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회화구문 140
이찬승 지음 / 능률영어사 / 1998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같은 책이 몇 달씩이나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실을 개탄한다. 사람들이 얼마나 영어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영어를 효과적으로 공부하지 못하면 그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까...(사실 다는 아닐지라도 영어를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근본이유는 영어를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를 그냥 하나의 언어로 받아들이거나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영어못하는 사람 한번도 못봤다.)

어쨌건 영국,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이젠 영어 자체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느낌이다. 해마다, 아니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영어관련 책 중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하기사 안좋은 책이 어디 있겠는가. 그 책을 읽는 독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책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용서의 경우 아무래도 편집이나 레이아웃이 보기편하게 되있다거나 좀 더 쓸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든가 하는 기준을 적용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이 책은 얇다. 그리고 가볍다. 그래서 책값이 만만하다. 그러나 그 안에 들은 내용은 두 배가 넘는 책값을 자랑하는 별볼일없는 영어책들보다 훨씬 낫다.

이 책은 우리가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회화구문을 소개하고 있다. 구문 자체야 누구나 다 아는 구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외국에서 생활해본 사람들(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워 외국에서 써먹는 일반사람들 기준)은 다 아는 말이 더 쓰기 어렵다는 패러독스를 경험하게 된다.

소개되는 회화구문은 바로 그런 점을 잡아내는 데 크게 유용하다.

특히나 군데군데 들어가는 동작영어(action english)나 사물의 영어명칭 등은 정말 유용한 부분이다. 사실 어학연수나 유학 등으로 외국에 나가서 생활할 때 애를 먹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것으로, 가장 기초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영어를 배울 경우 효과적으로 습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잘 쓰지도 않는 어설픈 구어나 슬랭들만 잔뜩 늘어놓는 비실용적인 책이나 자극적인 제목으로 별볼일없는 내용을 숨기고 있는 책보다는 이 책의 내용들만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면 영어회화를 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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