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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하
클라이브 커슬러 지음 / 동아출판사(두산) / 199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데는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했다. 인종차별적인 작가의 편견이 상당수의 페이지에서 묻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 헐리우드의 3류 액션영화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많은 미국 대중모험소설들이 저지르는 실수-지나치게 비주얼한 문체라고나 할까, 액션의 철저하고도 단순한 묘사라고나 할까- 또한 작품 전체에 걸쳐 발견할 수 있다. 너무나 평면적이고 정형화된 주인공들, 언제나 권선징악의 결말로 맺어지는 선과 악의 대결 또한 뻔하다. 주인공은 죽다 살아나길 밥먹듯 하고 악의 무리들은 주인공의 우스꽝스런 공격에도 비명을 질러대고 하찮은 목숨을 잃는다.
책의 시작부분에서는 중반 이후에야 밝혀지는 두가지 사건으로 상당히 흥미있게 시작했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힘을 잃고 '예고편 보면 내용 뻔히 짐작되는 영화'로 전락하고 만다. 꽤나 알려진 모험소설 작가이기에 나름대로 많은 기대를 하고 읽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읽는데 석 달이 넘게 걸리고 말았다. 제목에 그래도 2류 액션영화 시나리오라고 쓴 건 나름대로 큰 스케일과 반전을 염두에 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