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창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옮긴이는 후기를 통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재능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그처럼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주제를 마음대로 요리하는 작가는 드물다면서,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입에서 ‘허걱’ 하는 소리가 새어나온다고 한다.
역자의 후기는 대부분 과장과 미화로 가득하기 마련이지만 이번만큼은 거의 진실에 가깝다.

‘호숫가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 이어 세 번째로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지만, 도저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은 여전하다.
그의 이야기는 너무 심각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독자들을 흥미진진한 스릴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작품의 소재가 너무 거창하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그의 재능을 빛내준다.
로빈 쿡이나 마이클 크라이튼이라면 이미 80년대에 써먹었을 법한 두뇌 이식이라는 소재를 갖고 어쩌면 이렇게 출중한 작품을 쓸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는 어떤 소재와 어떤 캐릭터를 갖고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엄청난 작가다.

출판사가 다르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 책에는 독자가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담당 에디터의 코멘트가 없다.(‘호숫가 살인사건’에서 봤던 짐짓 심각한 분위기의 코멘트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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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이 작품을 만화책으로 봤지 뭡니까 ㅠ.ㅠ 근데 만화도 나름 재미있어요^^

sayonara 2006-06-0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로 나왔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작품이었나 봅니다. 만화가 재밌어도 '언어의 연금술사'같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만큼 하겠습니까~ ㅋㅋㅋ
 
공공의 적 2 - 초회한정판
강우석 감독, 설경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아무리 검찰로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보는 관객이 불편할 정도로 낯간지러운 장면과 대사들 투성이다.
원래 강우석 감독 특유의 작위적인 구성에 너무 속보이는 대사들까지 첨가했으니...
거의 검찰홍보영화 수준이다.

그리고 1편의 형사 강철중이 보여주던 단순무식한 카리스마와 투박한 매력이 어정쩡하게 변해버린 것도 아쉽다.
각종 윤리강령과 수사관, 범죄자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줄줄 외워대는 엘리트 검사와 과격한 성품의 강철중은 좀 언밸런스한 것 같다.

그래서 '공공의 적2'는 전편보다 훨씬 싱겁고 밋밋한 작품이 되어 버렸다.
반면에 질펀한 입담과 화끈한 폭력의 1편에 거부감이 있던 관객들에게는 2편이 훨씬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공익광고를 보는 것처럼 답답했다.
'공공의 적' 1편이나 '투캅스'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후련한 맛도 덜했고 말이다.
사회성이 짙어지고, 캐릭터가 정교해졌다고는 하지만, 1편만큼 신나지도 웃기지도 않는다.
그리고 설경구와 정준호가 어떻게 동기동창으로 보이는지... 아마도 설경구가 재수 혹은 삼수를 했거나 정준호가 보톡스를 맞은 것이 아니면 말이다.

이번 타이틀에서 서플의 예고편만큼은 최고다.
두 주인공이 불꽃 튀는 카리스마 대결을 벌이는 엘리베이터 장면 말이다.
금방이라도 뭔가 크게 터질 것 같은 숨 막히는 분위기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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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6-0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영 아닌 작품입니다. 볼 가치도 없더군요. ^^

sayonara 2006-06-0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국 그 한마디가 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영 아니다!' hm...
 
대한민국 재테크사
김대중 지음 / 원앤원북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대한민국의 재테크 역사를 조망함으로서 현재와 앞으로의 재테크가 가야할 길을 밝혀주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그런 식의 유용한 정보를 얻기보다는 마치 신문의 흥미진진한 기획기사를 읽는 것 같은 재미를 느꼈다.
저자의 터무니없는 글 솜씨와 굵직굵직한 한국경제사의 구석구석을 장식했던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60년대 한국경제가 얼마나 낙후되어 있었으면 설탕이 생활필수품인지 사치품인지가 논란이 되었을까하는 사실, 72년에는 정기예금 이자로 TV 시청료를 납부해주는 예금이 있었다는 사실, 수서사건 당시 한보주택의 로비가 노태우 대통령까지 성공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고건 서울시장은 끝끝내 반대하다가 경질된 사건, 외환위기 이후 몇몇 전문가들이 “집은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주거의 의미만 있을 뿐"이라고 자신 있게 공언했던 일, 1990년 증권시장의 폭락을 막기 위해 급조된 증시안정기금의 수익률이 SK텔레콤 3,491%, 신세계 885%에 달한 일 등 이 책에는 한국경제사의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물론 화폐개혁과 유가상승 같은 사건이 개인들의 재테크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내용처럼 유익한 부분도 꽤 있었다.
특히 외환위기로 촉발된 저금리 기조가 어떻게 부동산 폭등으로 이어지게 되었는지에 관한 부분은 일반 독자들이 경제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그냥) 베스트셀러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쓴 ‘나의 꿈 10억 만들기’는 ‘초’베스트셀러라고 말한 부분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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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6-0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하이라이트 부분-저자의 자부심이 대단하네요^^;

sayonara 2006-06-0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의 뻔뻔함과 자화자찬이 좀 애교스럽기는 하죠. ㅋㅋㅋ
 
청연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윤종찬 감독, 장진영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영화판에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주인공 박경원이 일제 강점기에 비행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친일파로 몰아가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친일파를 주인공으로 했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박경원은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 일본 권력에 아부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가공의 인물 한지혁이라는 독립 운동가까지 등장시켜가며 그녀의 애국심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여주인공이 가상의 인물이고, '청연'의 이야기가 100% 픽션이라면 상관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존인물이었던 박경원은 독립운동가 때문에 고문을 받은 일도 없으며, "조국이 해준 게 무엇?"이라는 말을 들을만한 일을 한 적도 없다. 오히려 만주침략을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던 사람이다.

