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5 - 로마 세계의 종언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5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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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의 마지막 권인 '로마 세계의 종언'은 '임페라토르'라는 호칭에 걸맞은 마지막 황제였던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이후 로마는 동, 서로 양분되고, 서로마제국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멸망하게 된다.
스틸리코같은 명장이 홀로 고군분투해보지만 해일 같은 이민족들의 이동을 저지하는데 급급할 뿐 쇠퇴의 흐름조차 늦추지 못한다.
결국 로마는 그토록 긴 역사와 광범위했던 영향력에 어울리지 않게 허망하게 스러진 것이다.

특이하게도 저자는 후기로마제국의 종교이자 세계인의 종교인 기독교에 대한 불만과 빈정거림을 끝까지 그만두지 않는다.
교회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소모적인 존재라고 단언하고, 제국의 단합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로 판단한다. 야만족의 침입보다 같은 기독교인과의 전쟁이 더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전성기 때의 로마 세계와는 이질적일 수밖에 없었던 기독교의 사고방식과 그로 인한 로마인들의 변화가 못 견딜 만큼 아쉬웠나 보다.
저자의 언급 중에는 터무니없는 비약도 있지만, 종교적인 태도와 사고방식이 로마제국의 쇠퇴에 일조했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저자의 주장이 옳은 것인지, 책 속에서 비난받는 기독교가 억울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끝없이 따지고 본다면 무작정 좋은 것도 무작정 나쁜 것도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부정 상속과 불법로비를 일삼는 기업들은 개개인 누구보다도 더 많은 자선과 봉사를 하고 있고,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자의 시대에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어쨌든 ‘쇠망기’를 읽는 재미는 ‘전성기’를 읽는 재미에 훨씬 못 미친다.
게다가 15권의 이야기에는 찬란한 재능을 펼치는 화려한 주인공도 없고, 사료부족을 이유로 걸핏하면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한번 읽어보라고 굳이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의 책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로마인 이야기'를 함께 해 온 독자라면 이 마지막 권도 꼭 읽어보고 싶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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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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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은 해당하는 근대 조선을 뒤흔들었던 살인 사건과 각종 스캔들을 정리한 책이다.
미신과 무지가 지배하던 근대 시대의 혼란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제법 흥미롭기는 하지만 논픽션 특유의 어수선함이 몰입을 방해한다.
첫 이야기인 유아 단두 사건부터 산만하고 좀 정신이 없다. 수많은 인물들이 한꺼번에 등장하고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겹쳐진다. 매끈한 스릴러 소설처럼 모든 사건들이 일목요연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다.
현실 속의 실제 일들이 원래 그렇게 진행되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좀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 읽어도 치를 떨게 만드는 엽기적인 범죄들과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어설픈 수사는 읽는 이의 안타까운 마음을 더한다.

후반부에는 스포츠 신문에나 등장할 법한 추문 사건들을 다뤘는데, 어찌 보면 요즘의 스캔들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흥미롭다.
중앙보육학교 교장의 정조 유린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요지경 속으로 빠져든다.
박인덕 이혼 사건에 나온 글을 읽으면 21세기의 여성들 못지않게 물질적인 결혼관을 지닌 20세기 초의 신여성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이인용 남작 부부의 싸움은 조선 귀족들의 무능과 부패, 타락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요즘 일어나고 있는 요지경 같은 사건들은 21세기만의 특징이 아니며 예전에도, 사람 사는 곳이면 어느 곳에나 혼돈과 비루함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가 보다.

마지막 이야기인 최영숙씨의 죽음은 당시 사회의 뿌리 깊은 모순과 비극적인 운명을 보여준다.
명예와 사랑을 버리고 조국을 택했던 인텔리 여성의 삶이 젊은 나이의 비참한 죽음으로 끝났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안타깝다.
그녀는 왜 그렇게 시대를 앞서갔고, 이방인을 사랑했고, 자신을 원하지도 않았던 조국으로 돌아왔던 것일까.
일제의 홍보도우미였던 여류비행사보다는 최영숙같은 인물의 삶이 영화화되었어야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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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5-1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간 그렇죠.

sayonara 2007-05-1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간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ㅎㅎㅎ
 
엑스 파일 시즌 7 박스세트 (6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일반 킵케이스
마이클 W. 왓킨스 감독, 데이빗 듀코브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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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의 국내출시사인 폭스코리아에 대해서는 애증이 교차하지 앓을 수 없다.
걸핏하면 발매 예정일을 변경하고, 연기하면서도 미안하다는 태도조차 없다.
이는 팬으로서 울화통이 터질만한 일이지만, 막상 출시된 타이틀을 보면 감동을 느낄 만큼 훌륭하다. 미공개 장면과 충실한 코멘터리를 포함한 굉장한 서플, 국내 방영당시의 성우들이 참가한 수준 높은 더빙은 외화시리즈 DVD 타이틀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엑스 파일' 시리즈는 이번 일곱 번째 시즌이 마지막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멀더와 스컬리 요원의 콤비 플레이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8시즌부터는 멀더와 스컬리가 특별출연 형식으로 잠깐씩 나오는데다가 새로 등장하는 도겟과 레이어스 요원은 아무래도 포스가 한참 부족하다.

