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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대장은 살아 있다 - 만화노스탤지어
황의웅 지음 / 시공사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난 주먹대장을 보고 자란 세대이다. 개인적으로 주먹대장이 본격적으로 연재되었던 어깨동무보다는 새소년이나 소년중앙의 애독자였기 때문에 주먹대장을 전부 읽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그 독특한 내용과 캐릭터, 그림체는 머리속에 생생하다.
저자 자신이 주먹대장의 열렬한 팬이어서 그럴까, 책 곳곳에는 주먹대장에 대한 저자의 열정을 볼 수 있다. 작가 김원빈 선생을 밀착 인터뷰한 것이나 주요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정리한 것, 그리고 만화에 대한 심층분석 등은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또한 주먹대장의 최초 탄생은 50년대였다는 것, 90년대에 코믹점프에 다시 연재했던 것, 단행본이 잠깐 나왔었다는 것 등 그동안 전혀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되었다. 다만 주먹대장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계획으로 만들었었다는 3D CG 데모는 기대에 훨씬 못미쳐 아쉬울 따름이다.
우리만화의 역사에 대한 자료수집과 정리가 시작된 지 이제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일본 아니메나 망가에 대한 책이 속속 출판되는 상황에 비추어 지금까지 우리나라 만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전체적으로 자료가 너무나 부족한 현실이 개탄스럽던 참에, 이런 주제로 나온 책들 중에 개중 내용이 알차고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