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겪으면 겪을수록 좋은 건 한결 낙천적이 된다는 거다. 나이 많은 이들이 더 천천히 스무스하게 움직이는 건 다 까닭이 있는 것. 작가가 너무 무거운 작품을 쓰다보니 가벼운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썼다는 게 웨딩 피플인데 이 책이 앨리슨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게 된다. 그러니까 100만 명이 읽었다는 거지. 표지만 봐서는 가볍기 그지 없는 서사가 나올 줄 알았는데 뻔하지 않아 더 눈에 쏙쏙 들어온다. 한역본이 벌써 나온 줄은 방금 전에 알았다. 아직 초반인지라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며 감정선이 분출되어 오열했다. 왜 오열했는데? 하면 고양이가 죽어서...... 와인이 급땡기는데 와인이 없어서 몽쉘과 흰 우유를 그득 따라 마시고 아사나를 좀 하고 자야겠다. 아 댈러웨이 부인, 댈러웨이 부인 이야기가 소설 곳곳에 나온다. 언제 처음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버지니아 울프에게 처음으로 호기심이 제대로 일어서 읽어야지, 하고서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난 후에 읽었다는 것만. 그러고 보니 버지니아 울프 완독한 작품이 그닥 많지 않다는 사실도 웨딩 피플 읽다가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