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이 도넛은 몸에 좋지 않아, 선물로 받았으니 회원님들 드셔야지, 하며 안 드시길래 저는 먹을래요, 하고 냉큼 하나 입 속에 넣고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 있다가 우리 딸도 이 도넛 좋아해요, 하니 오 그래? 그럼 이거 다 가져가서 민이 멕여, 하고 주셔서 민이 다 먹어버림. 





건강은 신이 내린 것_이란 몽테뉴 말에 끄덕끄덕. 이래저래 움직일 수 있을 때 바지런히 움직여서 더 나이들고난 후 덜 고생하려는 게 뭔가 꼼수를 쓰는 것처럼도 느껴졌지만 게으름을 부리고 싶을 때 딱 다섯 번만 더, 라는 말.





해가 쨍하니 나지 않고 구름이 그득해서 수련 가기 전에 30분 뛰려고 했으나 15분 겨우 뛰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정말 오랜만에 퍼질러서 책을 두 시간 넘게 읽음. 마음에 드는 요가복 있어 구입하고 싶었으나 위아래 겉옷까지 합치면 30이 넘어서 시각적인 만족감을 위하여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쁘군 하며 입어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 사고 무사히 빠져나왔다. 셀프 칭찬 그득 해줬다. 달리기 쥐똥만큼 하고 목 너무 마른데 손에 든 게 아무것도 없어서 단골떡볶이집 들려서 어머니, 저 목말라요, 물 한 잔만 주세요, 하니 물 주시면서 떡볶이도 먹고 갈래? 하셨다. 아뇨 괜찮아요, 다음에 먹을게요, 했는데 방금 해서 맛있어 딱 다섯 개만 먹어, 해서 다섯 개 먹었다. 천상의 맛이었다. 건강과 행복과 삶과 사랑에 있어서 다른 식으로 바라볼 여지들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지만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모조리 느껴보는 건 좋아, 라는 이 태도는 어쩐지 엘리자베스 헌터를 연상시키는군. 56쪽을 읽다가 이 생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았다. 요가원에서 선배가 읽고 있는데 빼앗아 잠깐 읽어보니 잼나서 나도 읽으려고 해방정국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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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7-14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은 신이 내린 것~~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저는 어렸을 때 많이 아팠어요. 정확히 어디가 딱 아팠다기 보다는 약했다(?)가 정확하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오히려 더 건강하거든요. 잘 가꾸겠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2,000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7-15 07:41   좋아요 0 | URL
지금 건강해지신 건 오랜시간의 육식으로 다져진 체력?!이 아니실까 혼자 심각하게 생각했네요.ㅋㅋㅋ
암튼 부럽단 말이옵니다.
2천 보 걸으시고도 건강 유지 잘하시는 분. 제가 많이 부러워합니다.^^

책읽는나무 2026-07-15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넛도 통째로 받으시고 떡볶이집 들러 물만 얻어먹고 가려는데 떡볶이도 공짜로 얻어 먹을 수 있는 삶. 수이 님은 사랑 많이 받고 사시는군요?ㅋㅋㅋ
요즘따라 그런 생각을 좀 하거든요.
나이 들수록 관계라는 게 자꾸 좁아져 가고 있을 때 이왕이면 나를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하지 않나, 그리고 그런 사람을 정했다면 나도 많이 사랑을 베풀고 관계를 지켜나가야 할 의무도 있겠단 생각을 하곤 합니다.
수이 님의 글을 읽다가 사랑을 받는만큼 수이 님 자신도 많이 베풀고 살아가고 있을 관계에 대해 좀 흐뭇하게 읽히네요.^^

수이 2026-07-16 21:03   좋아요 1 | URL
아 저는 나이들수록 더 다양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더 깊고 넓게 사귀고 싶어지더라구요. 사랑에 있어서는 무한대 영역이라 가까이 있는 이들이나 멀리 있는 이들 모두에게 다 잘해줄 수 있을 거 같지만 또 인간의 사랑은 제한적인지라 그러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모순되게 들기도 해요. 베푸는 걸 좋아하는 이들은 받을 생각을 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니까 보살이나 천사나 다 그 공통적인 속성이 있다는 걸 또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많이 베풀고 살아라, 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겠나이다 헤헤, 연휴 즐겁게 보내요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