그 때문인지 이번 시즌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재능이 마음껏 폭발한다.
담배 피우는 남자역의 윌리엄 데이비스가 각본을 쓴 'En Ami'는 휴머니즘과 반전이 담겨있는 수준 높은 에피소드다. 많은 팬들이 셰익스피어적이라고 칭찬하기도 한다.
멀더 요원, 데이빗 듀코브니가 각본/연출한 'Hollywood AD'는 매우 밝고 유머가 넘치는 에피소드다. 데이빗의 실제 부인인 티아 레오니가 특별출연한다.
반면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이 각본을 쓴 'All Thing'은 그저 그런 에피소드였다. 과거의 사연이 밝혀지는 것도, 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도 너무 뻔해 보인다.

크리스 카터의 또 다른 시리즈인 '밀레니엄'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캅스'와의 크로스오버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사만다(멀더의 여동생)의 외계인 납치사건이 마무리되는 'Sein Und Zeit'도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7시즌 들어서 'X-Cops', 'hollywood A.D.', 'fight club'같은 코믹한 에피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어찌 보면 가장 심각했어야 할 7시즌의 무게감이 다소 희석된 것 같다.

7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requiem'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이전 시즌들의 마지막 에피들에서 단련된 팬들에게는 그리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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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부자될 기회는 주식에 있다
김준형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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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식시장이 호황이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주식개론서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책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지난 2001년도 즈음에 각 경제신문사에서 출간했던 주식투자책들이 있나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비슷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책 소개에서도 '주식투자에 뛰어들기 전에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을 모았다'라고 고백한다.
그런데 제목은 왜 이리도 거창한지 모르겠다. 마치 앞으로 10년 동안 잘 나갈 것 같은 주식이나 산업분야를 찍어주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본문에서 언급하는 올드레이디 투자클럽은 이미 그 과장된 명성이 여러 번 지적된 적이 있다.

다만 뻔한 내용의 책들이 갖추지 못한 몇몇 미덕이 있기는 하다.
대부분의 주식책들이 무조건 ‘폭락은 기회’리고 떠드는데, 이 책은 1990년 8월의 걸프전 쇼크처럼 그렇지 않은 폭락도 있었다고 언급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지적을 담은 주식책은 처음 읽어봤다.

그리고 이미 유명인사인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추천사는 요즘 들어 너무 남발되는 것 같다. 간혹 함량미달의 책에도 과도한 칭찬과 추천으로 그 명성을 흐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도 그리 한심한 수준은 아니지만, 박경철씨의 추천사를 읽어보면 마치 주식분야의 교과서처럼 보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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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7-05-0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경철씨가 추천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인 책들이 있더군요. 이 책은 모르겠지만 섭섭한 일이었습니다.

sayonara 2007-05-1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어본 '왕비 재테크'도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박경철씨의 추천이 달린 책만 피하면 될 것 같다는... 정말 그럴 것 같네요. -ㅗ-;
 
임대주택으로 돈버는 이야기
서용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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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그렇고 그런, 비슷비슷한 내용의 부동산 서적은 널렸지만, 막상 특정 분야에 관한 책을 찾으려 하면 쉽지가 않다.
임대주택사업에 관한 책도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하다.

이 책의 내용도 원하던 정보를 얻기에는 너무 부족하지만, 그나마 임대주택에 관해서 본격적으로 다룬 몇 안 되는 책들중의 한 권이다.

그런데 최신 정보를 얻기에는 너무 미흡한 수준이다.
‘단독주택의 낙찰가가 감정가의 60% 수준’이던 시절의 책이니만큼 요즘의 환경과는 다른 점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은 임대주택을 인수해서 관리하는 내용이 비중을 두기 보다는 본문의 대부분이 임대주택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임대주택사업을 하려는 사람들 중 입지선정과 시공 등 개발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가 얼마나 될는지 의문이다.

간혹 어이없을 정도로 상식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학생용 임대주택은 좁기 때문에 욕실에 욕조가 없는 편이 낫다는 (너무도 상식적인)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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