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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 제대로 사서 독하게 버텨라
토머스 펠프스 지음, 김인정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1930년대 100만달러의 IBM 주식이 세월의 세례를 받아 1970년대에는 20억 달러가 되고, 마찬가지로 1930년대 1만달러의 코닥 주식이 70년대에는 140만 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지나고 난 뒤에 이렇게 말하기는 무척이나 쉬운 일이다. 현재 IBM은 그저그런 주식이고, 코닥은 망했다.
20년 전에 삼성전자를 샀더라면, 90년대에 애플을 샀더라면...
언젠가는 엔비디아나 테슬라도 그저그런 잡주로 전락할지 모르는 일이다.
100년은 거뜬할 것 같던, 아니 영원불멸할 것 같던 농심과 이마트의 주가는 어떠한가. 어떤 주식 귀재가 경쟁사인 삼양과 쿠팡의 성공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10년 전 70만원이었던 포스코의 현재 주가 30만원은? 국가를 지탱하는 필수전력회사 한전의 주가는?
이 책에는 그런 예시가 끊임없이 나온다. 머크를 30년동안 안팔았다면 100배, 텍사스 제너럴 아메리칸 오일을 안팔았다면 100배...
뭐든지 지나고 난 뒤에 장기투자, 가치투자 운운하기는 참으로 쉬운 일이다.
그리고 이 책는 계속 1930년대와 1970년대의 주가를 비교하면서, 40년만의 100배 운운하는데, 40년동안 주식을 보유하면서 100배를 기대하는 독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30살에 투자해서 70살에 100배, 40살에 투자해서 80살에 100배를 기대하는 투자자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하지만...
투자는 늘 그렇다. 근시안적인 시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 하고, 내 자식과 손자를 위해서 나무를 심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같은 일반인은 코닥이 카메라의 대명사가 되고, 제록스가 복사기의 대명사가 되는 성공을 결코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주식을 오래 보유해야 하고 이런 성공을 '무기력의 승리'라고도 한다.
물론 저자는 무식과 불운으로 나쁜 주식을 선택한 경우에도 매수 후 보유 전략이 통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도 충분히 고민한다.
제대로 선택한 매수의 경우에도 지나치게 오래 붙들고 있는 실수를 경계한다. 보유하란 뜻은 비생산적으로 사고 파는 행위를 하지 말란 뜻이지 사놓고 잊어버리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모든 고민과 성찰들이 '우리는 너무 빨리 늙고 너무 늦게 현명해진다. 좋은 판단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경험은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다. 나는 많은 경험을 했다'는 저자의 말이 무게감을 갖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