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우디, 공간의 환상 ㅣ 다빈치 art 5
안토니 가우디 지음, 이종석 옮김 / 다빈치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가우디를 언제 처음 접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보자마자 그 작품세계에 완전히 매혹당했던 것은 분명히 기억한다. 가우디로 인해 건축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가게 되었으며, 가우디로 인해 바르셀로나에 언젠가 가보겠다고 맘먹게 되었으며, 가우디로 인해 건축이 단순한 공학이 아닌 예술이라는 것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의외로 가우디에 대한 책을 찾기가 어려워 많이 아쉬웠었는데 그의 작품들이 올컬러로 소개된 책이 출판되어 반가왔다.
이 책은 가우디의 작품들에 대한 많은 분량의 사진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많은 숫자의 사진들은 의외로 아쉬움을 많이 남긴다. 몇몇 사진들은 가우디 작품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잡아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만, 결정적으로 가우디의 작품세계가 한눈에 보이지가 않는다.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사진들은 글을 읽어가다가 계속 책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을 찾아 펼쳐보게 만든다. 게다가 일부분부터 보게되는 작품들은 작품의 전체적인 이해없이 바로 세부이해부터 들어가게 되는 모순이 생긴다. 차라리 가우디의 작품들에 대한 개괄적인 사진들을 책의 앞부분에 배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다.
사실 가우디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가우디의 작품세계에 대한 입문서로서는 다소 무리가 있다. 몇몇 작품에 대한 충분한 사진자료가 제시되지 않는 세세한 설명도 와닿지가 않는다. 건축학도라면 좀 다르게 느껴질까나. 건축학도를 위한 책인지 아니면 문외한을 위한 개론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우디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