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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문화에 시동 걸기 - 자동차 이야기꾼 황순하의
황순하 지음 / 이가서 / 2005년 4월
평점 :
이 책은 자동차업계에서 오랜동안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조인스닷컴에 연재하던 칼럼을 모아 낸 책으로 언젠가 책으로 묶여나왔으면 한다는 댓글을 필자가 단 적이 있는 인연이 있다.^^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를 종적으로 훑으면서 자동차가 제조되고 소비되는 문화적 배경과 국가별 시장, 트렌드, 디자인, 메커니즘 등 횡적인 면을 아우르는 재미가 있다.
처음부터 책 저술을 목표로 삼지 않았던만큼, 일관된 구성은 아니지만 자동차의 기술적 면이나 개개의 브랜드, 모델보다는 문화와 시장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 그간 천편일률적인 시승기나 브랜드 이야기에 질린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하며 특히 인문학적 지식과 이해 없이 단순히 기계적인 면이나 브랜드만 줄줄 꿰차고 앉아있는 일부 편협한 자동차 매니아들은 꼭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2장은 유럽, 미국, 일본,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나라별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칼럼연재 당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3장은 저자가 직접 포드와 GM, 도요타와 협상하면서 겪은 사람들 얘기라 세 회사의 비즈니스 문화 차이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고 저자가 기아차에서 근무했던 경력에 의거 집필한 부분인 기아차의 개발 이야기인 5장은 칼럼연재 당시에도 상당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었는데 특정 관점에서 기아차의 대표 차종이랄 수 있는 세 모델(스포티지, 엘란, 카렌스)에 대한 개발 이야기로 이해하면 굳이 반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자동차라는 것은 그 방대하고 다양한 연관산업만큼이나 하나의 단순한 기계로서의 정체성 뿐 아니라 한 나라의 사회와 문화, 과거-현재-미래의 역사, 그리고 그 자동차를 만들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과 성격을 반영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정보는 잡지와 신문을 중심으로 국산차든 수입차든 모델소개와 시승기, 자동차 운행과 유지, 드라이브코스에 대한 고만고만한 정보가 대부분이었고 어쩌다 자동차 회사 성공기에 대한 책(대부분 자동차보다는 경영학적인 관점에서)이 나오는 정도였다. 앞으로는 이와 같이 보다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보는 자동차 문화에 대한 책이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