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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
데즈카 오사무 지음, 정윤아 옮김 / 누림 / 1999년 2월
평점 :
절판
'아톰'이나 '밀림의 왕자 레오','리본의 기사(사파이어 왕자)'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데츠카 오사무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은 1986년부터 88년까지 2년여 동안의 데츠카 오사무의 강연 테이프와 기록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처음부터 자서전으로 기획한 책이 아닌 것 같아 자서전으로서의 완성도는 떨어질지 모르나, 데츠카 오사무의 에세이라던가, 주변인물들의 데츠카 오사무에 대한 글들, 또 그의 만화작품 등이 군데군데 들어가 충실한 내용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가 성공을 이루게 되기까지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어머니, 선생님들, 친구, 은사 등이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살려 만화가로서의 그를 있게 한 결정적인 원동력은 그의 어머니였으며, 학생시절의 몇몇 선생님들 또한 전쟁중이라는 각박한 상황 속에서도 그에게 용기를 북돋와 만화를 계속 그리게 했던 혜안을 보여주었다.\ 개인의 재능과 노력 외에 부모, 선생님, 친구들이 그 사람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단순한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하고,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그의 작품들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철학은 '생명의 존귀함'과 '인간존엄'이라는 것도 느끼게 된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있는 사람뿐 아니라 부모나 선생님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