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보면 자녀가 영어유치원에 다닌다는 사람을 가끔 만난다.

대개 월 70-80만원 정도 한다는데...개중엔 맞벌이도 있고 하지만 경제상황이 나와는 그다지 차이날 것 같지 않은데 보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부모들이 그러하듯이 자식교육에 대한 진정한 철학없이 귀만 얇아 남들이 보내니까, 지금은 그게 유행이니까,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잘하는게 좋아서..보낸다.

흠...문제는...그 부모들중 영어잘하는 부모들은 별로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애가 유치원에서 혹은 초중학교때 집에 와서 엄마아빠에게 영어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혹은 영어로 말을 걸었을 때 거뜬히 대답을 해주거나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집은 얼마나 될까...

영어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들이래봤자 A,B,C...와 동요랑 단어들인데 알파벳과 단어는 유치원에서 몇달에 걸쳐 배울 것을 조금 나이들면 며칠에 배울 수 있는 것이고 동요는 영어배우는데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어 유치원 등록비의 오분의 일, 혹은 육분의 일이면 엄마아빠가 한달동안 열심히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수준인데...왜 본인들은 할 생각이 없는 걸까..

해외 이민자 2세들 중 한국어 구사가 능통한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 한국인들도 별로 없었을 텐데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밖에서는 외국어로, 집안에서는 부모와 한국어로 의사소통한 사람들이다. 즉, 언어를 배우는 것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환경과 그 문화에 대한 이해인데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지식주입식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는게 문제다(난 그래서 영어공용화에 찬성이다.).

주변에 봐도 태어나서 초등학교 정도까지 외국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계속 지낸 사람들같은 경우 해당외국어를 거의 구사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중고등학교 정도는 마치고 들어와야 그 이후에도 그 언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비용대비 효과가 전혀 나오질 않는다는게 내가 영어유치원을 꺼리는 이유다.

만약 영어유치원 등록비가 일반 유치원 등록비와 비슷하다면 한번 고려할 수도 있지만 월 7-80만원이면 그 정도 금액을 적금 혹은 적립식 펀드로 불려 몇 년 후 아이를 해외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몇 번이나 보낼 수 있는 금액인 것이다..어떤게 더 도움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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