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창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옮긴이는 후기를 통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재능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그처럼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주제를 마음대로 요리하는 작가는 드물다면서,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입에서 ‘허걱’ 하는 소리가 새어나온다고 한다.
역자의 후기는 대부분 과장과 미화로 가득하기 마련이지만 이번만큼은 거의 진실에 가깝다.
‘호숫가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 이어 세 번째로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지만, 도저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은 여전하다.
그의 이야기는 너무 심각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독자들을 흥미진진한 스릴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작품의 소재가 너무 거창하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그의 재능을 빛내준다.
로빈 쿡이나 마이클 크라이튼이라면 이미 80년대에 써먹었을 법한 두뇌 이식이라는 소재를 갖고 어쩌면 이렇게 출중한 작품을 쓸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는 어떤 소재와 어떤 캐릭터를 갖고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엄청난 작가다.
출판사가 다르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 책에는 독자가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담당 에디터의 코멘트가 없다.(‘호숫가 살인사건’에서 봤던 짐짓 심각한 분위기의 코멘트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