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멋, 세계의 맛
윤재호 지음 / 해냄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먹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입이 짧은 편이지만,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그 나라의 음식을 먹는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다. 물론 그 나라의 음식은 그 나라에 가서 먹는게 제일 맛있겠지만(전세계에서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는 곳이 어디인가? 바로 한국이다.) 아쉬운대로 서울에서도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가 있다.

책의 구성은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중국, 일본, 퓨전, 인도, 기타음식별로 장을 나누고 대표적인 레스토랑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는데 특이한 점은 영어, 일본어, 한국어 순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관광객이나 국내체재 외국인까지 고려한 듯 싶다. 깔끔한 편집도 돋보인다.

레스토랑에 대한 소개는 메뉴와 가게 분위기를 싣고 있고 주요메뉴 가격과 주소, 전화번호, 약도가 소개되어 있다. 소개는 짧지만 핵심적으로 잘 정리해놓았으나 약도는 너무 간단해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개되고 있는 레스토랑들이 대부분 강남이나 이태원 등 몇몇 지역에 몰려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차라리 책의 뒷쪽에 지역 지도로 나타내는 것이 어땠을까 싶다.

소개되고 있는 레스토랑의 대부분은 가격대가 꽤 높다. 이건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한데, 해외에 나가면 우리나라 음식이 비교적 비싸듯이(고급한국음식점 기준), 첫째, 재료가 흔히 구할 수 없는 것들이고, 둘째, 현지에서 온, 혹은 전문 주방장을 쓰기에 그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세째, 일상적으로 쉽게 먹는 음식은 아니므로 손님을 끌기 위해 특별한 외장 혹은 인테리어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외식문화를 즐기는 층이 젊은 계층이 많다는 걸 고려하면 부담스런 부분이다.

나 자신도 미식가까지는 아닐지라도 한달에 한두번 이상은 꼭 이런 레스토랑을 찾는데 레스토랑의 선정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별 이의가 없다. 최근 많아졌다고는 해도 이탈리아, 중국, 일본음식점 외에는 아직 그 수가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넓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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