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을 물리치다 아스테릭스 4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2000년대 들어 만화책의 복간이 눈에 띈다. 70년대 초반에서 80년대 중반까지 활발한 창작활동과 많은 독자층을 형성했던 신문수, 박수동, 윤승운, 김형배 등 만화가들의 작품에, 딴지일보의 고우영 삼국지와 로보트태권브이의 복간 등... 이는 본격적인 '어린이 문화'의 수혜세대의 시초였던 6,70년대생이 사회에 진출하여 새로운 문화 형성의 주체가 되면서 느끼는, 자신들이 어렸을 때 누렸던 문화에 대한 진한 향수와 추억에 대한 재생산이며, 점차 정보화, 디지털화, 물질화되어 가는 사회에 대한 작은 반항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스테릭스의 출판이 복간인가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80년대초에 소년중앙에 올컬러부록으로 제공되었던 것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복간여부에 대해서 아니다라고 확실히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럽만화가 본격적으로 출판되었던 건 본인의 기억으론 이 아스테릭스가 거의 처음이었지 않나 싶다.

당시나 지금이나 아직도 만화영화나 TV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만화시장의 주류는 일본만화와 우리나라 만화이며, 양국 만화의 스타일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마블코믹스나 매드(MAD) 등의 미국 만화는 우리나라시장에선 발을 붙이지 못했으며 유럽만화 역시 일부 매니아를 제외하곤 거의 독자층을 형성하지 못했다. 이는 아마도 정서적인 차이와 그림스타일의 이질성, 시장의 주류와의 거리 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소설같은 문학작품보다 만화는 보다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작가와 독자간의 상호작용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스테릭스는 미국/유럽의 주류만화스타일에 비해 보다 친근한 만화적인 캐릭터와 역사에 바탕을 둔 흥미진진한 스토리, 거리감없는 유머, 아이에서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할 만한 그림체와 화려한 컬러를 자랑하여 다른 미국/유럽의 만화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별 다섯개를 줘도 아깝지 않지만 가격이 너무 높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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