명이 도시 한복판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 한편 일반적인 소비성향은 도시 거주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다들 대도시 주민들이 구입하는 것을 구입한다. 농산물과 소비재의 유통체계도 도시인들의 욕구를 채우는 데 주안점을 둔다. 도시 거주자들이 생태계에 넘기는 족적을 줄이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우리 모두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 P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