그런 주인공이 가슴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과 눈물이 흐를 만큼 감동적인 음악으로 포장됐다.
영화 속의 박경원과 실존인물 박경원을 동일시한 이런 영화는 위험하다. 가상의 박경원이 실제의 박경원을 포장하고 정당화시키기 때문이다.

왜 '청연' 속의 박경원은 '역도산'의 김신락처럼 "나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세계인"이라고 비겁하게 외치지 못했을까?
따지고 보면 박경원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따른 인물이다.
그녀는 '대한민국의 히로인'이 아니라 '남다른 꿈을 가진 한 인간'이었는데, 왜 그 이야기를 풀어놓지 못했을까?
왜 지나친 거짓과 과장으로 덧칠해서 오히려 그녀의 진지한 꿈과 노력을 더럽혔을까?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것만으로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조국과 민족의 애국자로서가 아니고 말이다.

이런 작품을 앞에 두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식의 주장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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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5-3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결국 흥행에 엄청난 참패를 했습니다...^^

릴케 현상 2006-05-30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추천

sayonara 2006-06-0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영화 속의 인물들은 꼭 미화되더라구요.
하긴... 에린 브론코비치나 프랭크 에버그네일처럼 헐리우드 영화 속의 인물들도 미화되긴 마찬가지지만요. 음... 흥행의 법칙인가... -ㅗ-

재돌아 2006-11-0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이영화 보시기는 하셨습니까?.. 한지혁은 독립운동가로 묘사 되지도 아니하였고 박경원 또한 애국자로 포장되지도 않았습니다... 꿈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죄가 될수 밖에 없었던 그시대의 아픔을 그린, 그래도 꿈 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이시대에 태어난 우리 모두가 그녀와 함께 아파해야 할 그런 영화입니다..

sayonara 2006-11-0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똑같은 영화를 봐도 관점의 차이는 어쩔 수 없겠지요.
독립운동가가 한지혁의 친구가 아니라 한지혁이었다는 점은 확실히 잘못되었군요.
하지만 자신에게 해준 것도 없다는 조선을 생각하며 분하고 억울해서 울분을 토하고 고뇌를 거듭하는 주인공이라면 적어도 애국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실제의 박경원이 그토록 조국을 진지하게 생각했는지, 그 마음이 애틋했는지는 영화 관계자들에게 어차피 상관이 없었을테구요. 그럴듯하게 포장하면 될테니까요.)
 
한국의 젊은 부자들
박용석 지음 / 토네이도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서문마저 기존의 ‘부자’ 서적들과 똑같다.
저자는 젊은 부자들을 부러워하고 그들의 성공방식을 궁금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한마디로 뻔한 내용의 뻔한 전개방식, 뻔한 충고로 가득한 책이다.
저자의 자화자찬처럼 ‘생생한 성공 노하우’가 아닌 ‘상식적인 성공 노하우’들을 담고 있다.

걸핏하면 숫자놀음이 등장한다.
저자는 왜 40년의 저축을 가정하면서 왜 거기에 15년간의 우량주 수익률을 갖다 붙여 계산하는 걸까. 이런 선정적인 통계수치가 무슨 설득력이 있을까.

책에 나온 사례들도 뜬금없고 막연하기는 마찬가지다.
4천만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중국 부동산에 투자해서 5년 만에 2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식이다.
한쪽에서는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번 직장인을 소개하더니 다른 한쪽에서는 주식투자로 망해서 가족이 동반자살 하는 경우는 있어도 부동산 투자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는 없다고 호들갑을 떤다.
이렇게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사례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걸핏하면 블루오션이다.
저자는 과연 블루오션의 의미나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부동산 경매에 블루오션을 갖다 붙인다.
그리고 1억 원에 연 30% 시세차익이 10년이면 13억이 넘는다는 식으로 독자를 현혹시킨다.
대충 주워들은 블루오션의 의미를 갖고 여기저기 붙여대는 작가들은 곧 유행이 지나면 또 다른 그럴듯한 표현을 들고 나와서 독자를 현혹시킬 것이다. 블루 오션 이후에 뜨고 있는 빠른 2등 전략 같은 걸로 말이다.

이 책에 열광하는 독자들은 이렇게 생각할는지 모르겠다.
이런 리뷰를 쓰는 사람은 이런 식의 냉소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요란한 구호와 그럴듯한 과장으로 덧칠된 책을 읽고 부자가 되는 독자는 정작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이 책의 저자만 점점 부자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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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5-31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저자의 중국 부동산 투자기가 책으로 나와 있는데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고려해볼 점도 어느 정도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점점 책이 확대되다보니 질이 떨어지나 봅니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기대감이 줄어드네요.

sayonara 2006-06-0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값으로 따지면 좀 아깝지만, 신문의 연재기사였다면 스크랩 해두고 싶을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