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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 당당하게 느긋하게 합리적으로 살 줄 아는 영국사람들 이야기
전원경, 이식 지음 / 리수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부부가 바라본 아기자기하고 맛깔스런 영국이야기다.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그러나 따뜻한 애정을 담고 바라본 이 영국사회와 영국문화 이야기는 은근히 책에서 눈을 놔주지 않는다.
저자부부가 유학을 위해 영국에 머물렀던 만큼 오랜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깊이는 느껴지지 않으나, 영국사회에 덜 동화된 시점이 오히려 영국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더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듯하다. 특히 나같이 런던에 단 3일 동안 머물렀던 사람에게는...
세계문화이야기를 읽다보면 항상 우리네 삶과 그들의 삶을 비교하게 된다. 우리가 뭔가 잃어버린 건 없는지, 우리가 잊고 사는 건 뭔지, 그래도 우리나라가 살기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뭔지...
책의 제목이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사회의 핵심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 전통이라는게 항상 합리적인 건 아니지만 눈알이 핑핑 돌아가게 늘상 바쁘고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우리나라와 나 자신을 한번 돌아보자.
유학이 이 책을 쓴 바탕경험이 되었기 때문이겠지만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이 런던과 캠브리지에 한정되어 캠브리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만족할만하지만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