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내것 만들기!
스틸턴 잘스버그 지음, 신현철 옮김 / 북앳북스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의 원제인 'Who cut the cheese?'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또다른 패러디인 '누가 내 치즈를 잘랐을까'(이 책이 먼저 출판되었다)의 원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가 내 치즈를 잘랐을까'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글쓰기 형식과 구성을 빌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반면, 이 책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대한 철저한 패러디에 충실하고 있다. 책의 서문까지도 패러디할 정도니.

심지어 이 책의 미국판 표지는 'A Jewel - Small and Overpriced'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원작 표지의 'A Gem - Small and Valuable'이라는 문구를 패러디한 것이다. 아쉽게도 한국어판에는 표지까지는 패러디되지 못했다(원작의 한국어판 표지가 미국판과 다르므로).

추천의 글에도 나와있지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는 변화에 대한 강자의 논리와 자본의 논리가 글 속에 교묘하게 숨겨져있는데, 여기서는 그런 숨겨진 메시지를 파헤쳐 철저히, 맘껏 조롱하고 있다. 책 자체가 가진 상업성조차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패러디의 본질에 진정으로 충실하다.

책 자체도 정말 재미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냉소적이지만 뛰어난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 만약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은 독자라면 이 책도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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